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심한 감기

浮萍草 2014. 12. 3. 09:45
    독감 예방접종 해도 효과 없어
    날이 추워지면서 여기저기서‘독감 예방 접종’에 관한 얘기가 들려온다. 실제 겨울이 되면서 감기나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인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독감 유행시기가 10월부터 4월까지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독감을 한자로 쓰면 ‘毒感’이라고 적는다. 그러다 보니‘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즉 일반 감기보다 증상이 좀 더 심한 감기를 일컬어 독감이라고 부르는 줄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선조 29년 5월 3일의‘왕조실록’ 기록에서 선조가 말하기를“내가 심한[중(重)] 감기가 들어 아직 낫지 않았으되,오래 경연(經筵)을 열지 않으면 바깥사람들이 의혹하게 될지도 모르고 논의할 일도 있으므로 내일 조강(朝講)을 하려 하였으나 조강은 그만두고 오늘 비변사 유사 당상과 대신을 인견하겠다”라고 얘기한다. 즉 심한 감기 때문에 업무를 보지 못한다고 얘기한 것인데, 원문에는 ‘무거울 중(重)’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연산 2년 11월 22일의 기록에서는 왕이 이르기를, “경 등은 경연을 정지한다고 하여 나를 게으르다 하지 말라. 나는 약질로서 갑자기 대우(大憂)를 만나 어찌 할 바를 몰랐었는데 이른 봄 제사를 드리다가 심한[심(深)] 감기에 걸린 이후 잠시만 수고로워도 다시 발병하여 지금 까지 낫지 않아서 여러 신하들을 접견하지 못한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만약 차도만 있으면 경연에 나가려 한다”라고 했는데, 이때는 ‘깊을 심(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사실 앞서 두 경우에는 중(重)과 심(深)이라는 표현 때문에 독감이라기보다는 심한 감기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선조 30년 10월 9일의 ‘왕조실록’기록은 좀 다르게 봐야 할 것이다. 선조는 남행(南行)하는 중국 장수들을 문밖에서 전송할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요즘 독한[심(甚)] 감기에 걸려 일어서면 현기증이 일어나 넘어질 것 같고 창문도 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부축해서라도 어찌 전송을 아니 하겠는가”라고 얘기하는데, 선조에게 심한 어지럼증과 오한(惡寒) 증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는 ‘심할 심(甚)’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감기증상에 더불어 심한 전신증상이 동반되어 있으며, 시기적으로도 독감유행시기와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에 걸리게 되면 이렇게 오한을 동반한 심한 고열에 시달리게 되며 심한 피로감과 더불어 극심한 전신 근육통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지럼증이나 설사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종종 감기처럼 기침이나 콧물 등이 나기도 하며 목이 심하게 붓기도 한다. 그래서 감기와 독감을 잘 구별 짓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감기와 독감은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 하더라도 감기 예방효과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독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으니 그보다 약한 감기는 당연히 예방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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