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두텁떡

浮萍草 2014. 10. 31. 14:14
    임금님의 생일상에 오른 귀한 떡, 두텁떡
    두텁떡. 사진=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농촌진흥청 발간)
    즘에는 생일이라고 하면 으레 서양식 디저트 중 하나인 케이크가 대표적인 음식으로 떠오르지만 옛날 우리 선조들은 생일이면 떡을 만들어 먹었다. 비단 생일뿐만 아니라 경사가 있는 날이면 음식상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떡이었다. 임금님의 생일상에도 떡이 올라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두텁떡’이다. 두텁떡은 고려 시대 말기부터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측되는 전통식품이다.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드는 떡으로 매우 귀하게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서민층보다는 상류사회에서 주로 즐겼던 음식이다. ‘규합총서’,‘시의전서’ 등의 옛 조리서에는 봉우리 모양으로 시루에 소복하게 안쳐 봉우리떡,소를 넣고 뚜껑을 덮어 안치는 모양이 그릇 중의 합과 같다는 뜻으로 합병, 두툼하게 하나씩 먹는 떡이라는 뜻으로 후병(厚餠) 등 다른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요즘 두텁떡은 주로 결혼한 신부가 시부모에게 보내는 이바지 음식으로 활용된다. 임금님의 생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떡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본다면 찹쌀가루, 거피팥, 간장, 설탕, 꿀, 계핏가루, 유자청과 각종 견과류가 두텁떡을 만드는 재료다. 최근에는 여기에 향이나 맛을 더하거나 색을 내기 위해 다른 재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두텁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거피팥으로 팥고물을 만들어야 한다. 거피팥을 하루 정도 충분히 불린 다음 깨끗이 손질해 찜통에 넣고 찐 후에 잘게 빻아 간장,설탕,꿀과 함께 프라이팬에 넣고 수분이 마를 때까지 볶아 채에 거르면 팥고물이 완성된다. 두텁떡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이후에는 대추, 밤, 호두, 잣을 잘게 부수고 만들어둔 볶은 거피팥 고물과 섞어 유자청, 계핏가루를 넣고 둥글게 빚으면 떡 안에 들어갈 소가 완성된다. 소가 완성되면 찜기에 면포를 깔고 그 위에 거피팥 고물을 평평하게 깐다. 다시 그 위에 간격을 두고 곱게 빻은 찹쌀가루를 한 숟가락씩 떠서 얹고 미리 만들어둔 소를 얹는다. 소 위에 찹쌀가루를 한 번 더 얹고 전체적으로 거피팥 고물로 다시 덮어준 뒤 쪄내면 두텁떡이 완성된다. 만드는 방법이 다소 복잡하지만 이렇게 만든 두텁떡은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만큼 맛과 영양을 가진 우리의 전통음식이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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