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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명절마다 찾아오는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법

浮萍草 2014. 9. 5. 09:12
    근전도 검사를 하는 모습.
    석 등 명절을 앞두고 매스컴에 단골로 소개되는 건강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손목 터널 증후군'이란 질환이다. 주부들이 추석이나 설에 차례상,명절 음식 등을 준비하느라 손을 많이 사용할 때 잘 생긴다고 해서 흔히 '명절 며느리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한자어로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름 그대로 팔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관절 가운데에 있는'터널'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 하는 병이다. 손목 관절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다. 팔을 이루는 뼈는'요골'과'척골'이라는 두 개의 뼈다. 그런데 손가락 뼈는 이 요골과 척골에 바로 붙어 있지 않고 그 사이에 특이한 뼈를 매개로 연결돼 있다. 이 뼈를 '수근골'이라고 한다. 바둑돌 모양의 뼈 8개로 이뤄진'수근골'과 팔의 요골,척골이 있어 손목의 굴곡, 신전,회전 등의 동작이 이뤄진다. 이 수근골 가운데에 공간이 있는데 이것이'손목 터널(수근관)'이다. 손목 터널에는 모두 8개의 힘줄이 있는데 이 힘줄의 앞쪽 중앙으로 신경이 지나간다. 이를 '정중 신경'이라고 한다. 이 신경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과 함께 손의 일부 감각을 담당한다. 손목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 손목의 힘줄막과 손목터널이 붓고 커져서 터널 안의 압력이 증가해 터널이 좁아진다. 즉 터널은 뼈로 둘러싸인 한정된 공간인데 힘줄이 부으면 서로 눌려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손목 터널 윗부분은 뼈가 아니라 인대로 돼 있는데 과도하게 손을 사용하면 인대가 딱딱해진다. 이같은 요인이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 겹치면 터널 안이 좁아지고 그 압력이'정중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 이것이'손목터널증후군'이다. 문제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 자주 언론 등에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질환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ㆍ손목터널증후군 최선의 예방법은 남편과 가족의 가사 분담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어려운 점은 진단이 무척 까다롭다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 손바닥 엄지-검지-중지의 저림이다. 그런데 목뼈(경추) 5~6번 사이에 목디스크가 있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목디스크인지 손목터널증후군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기가 어렵다. 어떤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는 한의원에서 손 저림 증상 때문에 뇌졸중으로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CT나 MRI를 찍어서 진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법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도 디스크인지 손목터널 증후군인지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특히 목디스크와 손목터널 증후군이 동시에 있는 환자들은 무척 헷갈린다. 비용과 검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할 때 근전도 검사가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의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근전도 검사 없이 손목터널 증후군 수술 결정이 내려진 경우라면 수술 전에 근전도 검사를 꼭 받아보길 권한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0명 중 8명이 40~50대 여성이다. 평생 가족을 돌본 어머니 며느리들의 오랜 가사노동의 결과이다. 손과 손목을 많이 써야 하는 우리 전통 음식의 특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처럼 명절 며느리 증후군은 진단이 쉽지 않으니 치료 역시 만만치 않다. 얼핏 보기에 간단해 보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잘 낫지 않아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도 있다.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 명절 며느리 증후군' 예방의 비법(?)은 남편과 가족들에게 달렸다. 올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병원을 찾아오는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들이 좀 적었으면 좋겠다.
    Premium Chosun ☜       서동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동시면허 s9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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