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무릎관절 엑스레이 사진 |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자전거 타기에 좋은 가을이 왔다.
자전거는 운동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달리기를 할 때처럼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 관절이 좀 약한
사람들에게도 흔히 권장된다.
주말에 야외로 나가보면 자전거 동호인들을 무척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자전거 타기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뚜껑뼈 손상'이다.
뚜껑뼈는 '슬개골'이라고도 하고,'무릎뼈'라고도 한다.
무릎 앞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튀어나온 것이 바로 뚜껑뼈다.
무릎 관절은 윗뼈(허벅지뼈)와 아랫뼈(종아리뼈)로 이뤄진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무릎 관절 앞에 뚜껑뼈가 있는 이유는 뭘까?
이를 이해하려면 해부학적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종자골(種子骨)이라는 뼈가 있다.
이 뼈는 특이하게 인대나 힘줄 속에 들어 있다.
종자골은 엄지발가락, 무릎 등에 있는데 무릎의 뚜껑뼈가 몸에서 가장 큰 종자골이다.
허벅지 앞쪽 근육의 끝 부분 힘줄은 무릎을 지나 종아리뼈로 이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에 뚜껑뼈가 들어
있다.
뚜껑뼈는 아래 위 무릎 뼈 중에서 윗뼈인 허벅지뼈 앞쪽에 위치해 있다.
뚜껑뼈와 허벅지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그 사이에 충격과 마찰을 줄여주는 연골이 있다.
뚜껑뼈는 무릎 앞쪽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등 여러 역할을 한다.
그 중의 하나가 허벅지 앞쪽 근육의 수축을 효율적으로 해주는 것이다.
무릎을 굽히려면 허벅지 앞쪽 근육을 써야 하는데, 만약 뚜껑뼈가 없으면 근육을 30% 이상 더 수축해야
한다.
뚜껑뼈가 그만큼 수축력을 좋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점프를 할 때도 허벅지 앞쪽 근육을 써야 하는데,이 과정에서도 뚜껑뼈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자전거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기의 기본 동작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다.
무릎을 굽힐 때 뚜껑뼈는 허벅지뼈 쪽으로 밀착됐다가 무릎을 펴면 다시 멀어진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이 동작이 수천~수만 번 일어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뚜껑뼈와 허벅지뼈 사이에 마찰이 발생한다.
뚜껑뼈와 허벅지뼈에는 각각 연골이 있으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연골이 손상되거나 약해진다.
이것을 뚜껑뼈 연골연화증이라고 한다.
뚜껑뼈 이상의 또다른 형태는 뚜껑뼈가 제 자리에 있지 않고 바깥으로 빠지는 이탈 현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면 허벅지뼈와 뚜껑뼈 사이 연골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ㆍ자전거 안장 높이를 너무 낮게 하지 마라
뚜껑뼈 손상이나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오래 탔다고 한다.
운동선수 중에서는 점프를 많이 하는 배구, 농구, 축구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그밖에도 쪼그리고 앉아 빨래하는 자세,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자세도 뚜껑뼈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뚜껑뼈 손상이 생기면 계단 오르내릴 때나 오래 서 있을 때 예리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날 수도 있고, 무릎 관절에 물이 차기도 한다.
뚜껑뼈 손상이 있을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긋나 있는 뚜껑뼈를 바로 잡아주거나 연골이 손상됐을 때는 미세천공술로 연골이 재생되게 하는 치료를 한다.
줄기세포 치료도 할 수 있다.
뚜껑뼈 손상 없이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요령이 있다.
자전거 안장 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안장 높이가 너무 낮으면 무릎이 지나치게 굽어지는데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뚜껑뼈 손상이 오기 쉽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도 뚜껑뼈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쿼트나 런지와 같은 운동이나 헬스클럽에서는 발목에 하중을 싣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기구 운동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미 무릎이 아픈 사람이라면 다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은 하지 말고 굽힌 상태에서 허벅지가 뻐근해질 때까지 버텨주는 운동을 하면 관절에는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올 가을에는 뚜껑뼈 손상을 입지 않고 자전거를 타자.
☞ Premium Chosun ☜ ■ 서동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동시면허 s9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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