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음식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

만성질환엔 마그네슘

浮萍草 2014. 9. 11. 06:00
    끔 눈 떨림이 생기고 피로감이 몰려온다면 마그네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의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부족하면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부족한 상태가 오래가면 심장근육이 흥분하면서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마그네슘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필요한 영양소로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피곤하고 신경이 과민해 지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마그네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몸에 필요한 구성성분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생성하는 수백 가지 과정에 보조인자(cofactor)로 참여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DNA뿐만 아니라 주요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의 합성에 관여하며 칼슘이나 인과 같은 뼈의 주요 구성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처럼 마그네슘은 에너지 대사과정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최근에는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혈압,대사 증후군,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이 마그네슘 섭취 부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와 중국 쑤저우 대학교 연구진들이 마그네슘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을 살펴본 13개의 코호트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본 결과,일일 마그네슘 섭취량이 100mg씩 증가할수록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14%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뿐만이 아니다. 마그네슘 섭취는 뇌졸중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미국,유럽,대만 등지에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수행된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 24만여 명의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마그네슘을 하루 100mg씩 더 섭취하게 되면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8%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그네슘 부족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당뇨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통해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인슐린 분비와 활성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포도당이 충분히 세포 내로 이동하지 못해 혈당이 올라 간다는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마그네슘과 인슐린,혈당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모인 다수의 연구자가 미국,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15개 노화연구코호트를 종합한 CHARGE (Cohorts for Heart and Aging Research in Genomic Epidemiology)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일일 마그네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공복혈당과 인슐린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종이나 유전적인 특성에 따라 마그네슘이 혈당과 인슐린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뚜렷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2012년 대한비만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옅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가 3.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그네슘은 아몬드 등의 견과류,시금치와 같은 짙은 녹색 채소 외에도 과일,유제품, 곡류, 커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만성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들이다. 물론 이들 식품에는 마그네슘 외에도 식이섬유,비타민,폴리페놀과 같은 좋은 영양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 예방에 더 도움이 된다. 한국영양학회,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동 발간한 ‘2010년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일일 마그네슘 권장 섭취량은 350mg, 여성은 280mg이다. 이는 견과류 한 줌 잡곡밥, 과일과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매일 권장량의 채소와 과일 견과류 잡곡만 섭취한다면 보조제를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일일 마그네슘 권장 섭취량을 채울 수 있다.
    Premium Chosun ☜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