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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의 원인, 탄수화물

浮萍草 2014. 9. 3. 10:14
    소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건강검진결과 통지서를 받아본 후 놀라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과도한 음주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경우를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돼 가면서 지방간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로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들도 지방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있지는 않지만 점차 진행이 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이나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심장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지방간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 최근에는 대표적인 원인 으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인 포도당으로 분해돼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남은 양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때까지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거나 지방으로 축적된다. 포도당이 필요하면 간에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분해하거나 젖산,아미노산 또는 글리세롤을 일련의 대사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변환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환작업들은 모두 간에서 이뤄지는데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이 탄수화물 대사로 생긴 물질들이 과도하게 쌓이지 못하도록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한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혈액 내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과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 이를 조절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돼 간세포 내 지방이 과다 축적되는 것이다.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라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까? 지난 2011년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지방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저탄수화물 식단이 간의 중성지방을 줄이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2주간 저탄수화물 식단 또는 일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을 섭취하게 했다.
    두 집단 모두 약 4.5㎏ 정도 체중이 감소했으나 간에 축적돼 있던 중성지방을 자기공영분광기를 통해 살펴본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군에서는 중성지방이 50% 이상 줄어든 반면, 일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군에서는 약 28% 정도가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비만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저탄수화물 식단이 포도당이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봤다. 일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을 섭취한 경우 포도당의 40%를 간에 저장돼 있던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을 분해해 생성했다. 반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군은 약 20%만 글리코겐으로부터 포도당을 생성하고 나머지는 간에 저장돼 있는 지방을 분해 포도당을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저탄수화물 식단 섭취자는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보다는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에 간에 축적된 지방을 감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다. 저탄수화물 식단이 지방간을 물리치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낮으면 자연스럽게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때 붉은색 육류 등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하므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의 위험이 있는 경우 주의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라고 하더라도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복합탄수화물의 섭취는 지방간 감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음주와 과식은 피하자. 또 섬유소가 많은 통곡,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포화지방이 많은 붉은색 육류는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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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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