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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무릎 아프다고 함부로 뼈주사 맞다간...

浮萍草 2014. 7. 18. 09:52
    즘 중장년층의 화두(話頭) 중 하나가"무릎을 저축하라"는 것이라고 한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이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 튼튼한 무릎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등산,축구 등의 운동을 중단하면서까지 무릎을 아끼는데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이런 간절한 노력도 일리는 있으나 무릎이 왜 나빠지는가를 알면 무릎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을 알 수 있다. 100세까지 튼튼한 무릎을 유지하려면'비법'을 알아야 한다. 척추관절 병원에는 무릎이 아픈 환자들이 많이 온다. 무릎이 아픈 원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반월상 연골판 손상 환자다. 흔히 알려진 퇴행성 관절염 환자보다 훨씬 많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반달처럼 생긴 얇은 물렁뼈라는 뜻이다. 무릎의 윗뼈인 허벅지뼈(대퇴골)와 아랫뼈인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들어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다양한 기능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릎 관절의 충격과 마찰을 흡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 위 무릎 뼈가 일정하게 움직이게 도와주는 기능도 한다. 그런데 이름에 ‘연골’이란 단어가 들어 있어서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과 헷갈리기 쉽다. 우리말은 비슷하지만 영어로는 연골(cartilage)과 연골판(meniscus)은 완전히 다른 단어다. 연골에는 신경이나 혈관이 없다. 따라서 연골이 제법 심하게 닳거나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연골이 많이 닳아서 그 아래 뼈가 드러나고 마찰이 생길 정도가 돼야 통증이 온다. 이는 퇴행성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반면 연골판에는 신경과 혈관이 모두 분포돼 있다. 그래서 연골판이 찢어지는 등 손상을 입으면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ㆍ무릎 아픈 환자 10명 중 6명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이처럼 연골과 연골판은 이름만 비슷할 뿐, 다른 조직이지만 손상됐을 때의 증상은 비슷하다. 그래서 증상만 봐서는 퇴행성관절염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구별하기 어렵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의 주요 원인은 ▲'O'자 다리 ▲무릎 인대 파열 ▲과체중 등이다. 그밖에 격렬한 운동이나 외상, 사고, 노화 등에 의해서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는 등 손상을 입은 직후에 통증이 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약 2주쯤 지나면 없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무릎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린다. 하지만 이때부터 무릎은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인대가 파열되면 아래 위 무릎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덜거덕거리게 돼 연골판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O자 다리도 무릎뼈 안쪽으로만 오랫동안 하중이 가해지면서 안쪽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돼 제 기능을 못하면 아래 위 무릎뼈의 연골끼리 비정상적으로 부딪히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연골이 닳기 시작하고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80~90%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동반하고 있다. 즉 젊을 때 운동하다 다친 경우 또는 O자 다리 과체중 인대 손상 등으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방치한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뜻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면 나중에는 결국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을 확 줄일 수 있으며 나중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확률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환자의 상당수는 배드민턴,탁구 동호회 회원 등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서 체중 이동을 반복하는 탓에 반월상 연골판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O자 다리도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 종아리뼈 일부를 절개하고 그 자리에 '자가골(自家骨)' 또는 '타가골(他家骨)을 주입하고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절골술이라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 비만,과체중인 사람은 반월상 연골판 보존을 위해 반드시 살을 빼야 한다. 관절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반월상 연골판을 비롯한 주변 조직을 약하게 만들어 무릎 관절이 나빠지는 속도만 더 빠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꼭 알아두어야 한다. '물렁뼈'라고 불리는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을 잘 보존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손상을 입으면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릎 저축'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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