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17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바르면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이유

浮萍草 2014. 9. 2. 18:25
    비타민 D의 역할과 중요성
    타민 D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에서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서 아이들의 다리가 휘는 병이 갑자기 많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밀집된 도시와 석탄 연소로 인한 스모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이들이 햇볕 중에서 자외선을 차단하여 어린아이들에게 비타민 D 결핍증인 구루병이 발생
    한 것이다. 
    결국 비타민 D가 풍부한 대구간유를 어린아이들에게 먹여서 이를 극복할 수가 있었다.
    20여 년 전에 귀순한 김만철 씨 일가족 중에 막내딸의 다리가 많이 휘어 있었다. 
    이는 아마도 북한에서 지낼 때 영양실조로 구루병에 걸려 뼈가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안짱다리로 휘어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시 그 아이는 우리나라에 와서 교정절골술(뼈를 수술적으로 부러뜨려서 바르게 잡는 수술)을 받았다.
    겨울철에 아이를 출산한 산모는 혈중 비타민 D의 양이 낮으며 이런 산모가 모유를 지속적으로 먹이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비타민 D 부족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조기에 이유식을 권장하며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비타민 D는 어린 시절 뼈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며 대부분 피부에서 햇볕의 자외선을 받아서 형성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만 한다. 
    햇볕을 쪼일 기회가 적은 겨울철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한 목이버섯 계란 노른자 대두식품 생선 육류의 간 우유 치즈 등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장기간 햇빛을 보지 못하면 골연화증이 생기는데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이 햇볕이 차단된 독방에 오래 갇혀 있다 보니 이가 빠지고 걷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이와 같은 사례는 좀 지나친 사례이나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경 후 여성들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고자 부갑상선샘에서 분비된 부갑상선호르몬이 뼈를 녹여서라도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칼슘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전 연재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의 도움으로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간에서 1차로 변환되어 저장형으로 바뀌고(25-OH Vitamin D), 다음에 신장에서 다시 한 번 활성화되어 호르몬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한다. 모든 호르몬이 그렇듯 활성화된 비타민 D도 반감기가 짧다. 꼭 필요할 때 만들어져서 자기 역할을 마치면 금세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의 비타민 D 혈중 농도를 잴 때에는 저장형 비타민 D를 주로 측정하고 평가한다. 저장형 비타민 D의 반감기는 약 2~3주이다. 따라서 매일 햇볕에 노출될 필요는 없으며 주말에라도 충분한 야외 활동만 한다면 비타민 D 결핍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온몸을 꽁꽁 싸매고 얼굴에는 선크림을 겹겹이 바른다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질 기회는 없다. 따라서 얼굴 같이 예민한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좀 햇볕에 그을리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 20~30분 정도만 노출해도 충분하며 피부가 약간 빨개지는 정도면 된다. 겨울철 위도가 높은 유럽 북쪽 지방에서는 햇볕만 좋으면 공원에서 윗옷을 벗고 일광욕하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햇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비타민 D는 피부에서 자체조절능력이 있어서 지나치게 만들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으며 필요 없는 비타민 D는 생성과정에서 파괴되어버린다.
    Premium Chosun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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