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얼짱 피부과 의사의 미남미녀 이야기

14 20대 탱탱피부를 유지하는 비결

浮萍草 2014. 9. 12. 06:00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랄랄라 레이저 해 주세요.”
    “……뭐가 고민이신가요? 여기 거울 보면서 한 번 얘기해 보세요”
    “랄랄라 레이저하면 여기 여기 또 여기 주름 없어지죠? 작년에는 타타타 레이저 했는데 효과를 하나도 못 봤어요.”
    환자 분이 말씀하시는 주름은 일단 눈 밑에 푹 꺼진 눈물고랑과 눈가 이마에 자글자글한 잔주름이다. 
    꺼진 곳은 필러 주사로 채워 올리고 이마 눈가의 표정주름은 보톡스로 이완해 주어야 한다. 
    물론 우리 병원에도 있는 그 레이저로 피부 탄력을 높여주면 앞으로 주름이 생기는 속도는 느려지겠지만 현 상황의 주름이 지워질 리가 없다. 
    작년의 고가의 레이저 시술이 효과가 없었음은 당연하다. 잘못된 해답이니까. 
    랄랄라 레이저를 하면, 피부가 탄력이 생기면서 앞으로 이런 주름이 덜 생기긴 하겠지만 현재 있는 이 주름들은 보톡스가 가장 효과적이고 눈밑은 볼륨이 많이   
    꺼져서 큰 주름이 생긴 것이므로 필러 주사로 채워주어야 한다고 설명드리는데 환자분 얼굴이 일그러진다. 
    “보톡스 필러는 자꾸 해야하는 거잖아요?”
    “네. 피부 시술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일회성인 것은 없습니다. 
    피부가 다시 계속 늙으니까요. 
    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랄랄라 레이저는 1~2년에 한 번 해 주는 것이 좋고 필러 역시 1-2년에 한 번 주름 보톡스는 평균 6개월에 한 번 맞습니다. 
    지금 상황은 보톡스 필러로 치료하는 것이 정답이고 더 경제적입니다.”
    환자분 얼굴 표정이 좀 더 안 좋아진다. 
    랄랄라 레이저만 하면 모든 것이 한 방에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다른 치료를 얘기하니 본인의 생각이 틀렸다고 하니 말이다. 
    이 즈음에서 내 안에서 갈등이 생긴다. 
    더 설명을 해서 환자분이 맞는 치료를 받도록 설득할 것인가 
    내 환자가 아니다라며 보낼 것인가. 
    이 분은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고 내 설명을 받아 들이지 않으신다. 
    굳이 애써 열심히 설득하지 않기로 한다. 
    여기를 나가시면 이 분은 다른 어딘가로 가서 그 레이저를 받겠지.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거치고 나면 나의 설명을 한 번 쯤 기억해 줄까. 
    아니면 끝 없이 새로운 레이저를 시도하실까. 

    가끔 이렇게 앞뒤설명 없이 무슨무슨 치료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 치료가 한참 오답일 때 참 난감하다. 그냥 네 하면서 원하시는 치료를 해 드리기에는 전문가로서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요즘은 인터넷에 정보와 과대광고가 많다 보니 본인이 진단과 치료를 다 정해 오신다. 전문의의 말보다는 카더라 통신을 더 신뢰한다. 하지만 질병 치료든 미용 치료든 본인의 판단과 치료자의 판단이 함께 중요하다. 즉 환자와 치료자의 합의와 협력이 중요하다. 마이 웨이만 고집하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보톡스 필러 치료의 경우 매스컴에서 부작용을 많이 부각하여 다루다 보니 레이저만 하겠다고 선을 긋는 ‘botox hater’ 분들도 많다. 아직 젊고 피부 탄력만 떨어진 경우에는 가벼운 레이저 치료만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미 노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레이저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반면 탄력이 떨어져서 레이저가 필요한데도 계속 채워 넣기만 해서 주름을 펴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본인의 치료 방법의 선호도가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는 경우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안티에이징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방법을 함께 사용하여 치료를 하여야 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레이저가 있다면 아마 걸어다니는 사람 중에 늙어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한 방’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치료 한 번으로 TV 화면에 나오는 나보다 훠얼씬 젊어 보이는 배우들처럼 되길 희망하는 것은 과욕이다. 그 여배우들은 얼마나 열심히 외모와 피부를 가꾸는가. 사실 안티에이징 치료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세상에 안 그런 것이 어디 있는가. 피부든 강아지든 부부간의 사랑이든, 아끼는 것은 모두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예전에 피부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도와주던 간호사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전, 평생 피부과 치료해 줄 수 있는 남편한테 시집갈래요.” 이야, 뭔가 아는 사람의 참으로 당찬 말이 아닐 수 없다. 성형외과 수술이야 몇 번이면 되지만 피부 치료는 꾸준히 계속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정도면 엄청 능력 있는 사람임에 틀림 없다. “그래, 꿈은 높게 가져야지!"
    Premium Chosun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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