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필러 성형 부위는 단연 코다.
미용 시술을 낯설어 하는 남성분들도 높은 코, 큰 코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다.
단 한 군데를 바꾸어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곳을 모두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얼굴 중심부에서 얼굴 전체의 균형과 조화에 큰 역할을 하는 코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서양사람과 가장 다른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미의 표준이 비슷해지고 있다.
실제로 여러 인종을 상대로 몇몇 가상의 미남 미녀 얼굴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얼굴이 인종에 상관 없이 동일하였다.
눈코입이 크고 전체적으로 달걀형의 갸름한 얼굴을 모든 인종이 선호하였다.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미의 기준도 서양화 된 것이다.
조선 시대 신윤복 화백의 미인도를 보면 예전 우리 조상들이 선호하던 미인은 통통한 둥근 달과 같은 얼굴 형태에 눈코입이 작아 아기 같은 느낌을 주는 얼굴이다.
과연 이 미인이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다면 오늘의 한국에서 미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미의 기준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다.
 | | ▲ 신윤복의 미인도 |
광대뼈가 덜 발달한 서양인은 동양인의 높은 광대를 갖고 싶어한다.
서양인들의 필러나 지방이식 시술을 보면 항상 광대를 높여주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이런 사전 정보 없이 미국에서 시술 받은 환자 분들 중 원치 않게 큰 광대가 더 부각되어 난감해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평균적으로 광대가 크고 높으며 두상이 앞뒤로 길기 보다는 옆으로 넓다.
따라서 얼굴이 크고 넓고 상대적으로 코가 낮아 보이는데 역으로 코를 높이면 얼굴이 작아 보이고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코 성형을 할 때는 이러한 '착시 현상'을 많이 이용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코는 코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 전체 안에서의 코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코 자체의 모양 보다는 얼굴과 코의 균형미가 더욱 중요한 것
이다.
예를 들면 광대뼈도 크고 볼살도 통통한 넓고 둥근 얼굴의 소유자가 친구처럼 뾰족하고 좁은 코를 갖고 싶다고 한다면 신윤복의 미인도의 동글동글한 미인 얼굴에
뾰족한 코를 얹게 되었을 때 어울릴까를 질문하여야 한다.
코만 예쁜 것 보다는 결국 전체 얼굴의 조화미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얼굴이 더 넓어 보이지 않으려면 콧대를 높이되 비교적 코 폭이 넓고 코끝도 동그란 코가 더 잘 어울린다.
마찬가지로 돌출입인 경우 굳이 뼈를 깎지 않더라도 코끝을 조금 높여 주면 코 전체가 커 보이고 입이 덜 나와 보이는 착시현상을 준다.
가끔 남성분들 중 내 코를 더 높게 더 높게를 과도하게 원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한 두 번의 코 수술 후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필러 성형으로 더 높이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크고 높은 코는 남성미의 상징이기도 하다(그러나 코의 크기가 남성 성기 크기와 관련 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다.)
낮은 코가 컴플렉스가 되어 자신감을 상실한 경우 간단하게 코를 높임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기쁜 변화이다.
하지만 더 크게 더 높게를 외치며 아그리파 조각상의 모습을 넘어서서 코만 보이는 아이돌 가수처럼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악동 뮤지션의 이수현의 목소리를
들려 주고 싶다.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매력은 세대를 초월해! 라고 말하며 작고 동그란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코를 가지고 살겠다는 그녀는 너무나 매력있는 미인
이다.
☞ Premium Chosun ☜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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