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잠들기 힘들지…' 노인 불면증, 괴로워하면 오히려 病 된다
4시간 자도 피로 안 느끼면 정상
수면 습관 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 불면증을 겪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에 불과하다.
불면증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누구나 겪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도 된다.
노인 불면증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진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잠을 못 자는 것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숙면에 집착을 하는 부정적인 감정 자체가 불면증 악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헬스조선의 '불면증을 이기는 제주 힐링캠프'를 진행했던 연세대 의대 이홍식 명예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나이가 들면 식사 습관·성격·주변 환경이 변
하는 것처럼 수면 습관도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하루에 3~4시간 밖에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렵다고 해서 모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면 습관이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주기 리듬(하루를 주기로 변하는 생체리듬)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일주기 리듬이 빨라지면 한밤중에 나와야 할 멜라토닌이 초저녁부터 나와 일찍 잠들게 되고 그만큼 빨리 사라져서 새벽잠이 없어진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4/07/15/2014071502528_0.jpg) | ▲ 노인은 불면증을 겪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음을 편히 먹고 신체 활동량을 조금만 늘리면 쉽게 해결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노인의 수면 습관 변화는 활동량이 줄어드는 탓도 있다.
노인은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어 밤에 수면 요구량도 줄어든다.
몸을 많이 안 쓴 만큼 오랫동안 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총 수면량이 줄고, 한 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워진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이 87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64세 성인은 6시간 미만으로 자면 뇌 기능이 떨어진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뇌기능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8시간 이상 잤을 때 뇌 기능이 떨어졌다.
이홍식 교수는 "달라진 수면 습관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생활 패턴을 조금만 바꿔보라"고 말했다.
명상이나 가벼운 신체 활동만 해도 잠을 잘 잘 수 있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끼리 고민을 공유하면서 마음을 편히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Health Chosun ☜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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