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16 고혈압 환자가 긴시간 용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어야 하는 이유

浮萍草 2014. 7. 8. 09:14
    적흥분이 있으면 혈관뭉치로 구성된 발기조직(음경해면체)의 혈관근육세포에서 혈관근육 이완물질인 cGMP가 생산되어 혈관확장(발기)을 유발한다. 
    이 때 생산된 cGMP는 5형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5)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활성도를 잃게 되는데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PDE-5에 의한 cGMP의 분해를 방지
    함으로써 발기력을 강화시키는 PDE-5 억제제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실데나필)은 1985년 영국 Sandwich시에 있는 화이자(Pfizer) 유럽연구소본부가 협심증치료를 위해 관상동맥에 분포해 있는 PDE-5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관상동맥을 이완확장함으로써 혈액순환을 돕는 약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실데나필은 1991년 (1상)과 1992년 (2상)에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당시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질산염제제보다 특별히 더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없어 협심증치료제
    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음경발기를 일으키는 독특한‘부작용’이 우연히 발견되어 협심증치료제 개발프로그램이 발기부전치료제 임상연구프로그램으로 
    전환된 것이다. 
    당시 질산염제제를 복용하면 협심증 치료에 효과적이었지만 음경발기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듯이 PDE-5 억제제를 복용해도 관상동맥에만 확장효과가 나타나지 발기
    효과가 나타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발기조직에 PDE-5가 관상동맥보다 훨씬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PDE-5는 음경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심장 이외에 뇌,폐,신장의 혈관과 방광,전립선,요도,자궁,골격근 등에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PDE-5 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음경 이외에 이들 장기에도 작용할 수 있다. 
    PDE-5 억제제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였을 때 전신 혈관에 작용하여 혈압강하 효과 (평균 최고혈압이 5~10 mmHg 강하)가 나타나며 폐동맥고혈압치료제로 이용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PDE-5 억제제는 고산에 올라갔을 때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액공급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산소부족에 의한 협심증을 예방하고 혈전의 생성도 억제
    하므로 심근경색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배뇨장애를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저용량의 발기부전치료제(타달라필)를 매일 복용하면 배뇨장애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상적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제로도 이용된다. 
    또 동물실험에서 PDE-5 억제제를 매일 투여하였을 때 혈당치와 혈중 중성지방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기부전환자에게 저용량 (5mg)의 타달라필을 
    매일 3개월 투여하였을 때 대사증후군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혈관내피세포기능(혈관확장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PDE-5 억제제는 6가지가 있는데 작용시간이 4-6시간으로 짧은 약(실데나필,바데나필,미로데나필,아바나필),36시간으로 긴 약 (타달라필) 그리고 12시간으로 중간 약(유데나필)이 있다. 약은 작용시간에 따라 하루 1회 ~ 4회 복용한다. 작용시간이 6시간 밖에 되지 않으면 하루 4회 복용해야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성관계에 필요해 이용할 때는 반드시 약의 작용시간이 길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배뇨장애를 비롯하여 혈관내피세포기능과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키고 대사위험인자를 개선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혈중 농도를 24시간 일정하게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작용시간이 긴 약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작용시간이 긴 발기부전치료제는 고혈압이 있으나 약을 먹을 정도로 높지는 않으면서 심혈관계질환이 우려되고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증상을 동반한 발기부전 환자에서 하루 한번 복용으로 동시에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통합치료제로 생각된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 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고혈압 치료제를 평생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듯이 발기부전치료제가 사용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내성에 대한 보고는 없으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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