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18 초미니 입고도 가방으로 허벅지 가리는 여자. 왜?

浮萍草 2014. 8. 5. 06:00
    과다노출과 노출증
    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에 남성들은 체면 불구하고, 여성들은 한껏 몸매를 자랑이나 하려는 듯 노출이 지나칠 정도이다. 과다노출의 기준은 경범죄처벌법에 의하면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타인에게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경우’이다. 팬티가 거의 보일 정도의 미니스커트를 입었거나 젖가슴의 굴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여성들,그것은 당당하고 대담한 정상 노출이지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경범죄 수준의 과다노출이 아니며 정신병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성행동과 비정상적인 성행동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와 시대의 가치관에 따라서 변화하고 또 개인 차이가 있으며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이 가슴을 내놓고 다니는 행동은 아프리카나 아마존 정글의 일부 사회에서는 자연스런 행동으로 간주한다. 심리학자들은 “여성들은 노출을 통해 다른 사람,특히 남성들에게 관심과 찬사를 받으면 자연히 더 보여주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남성은 시각에 의해 쉽게 성적자극을 받는다. 그러므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활보하더라도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낄 남성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호기심 있게 쳐다보며 성적 자극을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여성의 과다노출은 기준이 매우 모호할 수 밖에 없고 노출증까지도‘경미한 자기일탈’의 수준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누드는 예술이고 포르노는 외설’이라고 하는데 요즈음 연예인들이 경쟁하듯 내놓는 누드집을 보면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외설인지 기준이 매우 혼란스러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잘 타는데 노출에는 어째서 이렇게 대담한 것일까? 역사적으로 여성의 벗은 몸은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또 남성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적 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의 자의적인 과감한 노출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또 남성이 주도권을 잡는 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일은 매우 흔하였다. 따라서 여성이 자신의 몸을 드러내면 어느 사회건 차이는 있지만 용납하는 분위기가 된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여성들은 노출에 이중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요무대나 연말 시상식에서 앞가슴과 등이 푹 패인 드레스를 입고 나와 자태를 한껏 뽐내면서 허리 굽혀 인사를 할 때면 꼭‘앞가슴은 보여줄 수 없다’는 듯 손으로 가리거나 펜티가 보일 듯 아슬아슬한 미니 스커트를 입고 앉아 손수건으로 허벅지를 가리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노출로 섹시미를 발산해보려는 본능 한편에는 자기를 신비의 베일 속에 감싸 두려는 심리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환상이 깨져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그리고 헤프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이중심리가 깔려 있을 것이다. 노출증은 과다노출과 흔히 혼돈하여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궤를 달리한다. 노출증은 자기 존재에 대한 취약성 자신의 성기에 대한 불신 등이 있어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노출시켜 상대방이 놀라고 당황하는 반응을 보고 자신의 성기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짜릿한 쾌감과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일종의 성적 도착증이다. 여성은 남성처럼 시각에 의해 쉽게 자극 받지 않고 흥분하지도 않으므로 남성이 과다하게 노출하면 거꾸로‘징그럽다’고 느끼며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놀라게 된다. 때문에 노출증은 거의 예외 없이 남성에게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출증자들은 성격이 비교적 온화하고 다른 사람을 믿고 사회적으로 순응하며 타인과의 관계에 협조적이고 책임을 지키려는 정상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성정체성에 있어서도 왜곡됨이 없다(아래 그림). 지능은 보통 이상이며 만족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결혼은 했으나 성적으로 억제된 사람들인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정신적 이상을 찾을 수 없다(아래 그림).

    어느 여성은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페니스를 꺼내 보여주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까지 따라오지나 않을까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 했으며 집 근방에서 그자가 혹시나 서성대고 있지나 않을까 무서워 혼자서는 바깥 출입을 하지도 못했다. 노출증 남성들은 여성을 미행하거나 그 이상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남자는 단순히 자신의 페니스를 보여주며 여자가 놀라는 것을 보고 싶다는 심리적 욕구를 가진 것이며 그것이 그의 사내다움을 확인하고 성적흥분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여성이 노출증 남자를 마주치면 자신의 옷차림이나 행동이 어떻게 보였기에 이런 일을 당하는지 창피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노출한 것이지 특정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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