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스크린 속 의학

34 스톤

浮萍草 2014. 6. 30. 09:25
    바둑을 잘 두려면 허리를 강화하라
    
    ‘바둑은 스포츠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한 체육회의 가맹 경기단체로 그 위상이 뚜렷하지만 스포츠는 몸을 써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많이 시달렸습니다. 
    바둑에 적용되는 개념은 두뇌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라는 단어의 의미에 육체 활동이 포함되지만 어디에도 신체의 움직임의 정도가 어느 정도 되어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지는 
    않습니다.
    ​월드컵 열기로 뜨거운 브라질 우리 태극 전사들은 한 경기를 뛰면 3~4 Kg정도 몸무게가 빠진다고 하지요. 체중의 감소는 수분이 대부분이지만 축구가 얼마나 격렬한 
    경기인지 가늠이 됩니다. 
    그런가하면 사격, 양궁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아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종목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컴퓨터 게임도 스포츠에 포함되어야한다는 논리도 비약될 수 있는데 e스포츠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레 논란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인구가 우리나라의 약 20%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지 않은 것은 치열한 수읽기를 영화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이하게도 연달아 바둑 영화가 선을 보입니다. 
    작고한 조세래 감독의 유작 <스톤>이 개봉되었고 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 수>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아쉬운 점은 두 영화가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통 바둑의 영화라기보다는 도박영화에 가깝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만큼 바둑 자체로는 흥미를 유발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인데 모든 사람이 공감할 스토리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영화 <스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마추어 바둑기사 민수(조동인)는 기원에서 지도 대국도 하고, 가끔은 내기 바둑으로 돈을 법니다. 그러던 중에 폭력조직 보스 남해(김뢰하)의 눈에 띄어 조폭 두목의 바둑 선생이 됩니다. 폭력조직의 보스인 남해에게는 하부 조직의 도발이 끊이지 않고 점점 거세집니다. 그 스트레스를 바둑 선생 민수를 통해 해소하려고 하지요.

    바둑을 좋아하는 남해는 아마추어 바둑 기사인 민수가 천재적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프로로 입문하도록 권유하고 입단 테스트를 위해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도 폭력조직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되고 그 빈틈을 노린 하부 조직의 공격이 시작 됩니다. 보스 남해는 바둑 선생 민수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습니다. ‘인생이 바둑이라면 첫 수부터 다시 두고 싶다’라고 말이지요. 영화의 결말이 순탄치 않음을 예상하게 합니다.

    영화 <스톤>은 이른바 조폭 영화입니다. 물론 소재는 바둑이지만,느와르에 식상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작고하신 고 조세래 감독의 바둑 영화에 대한 열정은 이해되지만 조폭 영화를 기본으로 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남해역의 김뢰하와 민수역의 조동인의 발견은 앞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캐릭터 발굴에 좋은 소재가 될 것입니다. 김뢰하는 마치 스티브 맥퀸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의 묵직한 연기는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바둑에서 허리가 두터우면 쉽게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바둑판 위의 이야기지만 의학적으로도 바둑은 허리가 튼튼해야 잘 둘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두어야 하는 바둑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신체 부위는 허리입니다. 우리 신체의 척추에는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있습니다. 이것은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하여 충격을 흡수하는, 마치 쿠션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심한 압력을 받으면 손상을 받고 병적인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디스크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탈출되어 나오면 그 주변의 신경을 건드려 심한 통증이 유발됩니다. 이것이 이른바 허리 디스크라고 하는 요추부 디스크 탈출증으로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의 대상입니다. 결국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제일 중요한데 어떤 경우에 디스크 압력이 제일 올라갈까요? 물론 제일 압력이 낮은 경우는 누워 있는 자세입니다. 그와 반대로 가장 압력이 올라가는, 안 좋은 경우는 앉아있는 자세입니다. 서있는 자세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두 배 이상이며 나쁜 자세로 않아있으면 네 배 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허리 디스크 병은 한 번의 충격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 아닙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지속적인 허리의 안 좋은 압력이 디스크를 피로하게 만들고 손상시켜 병으로 진행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치 지각의 마그마 에너지가 축적되어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일으키듯이 한 순간에 디스크가 터져 발병하게 됩니다. 허리 디스크가 갑자기 생겼다고 해도, 사실은 오래 전부터 조금씩 변성이 시작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허리 디스크 병을 생활 습관병 이라고도 합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오랜 생활 습관 특히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않아있는 것 허리 디스크 병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입니다. ​바둑 등의 경우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좋을 리 없습니다. 그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세 유지가 중요한데 몹시 힘든 일입니다. 이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은 척추를 지탱하는 이른바 코어 근육입니다. ​척추 주변의 중심부 근육 코어 근육이 튼튼해야 허리 디스크가 보호 됩니다. 바른 자세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허리 디스크 예방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휘트니스 센터에 가면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문제는 눈에 보이는 잔 근육 만들기에만 열중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건강에 제일 필요한 근육은 속에 보이지 않는 코어 근육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꾸는 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우리 몸의 코어를 가꾸는 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것입니다. 외부에 보이는 것을 가꾸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타인을 위한 것입니다.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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