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7 최후의 건강식단 ⑤

浮萍草 2014. 6. 23. 06:00
    "6개월 시한부 암환자가 10년을 살았다. 그 이유는..."
    기 암환자의 가족과 함께 밥 한 끼 먹는 일이 끝났다. -환자의 언니께서 오늘 식사를 마치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저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 하고 싶을 뿐이다.” -봉사자께서는. “아파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직전까지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환자분과 언니 분을 무사히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겠다.”(황철환: 발마사지 봉사자) “갇혀진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하다가 오늘 부엌에서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음악과 음식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뜻 깊었고 살면서 오늘 같은 날이 계속 있었으면 한다.”(함민수: 오카리나연주 봉사자) -사별자 가족으로서 바람이나 덕담이 있으면. “애들 아빠 보낸 지가 아직 보름도 안됐는데 이렇게 나서기가 좀 그랬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싶다.” -외과의사로서. “암 전공을 하다 보니 환자들한테 미안한 점이 많고 의사로서 절망스러울 때가 많다. 80%는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사들이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는데 10년 이상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전국적으로 모으니까 꽤 많았다. 1기나 2기로 90%이상 완치되었다고 하는 환자도 6개월 만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달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10년, 20년 사는 사람도 드물게는 있다. 의학적 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과 죽음은 무엇이 결정을 하는가? 하늘의 뜻일 수도 있겠지만 정성을 담은 물 한 그릇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거기에 정답이 있는 것 같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세상에서 잠깐 벗어나서 누군가를 한없이 돌봐주는 좋은 기운으로 밥 한 끼 먹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호스피스의사로서. “말기 암환자가 되면 고기를 먹어서라든지 성격이 별나서라든지 무언가 잘못해서 그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으로 본다. 배우자가 암에 걸리면 남편을 혹은 아내를 곱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오신 금숙님은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하기 전에 옷이며 살림살이를 싹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병실에서는 눈물 한 방울 안보이셨다. 많이 배웠다. 호스피스의사로서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환자는. “약속시간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고맙다.”
    Premium Chosun ☜       김여환 대구의료원 완화의료 센터장 dodo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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