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창시자의 노년 건강

14 젊은이들이여, 살 좀 쪄라!

浮萍草 2014. 5. 28. 09:09
    계보건기구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이 축적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이 축적된 정도를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 지수(BMI)를 이용해 비만을 정의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백인을 대상으로 했고 인종 간 차이가 있기 때문에 WHO는 아태지역에 대한 기준을 따로 마련해두었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3이상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비만에 해당한다. 
    따라서 키와 체중이 같더라도 인종에 따라 비만 정도가 다르다. 
    체성분 검사를 이용해서 체지방 정도를 평가하기도 하는데 이 때 지방의 양이 남자는 25%, 여자는 33%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특히 배에 과도하게 지방이 침착된 경우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몸의 지방을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건강 위험과 관련된 것은 내장지방으로 복부에 비만이 심하면 내장지방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따라서 
    더 위험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는 허리둘레를 이용해 평가하는데 갈비뼈의 가장 아래쪽과 골반뼈의 가장 위쪽 중간 부위에서 허리 둘레를 측정했을 때 남자는 90cm(35.4인치) 여자는 85cm
    (33.5인치)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WHO는 당뇨병의 44%,허혈성 심장질환의 23%가 비만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했으며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및 자궁 내막암,유방암,대장암 등과 같은 
    일부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고지혈증도 문제가 된다. 
    전체 암 발생의 20%가 비만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식도암 췌장암 대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은 비만과 관련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열거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3년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24.5%가 비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때부턴가 우리사회에 위에 열거한 비만이 큰 이슈로 등장했다. 살과의 전쟁이라고 하면서 마치 살이 찐 사람은 각종 병에 시달리며 제 명(命)에 못 사는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어왔고, 지금도 난리다. 필자는 각종 강연회에서 비만에 대해서 가볍게 얘기 한다. 좌중을 훑어보며 혹시 살쪘다거나 스스로 중증의 비만이라고 하면 손들어 보라고 한다. 손드는 사람 중 10중 8, 9는 서양, 미국 등에 가면 정상체중이고 정상체격이다. 그래서 뭐 그 정도 가지고 건방지게(?) 비만이라고 하느냐며 나무라기도 한다.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젊은이들이 웅성거린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연예인 K씨가 나타났다고 한다. 호기심에 한번 보니 이 연예인은 의사인 내가 보기에 ‘장작개비’같고 체중 미달로 의학적으로 걱정 스러웠다. 또 하나는 꽤 많이 알려진 연예인을 필자가 나가는 헬스클럽에서 자주 보는데 완전히 체중미달로 병적인 체격인데도 계속 잘 안 먹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서 보기가 민망하고 안쓰럽다. 그렇게 살빼는 게 좋고 마른 것, 체중미달이 좋을까? 사람들은 이와 같은 연예인들을 가장 적절하고 예쁘다고 평한다. 웃기는 일이다. 또 어떤 사람은 스스로 내장비만이라고 한다. 필자가 이와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특히 여자들에게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히려 소위 날씬하다고 평하는 체중미달이 더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대표적이다. 골소실이 지속되어 뼈가 약해지고 충격에 잘 부러지게 된다. 백혈구와 항체의 생성이 저하되어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으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는다. 월경이 없어지기도 하고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심부전,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도 증가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이런 위험들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육류를 피하는 경우 철분이 모자라 빈혈이 야기될 수 있다. 빈혈로 인해 피곤하고, 숨이찬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 필자가 경험한 비만환자를 봤을 때들을 기술하면 대부분 목소리가 정말 예쁘다. 그러나 체중이 130Kg 이상이나 되고 진찰할 때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다. 그리고 차를 탈 때 비행기를 탈 때 뱃가죽을 들어 올려 의자에 탁 걸쳐놓고 앉는다. 그냥 보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정도의 비만은 거의 없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유전적으로 한국인은 아주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국제적인 비만은 불가능하고 단지 운동부족으로 인한 살이 찐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약간 살이찐 흔히 필자 세대에 회자되던 최고의 맏며느리감이 성격도 건강도 최고로 볼품이 있다고 생각된다. 각종 비만에 관한 음식, 요법 등등 웃기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비만의 정의,부작용,합병증,비만의 공식,검사 등등은 잊어버리고,잘먹고,잘자고,신나게 살며 딱한 가지 꾸준한 운동! 예를 들면 하루 가능하면 3마일 (4.8km)이상 걷는 습관을 길러라. 기억하자. 힘이 넘쳐 보이는 활기찬 약간 살쪄 보이는 것이 보기도 좋고,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을…. 젊은이들이여! 건강미인이란 장작개비처럼 마른 체형의 사람이 아니라 행복해 보이는 얼굴,약간 살이 찐 모습이란 것을! ‘다이어트’란 말은 잊어라,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 OOO법은 쓰레기 통에 버려라. 살 좀 쪄라!
    Premium Chosun ☜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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