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창시자의 노년 건강

퇴행성 관절염의 5대 관리 요령

浮萍草 2014. 3. 12. 09:24
    리 몸에는 206개의 뼈가 있다. 이 뼈와 뼈가 만나는 곳에 약 200여개의 관절이 있다. 우리 인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신비하고 효율적이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많은 것들이 인체를 만든다. 그리고 어느 곳 한 부분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또한 우리가 불편해 하고, 아프고, 어떤 기능을 못하는 것은 큰 부위(장기)의 문제 뿐만 아니라 하다 못해 손톱 발톱 등의 아주 사소한 문제로 야기된다. 크지도 않고 아주 작은 부위도 아닌 곳이 우리 몸에 있는 관절이다. 이 관절에 탈이 난 것이 관절염이다. 의학적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염증이 생기면 붓고, 아프고 색깔이 변하고 후끈하고, 또 움직이는데 불편하다. 이러한 관절염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라고도 한다)이 있고 유전 등이 관계되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 있다. 이외에 원인에 따라 외상성 관절염, 세균침입으로 인한 관절염 약물로 인한 관절염 또 다른 큰 병의 한 가지 증상으로 나오는 관절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중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일종의 자연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노인은 증상의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거의 100% 이 질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일종의 자연현상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제일 편하다. 그런데 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겠다고 온갖 짓을 다 하는 환자들이 꽤 많다. 이렇게 치료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악화되고 돈 잃고, 가끔 불구가 되기도 하니 딱한 노릇이다. 의사로서 딱 잘라 말하면 이런 퇴행성관절염은 우리가 회춘(回春)할 수 없듯이 절대 완치(完治)는 없다. 이 병의 최고의 치료법은 ‘완치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 시킬 수는 있다. 그러면 관절염, 특히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에 대해서 알아보자.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으로 관절염은 여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뼈끼리 만나는 모든 곳에서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에는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관절낭,활막,인대,힘줄,근육 등이 있으며 대개는 움직임에 의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에 염증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그러나 아프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은 아니고 관절이 붓고 열감이 동반되어야 관절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이라고 해도 다 같은 관절염은 아니고 종류가 다양하다.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반응성 관절염 등등 많은 질병이 관절염의 범주에 포함되고 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따라서 관절염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면 그에 따라 치료하면 되기 때문이다. 골관절염의 치료 목적은 통증의 경감, 운동성의 유지와 장애의 최소화이다. 통증의 기전과 연골 대사, 생화학, 분자생물학적인 지식 축적에도 불구하고 골관절염 자체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대부분의 약제들이 골관절염의 질환 경과보다는 염증과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을 고려했을 때 비약물적 치료의 비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비약물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 부하의 감소이다. 부적절한 자세의 교정을 통해 부하를 감소시켜야 한다. 장시간 서있거나 무릎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만한 경우는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구두에 쐐기형 안창을 대면 무릎 내츨 골관절염 초기 환자의 관절통을 감소시켜 약물 복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고관절이나 무릎에 편측성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가 반대편 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면 관절의 접지력이 감소해 통증이 경감된다. 열치료는 관절에 열을 가하는 것으로 통증과 경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을 하면 된다. 운동 또한 중요한데 적어도 주 3회 이상 최대 심박수의 70-85%에 이르는 강도로 운동하는 경우 관절통이 약화되거나 진통제 증량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해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는데 관절주위 근육에는 스트레스로부터 관절연골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근육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먹는 약과 관절 내 주사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먹는 약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골관절염의 일차적 치료제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초 아세트아미노펜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계열의 약물과 비교해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면서 부작용의 빈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 되었기 때문이다. 근래에 많이 사용하는 tramadol은 중추 신경에 작용하는 진통제로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은 없지만 통증 억제 효과가 현저하고 의존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구역질,구토,변비,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고 의존성의 위험이 다소 있어 일차약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충분한 진통 효과가 없는 경우 보조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경우 몇 가지 부작용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위장관 부작용으로, 미국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골관절염 환자에서 연간 16,500례의 사망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에 의한 위장관 부작용에 기인한다고 보고되었다. 두 번째 중요한 부작용은 신장기능의 저하이다. 따라서 경도의 신기능 부전이 있는 환자에서도 투약은 신중해야 한다. 사구체 기능 저하,부종,간질성 신염,급성 신부전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처방 2주 이내에 신장 기능의 지표인 크레아티닌이 상승할 수 있으나 대개는 치료를 지속하더라도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화가 된다. 과거 신장 질환이 있었거나 저알부민 혈증이나 이뇨제 처방으로 생긴 수분 부족 상태 간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처방 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 염분 저류,부종,고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고혈압 약이나 이뇨제를 복용중인 경우 약제 효능이 감소될 수도 있다. 그 외에 간 효소 수치 상승이나 빈혈 등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을 때에는 본인의 병력을 담당 의사에게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는 검진을 통해 위의 상태 신장 기능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유행하는 글루코사민(glucosamine)이나 콘드로이틴(chondroitin sulfate)의 경우 일관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위약에 비해 통증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관절염 및 그와 관련된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겠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에 의한 위궤양의 위험인자는 고령(65세 이상)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병용 등이다. 관절 내 주사의 대표적인 예는 스테로이드다.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의 효능은 80-90% 정도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진통 효과는 일시적이고 너무 자주 주사하는 경우 관절 손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4-6개월 정도 기간을 둘 것을 권고한다. 한 연구에서는 2년간 3개월 간격으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 경우 방사선 검사상 관찰되는 골관절염의 진행은 대조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다. 퇴행성관절염에서는 염증 반응의 결과로 생기는 분해 효소들의 작용으로 활액 성분인 히알루론산의 분해가 촉진되고 활액의 점성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관절 표면의 원활한 운동이 제한된다. 외부에서 히알루론산을 보충해 주는 방법을 점성 보충(viscosupplementation)이라고 하며 FDA에서도 경구 진통제로 효과를 못 보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 억제제로 인정한 바 있다.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 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증상 호전이 없으며 관절의 변화가 진행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를 세척하고 유리체 및 활액막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하고, 심한 경우 인공 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단기간 결과에 있어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지만 비교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장기간 누적된 데이터는 없는 실정이고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성적이 차이가 있어 의학계에서는 인증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무조건 최신 치료 방법을 따라가기 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하면, 관절이 아프고 붓는 경우에는 관절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먹는 것보다는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골관절염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상태에 맞게 치료를 받으면 되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치료 중간 중간 건강검진을 통해 위 상태와 신장 기능 등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오래 서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번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의 관리는 ① 결코 완치 안 된다 ② 물리치료(찜질) ③ 약물 ④운동 ⑤체중을 줄이는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강조하지만 검증 안된 각종 식품,치료법,수술법 등을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절대 완치는 없다. 그리고 하나의 연령에 따른 자연현상이라고 치부하기 바란다.
    Premium Chosun ☜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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