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창시자의 노년 건강

12 새우? 콜레스테롤 걱정하지 말고 드세요

浮萍草 2014. 4. 9. 09:41
    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때로는 진료실에서 또 운동을 하는 중에 우연히 식사를 같이 할 때 이럴 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에게 많은 의학적 질문이 쏟아진다. 계속 자꾸 물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특히 이름깨나 있는 의사이다 보니 좀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과 답변의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스로 의사이기 때문에 각자 진단도 하고 치료도 하고 하물며 친지들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관리해주는 습관, 또는 버릇이 있다. 특히 한국의 각종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는 증거가 거의 없는 소위 단무지(단순, 무식,지랄(?)) 수준의 의학정보를 접하다 보니 더욱더 다른 나라 사람보다 지식(?)이 많다. 딱잘라 말하면 각자가 의사인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음식 종류와 질병건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정설(正說)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의 종류 먹거리에 대해 세계에서 제일 갈 정도로 관심과 지식이 넘친다. 물론 대부분 단무지다. 얼마 전 여러 명이 회식을 하는데 맛있는 새우가 인기가 없다, 물론 필자는 신나게 먹었다. 그때 한사람이 묻기를 아니 유명한 의사교수가 어떻게 새우를 많이 먹냐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덩어리인데. 그래서 못먹어서 병은 걸려도 먹어서 병 안 걸린다고 안심하고 드시라 했다. 콜레스테롤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일반 사람들은 알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으로 편식해서 건강만 해친다. 콜레스테롤과 음식의 종류는 거의 관계가 없다. 구태여 표현 하자면 5% 정도 관계라고나 할까? 유전,스트레스,운동부족,각종 약품 등등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또 콜레스테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줄 뿐아니라 특히 남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Semen(정자)을 만들어 준다. 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음식 가지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생활습관으로 운동 열심히 하고 골고루 먹고 또 높으면 하루에 약 한 알만 먹으면 걱정 할 것이 없다! 우선 콜레스테롤에 대해서 알아보자.
    ㆍ콜레스테롤
    언젠가 미국의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그리드아이언 클럽' 연례만찬에서 클린턴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 리피토 온더락스라고 했다. 리피토는 고지혈증 약의 이름이다. 그는 당시 협심증으로 심장 혈관에 이미 스텐트를 삽입한 상태였다. 아마 건강을 위해서 술 대신 약을 열심히 먹고 있다는 의미로 이런 농담을 한 모양이다. 중요한 사실은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2011년 미국에서는 지난 5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냈는데 20세 이상 성인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낮은 경우에 비해 심장질환 발생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심장과 뇌혈관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의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몸 전체에 널리 존재하며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또 몸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비타민D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며,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가 되는 등 우리 몸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이 음식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사실은 많은 양이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에 의해 300-500mg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며 체내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00-1200mg정도를 만든다. 먹는 양에 비해 체내에서 합성하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채식주의자에서도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 있다. 물론 약간 기름지게 먹는 경우에도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인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먹는 양에 따라 체내 합성량을 약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다. 그러나 이를 벗어나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먹는 고지혈증 약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해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가 혈액검사를 하면 검사 결과에 저밀도 지단백(LDL) 고밀도 지단백(HDL)이란 말이 나오는데 저밀도 지단백은 혈액을 따라 체내에 돌며 세포에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게 혈액에 너무 많아지거나, 염증 반응들에 의해 산화되게 되면 동맥벽에 침투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혈관 내피세포에 상처를 잘 내고 침투해 동맥의 탄력을 소실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초래한다. 그래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나쁜(Bad)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은 간과 장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아다니며 동맥과 세포 내에 있는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수집하여 간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그래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좋은(Good)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간으로 돌아온 콜레스테롤은 담즙산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다시 지단백에 포함돼 혈액으로 나가 재사용된다. 또 한 가지는 중성지방인데 중성지방은 음식물로부터 공급되는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합성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과 달리 당분과 지방산 섭취에 의해 증가한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의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열을 만들어 추위로부터 몸을 지키는 기능을 한다. 당질 지방산이 많은 음식과 술을 많이 섭취하거나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으면 중성지방이 과잉되어 피부와 내장에 축적되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지는 경우 비만과 고지혈증이 쉽게 발생한다. 고지혈증이 확인이 되면 3개월 정도 생활습관 개선을 해볼 수 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줄인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상승할 수 있다. 제과류가 대표적인데 머핀 페스트리,케이크,비스켓 등이다.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라면 당질의 섭취를 줄이고 술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3개월간의 생활습관 개선에도 큰 호전이 없고 여전히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다면 대개 약물치료를 권고한다. 약물치료 효과는 6-8주 정도에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2개월 정도 지나서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는지 확인하고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이 때 약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콜레스테롤이 서서히 상승하게 되므로 대개는 약을 끊지 않고 평생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나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종류로 대개 스타틴 계열라고 한다. 1987년lovastatin이 FDA로부터 고지혈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니 역사가 길지는 않다. 1994년 444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연구에서 스타틴 계열의 일종인 심바스타틴이 사망률을 30% 감소시키면서 이 계열의 약물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계열의 약물들은 지질강하작용 이외에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개선시키고 죽상경화 진행과정에 관여하는 세포증식을 억제하며 혈전형성인자, 염증매개인자를 억제하는 다면발현성 효과를 통해 추가적인 항죽상경화 효과를 보인다. 콜레스테롤이 주로 밤에 합성되기 때문에 자기 전에 투약하지만 반감기가 긴 약들은 복용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아무 때나 먹어도 상관없다. 흔한 부작용은 소화장애, 속쓰림, 복통 등이며, 약 4%에서 발생한다. 그 외에 간 효소치 상승(0.5-2.0%), 근육병증(0.1%) 등이 있으나 다른 약제에 비해 더 심한 편은 아니다. 다만 80세 이상 고령 여러 기관의 기능 저하가 동반된 상태,다양한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안정성 확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활동성 간질환,임신 및 수유 중 에는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나이아신도 치료에 이용한다. 비타민의 일종인 나이아신은 지방조직에서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것이 주된 작용이다. 이 약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가장 강력한 것이 특징으로 15~35% 정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널리 쓰이지 못하는 이유는 이 약의 부작용인 안면 홍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약물 투여시 저용량으로 시작하고 취침 전 약간의 간식과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복용 30분 전에 아스피린을 먹으면 부작용이 덜 나타난다. 또한 당뇨병 진행을 약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피브린산 유도체는 간에서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종류로 중성지방을 25-5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담석과 근육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심한 간질환이나 신부전 담석 등이 있는 경우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스타틴 계열의 약을 이미 복용중인 환자에게 피브린산 유도체를 추가할 경우에는 근육병증 발생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감시해야 한다. 다만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fenofibrate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스타틴 계열과도 병용이 가능하다. 에제테미브는 소장 융모 단백에 작용해 음식물이나 담즙 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이 소장을 통해 흡수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에 비해 양이 적기 때문에 흡수를 억제하는 것도 효과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18-2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쉽게 고지혈증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가지로 나누어지고 그에 따라 혹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따라서 클린턴처럼 언더락스로 먹기보다는 의사의 진찰을 통해 꼭 필요한 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콜레스테롤은 너무 낮아도 높아도 안좋다. 약 180mg/dl가 가장 이상적이다. 너무 높으면 혈관을 막아주고 낮으면 출혈을 일으킨다. 따라서 일정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아서 한마디로 필수요소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첫째, 콜레스테롤은 180mg/dl 정도 있어야 한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둘째, 음식의 종류와 관련짓지 말아라. 특히 건강한 사람은. 셋째, 만일 혈액 검사시 결과가 높으면 약 한 알 먹으면 된다. 자, 이제 ‘콜레스테롤’이라는 용어를 잊어버리고 살자!
    Premium Chosun ☜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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