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창시자의 노년 건강

남성들이여, 골다공증은 잊어버려라

浮萍草 2014. 2. 26. 10:00
    다공증이란 낱말이 질병으로 의학계에 등장한 것은 사실 큰 의미나 중요성은 없다. 
    그러나 하도 메스컴에서‘골다공증’ ‘골다공증’하니까 등장한 질환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사 생활경험을 통해 볼 때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까지는 골다공증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은 거의 전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의 전공의 과정과 의사생활 몇 년 동안 넘어져서 골반골절, 대퇴부 골절 등의 연세 많은 환자를 봤지만 골다공증이란 진단과 연관을 생각하지 않았다. 
    대부분 집목욕탕(Bathroom)에서 넘어져서 응급으로 실려 오는 환자는 꽤 있었다.
    골다공증 검사를 환자에게 권유하고 또 시행한 것도 10여년 정도뿐이고 확실히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환자들이나 의사들 양쪽 다 그렇다. 
    골다공증에 관해서 진료할 때 몇 가지 재미있는 것은“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라는 환자들의 질문이다. 
    그 때 필자는 “평양 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안한다는데 맘대로 하세요”라고 한다. 
    “과거에 친정 어머님이 꼬부랑 할머니였는데도 그분들은 약 안먹었지 않습니까?” 하면서“죽고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으니 알아서 하시오”라고 한다.
    또 하나의 예로 남성들 중 너무 지식이 많아서 자기가 골다공증이라며 남성골다공증을 얘기하며 걱정하는 분들이다. 
    필자의 대답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괜히 골다공증이라고 병명을 부치지 마시고 잊어버리세요”라고 한다. 
    하물며 소위 아주 심한 이차성 골다공증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복용하라는 얘기는 안한다. 
    어쨋든 2003년 한국에서 44만명이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니 지금쯤 거의 100만명은 될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많으신 노인들을 위해 골다공증에 대하여 자세한 의학적 설명을 드리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이를 축약하여"골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 골격계 질환"으로 규정했다. 
    여기서 골강도는 뼈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된다. 
    골량은 주로 골밀도(BMD)에 의해 표현되고 골질은 구조,골교체율,무기질화,미세손상 축적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현재의 진단 기준은 골밀도만을 반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골질을 측정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며 골강도의 80%를 결정하는 것이 골밀도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전자현미경 사진. 뼈 조직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제공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조사에서는 44만명이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골다공증 환자들 중 10.8%가 골절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인용하여 대퇴골 골절 빈도를 조사한 연구에서 60세 이전까지는 인구 10,000명당 5명 이지만 60세 이후 부터는 골절발생률이 증가하며 75세 이후 10,000명당 대퇴골 골절 빈도는 여성은 43명이었고 남성도 29명이나 되었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 후 50% 정도는 골절 전의 기동능력과 독립성을 회복할 수 없고 25%의 환자들은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의 보호가 필요하며 사망률도 20%에 이른다. 여성이 고관절 골절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2.8%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같다.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국내 현실상 골다공증의 유병률 및 그로 인한 골절 발생률은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20대 중반 또는 30대 초반의 청장년 시기에 일생 중 최대 골량이 형성된다. 그 이후는 연령 증가에 따라 골 소실이 진행된다. 30-50세까지는 대체로 골량이 유지되며 단지 소량의 골량 감소만 관찰되는데 이는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 이다. 골흡수와 골형성이 순차적으로 발생하여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을 골재형성이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격한 골소실이 진행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급격한 골흡수가 야기되기 때문이고 이후 노화로 골형성 기능이 점차 감소되어 골 소실이 지속된다. 따라서 청장년기에 최대 골량을 높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골다공증은 단순히 노년기에 국한된 문제라기 보다 일생에 걸쳐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골절 등에 의한 2차적 구조 변화가 동반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임상적 진단이 어렵고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해당되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대골량을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며 사춘기 전후의 신체활동 칼슘 및 비타민D 섭취와 단백질 등의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골손실과 관련된 요인은 노화 조기 폐경 및 관련 약물의 사용 폐경과 관련된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이 있다. 폐경 여성에서 골소실은 2단계로 나타나는데 초기 단계는 빠른 골손실 단계로 폐경 후 첫 5년에 해당하며 매년 약 3%의 골손실이 발생한다. 이후의 단계에서는 매년 약 0.5%의 낮은 골손실이 발생하는 시기이며 남성에서도 55세 이후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빠른 골소실을 예방하고 오랫동안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은 노화와 폐경에 의한 골다공증이며 이차성 골다공증은 특정 질병이나 수술 약물복용 등에 의해 최대골량의 형성 장애가 있거나 골소실이 증가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흔히 접하는 골다공증은 주로 일차성 골다공증이긴 하지만 폐경 이전 여성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의 50%는 이차성이며 폐경후 여성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의 20-3 0%도 이차성 골다공증이다. 남성의 경우 이차성 골다공증의 비율이 64%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나 위험요인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제산 제도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복용중인 약물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초래하는 약물로 대표적인 것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이다. 3~6개월 이상 사용하는 경우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 있고 사용량이 많을수록 골밀도 감소가 더 심하다. 천식환자에서 사용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역시 골밀도 감소에 기여한다는 보고가 있다. 장기간 사용시 환자의 50%에서 골밀도 감소 및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항경련제는 비타민D 활성을 감소시켜 칼슘 흡수를 저해함으로써 골밀도 감소를 초래한다. 협심증이나 뇌경색으로 복용하는 헤파린이나 와파린도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헤파린은 골형성을 감소시키고 골흡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와파린은 비타민K의 작용을 방해해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골다공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증가하면 골교체율이 빨라지고 골재형성 기간이 간축되어 골소실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는 여성에서 골밀도는 10~30% 감소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골다공증의 예방에 중요하다. 반대로 갑상선 결절 또는 갑상선암 환자에서는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지나친 경우에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 외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골밀도와 상관없이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시행한 역학조사에서 50세 이상 남성의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 빈도는 각각 3~6%와 28~47%였다. 캐나다에서 시행한 CaMos(Canadian Multicentre Osteoporosis Study)에서는 각각 2.9~4.8%와 39.1%였다. 남성에서의 특징은 여성보다 골다공증이 늦게 발생하고 골절의 발생도 늦게 증가한다는 점과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점이다. 남성은 주로 70세 이후에 골소실이 발생하고 점진적으로 진행한다. 과거에는 남성 골밀도가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남성의 골밀도는 혈청 남성호르몬 농도보다는 여성호르몬의 농도와 강력한 관련성을 보였다. 따라서 남녀 모두 여성호르몬이 골소실을 결정하는 강력한 호르몬 인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를 기준으로 한다. 골밀도는 치료 방침의 결정에 도움을 주며 뼈의 소실과 증가 속도 또는 치료에 대한 반응 평가에 이용된다. 대한 골대사학회에서 권고하는 골밀도 측정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1) 65세 이상의 여성 2) 골절 위험인자(낮은 체중, 이전 골절병력, 고위험 약물 복용, 골소실 관련 질환)를 가지고 있는 65세 미만의 폐경후 여성 3) 낮은 체중, 이전 골절병력 또는 고위험 약물 복용과 같은 골절의 위험이 있는 갱년기 여성 4) 70세 이상 남성 5) 골절 위험인자(낮은 체중, 이전 골절병력, 고위험 약물 복용, 골소실 관련 질환)를 가지고 있는 70세 미만의 폐경후 남성 6) 골다공증성 골절 병력이 있는 성인 7) 낮은 골량이나 골소실과 연관된 질환이 있는 성인 8) 낮은 골량이나 골소실을 유발하는 약제를 복용하는 성인 9)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 10) 골다공증 치료효과 판정 11) 현재 약물치료는 받지 않으나 골소실의 증가가 있는 사람
    골밀도 측정은 대개 요추와 대퇴골 부위에서 시행하며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DXA)과 정량적 전산화 단층촬영(QCT)을 이용한다. 요추 골밀도의 경우 1번 요추부터 4번 요추까지의 골밀도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 65세 이상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오히려 높게 측정되는 오류가 흔히 발생하므로 압박골절,퇴행성 변화가 있는 부위를 배제한 후 진단한다. 대퇴골 골밀도의 경우 대퇴골 전체 경부 두 곳의 골밀도 중 낮은 부위를 택하여 진단한다. 이 때 T값과 Z값이 결과로 산출되는데 T값은 골량이 가장 높은 젊은 연령층의 골밀도와 비교한 값이고, Z값은 같은 연령대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수치이다. 그리고 골다공증의 진단에는 젊은 연령층과 비교한 T값을 사용한다. 다만 소아 청소년 폐경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에서는 T값이 아닌 Z값을 사용한다. 이 경우 Z값이 -2.0 이하이면 골다공증이라고 하지 않고 '연령 기대치 이하(below the expected range f or age)'라 정의한다. 별다른 원인이 없이 동일 연령대에 비해 골밀도가 낮은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화학적 표지자를 이용해 골흡수와 골형성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 진단은 골밀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화학적 표지자를 진단에 사용하진 않는다 하지만 골소실의 예측이나 골절 위험의 예측 치료제 사용 후 효과의 확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20대와 30대까지 형성되는 최대골량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영양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뼈에 미치는 스트레스가 뼈의 강도에 매우 중요하므로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정해놓은 한국인의 골다공증 식사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2회 이상(어린이나 청소년,임산부 등은 3회 이상) 섭취한다.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유당 불내성 시에는 요구르트 등이 좋다. 어류,해조류,들깨,달래,무청 등을 많이 섭취한다. 2) 식사 때마다 단백질 음식 및 다양한 야채를 먹는 균형있는 식사를 함으로써 단백질,칼슘,비타민 D, 비타민 K,마그네슘,구리,아연,망간,보론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3) 싱겁게 먹고(소금 하루 8.7g 이하) 과다한 양의 단백질이나 지나친 섬유소 섭취를 피한다. 4) 비타민 D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일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한다. 5) 칼슘, 마그네슘 및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두부를 충분히 섭취한다. 콩 제품은 익힌 것이 단백질 흡수에 좋다. 6) 비타민 C,비타민 K 등과 칼륨,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섭취를 위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7) 체중 미달일 때에는 총열량, 칼슘, 단백질 섭취를 증대시킨다. 8) 무리한 체중 감량은 삼가고, 체중 감량을 할 때는 칼슘 보충을 해 주어야 한다. 9) 탄산 음료나 커피의 섭취를 줄인다. 카페인 음료가 필요할 때에는 차(녹차, 홍차)로 마신다. 10) 흡연을 피하고 술은 가능한 한 1~2잔만 마신다. 복잡하게 여러 가지 적혀있지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담배를 끊고, 술과 커피는 줄이고, 골고루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 골다공증은 각자의 살아온 인생의 종합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사춘기부터 운동 열심히 하고 골고루 뭐든지 잘 먹고 또 골다공증과 관계된 질환에 걸리지 않았고 골다공증을 더욱 심화시키는 약물복용 등이 없었다면 남성의 경우는 잊어버려도 좋은 아무탈 없는 질병이 골다공증이다. 단지 여성인 경우 폐경이라는 자연현상이 골다공증과 깊은 관련이 있으니 필요한 검사를 통한 진단으로 예방약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사고예방 즉 골절이 안 생기도록 하는 삶이 최고의 치료제요 예방법임을 명심하자.
    Premium Chosun     윤방부 선메디컬센터 재단회장 겸 국제의료센터 원장 younbb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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