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여자는 왜 아픈 데가 많을까

11 인류 역사상 최고의 수명연장 약

浮萍草 2014. 4. 4. 10:49
    10대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변화하며 혼란을 겪는 시기를 사춘기라 한다면 40대 중,후반에 들어 다시금 경험 하는 혼란기를 ‘사추기(思秋期)’라 표현한다. 체력은 고갈되고 의욕은 상실하고 노년의 여생이 두렵고 서글픈 마음은 수명이 짧았던 예나 초장수시대로 접어든 지금이나 체감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을 영원히 여성스럽고 즐겁게 살기 위한 비방으로 개발되어 90년 이상 수많은 전세계 여성들이 젋음의 묘약 처럼 복용해 오던 폐경기 호르몬제가 2002년 미국의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의 1차 분석결과와 2003년 영국의‘백만 여성 연구(Million Women Study)”결과에서 유방암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 으로 발표되면서 호르몬 치료를 받던 폐경 여성들이나 처방을 해오던 의사들은 크게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후로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하는 여성의 비율이 2000년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게 되었다. 나라별로 신문과 TV의 메인 뉴스 화면을 장식하던“폐경기 호르몬제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자극적인 문구가 머리에 각인되어있던 중년의 여성들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진료실에서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권유받을 때마다 거부감과 불안감을 표현한다. 정말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는 폐경증상을 치료해 주는 점 이외에는 백해무익할까?
    ㆍ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국내의 암발생 현황을 보면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중 두번째로 높은 발병율(15% vs 22%)을 보이고 있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70대 여성에서 가장 높은 유방암 발병율을 보이는 서구와는 달리,우리나라의 유방암은 40대에 가장 높은 발병율(인구 10만명당 111.6명)을 보이고 있고,폐경을 기준 으로 볼 때 폐경전 여성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56.6%로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하는 여성들 중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합요법을 3~5년 이상 복용할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될 뿐 아니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96). 한편,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에서는 평균 7년간 복용하는 동안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50대 60대 70대의 각 연령별 분석에서는 세 군 모두에서 유방암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유방암 세포가 발생하여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최소한의 크기인 5mm에 도달하기까지 적어도 5~10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후에는 유방암의 빈도가 바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 치료가 새로운 유방암 세포를 발생시킨다기 보다는 치료전부터 존재하던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자극 하여 유방암의 빈도를 증가시키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높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여성들은 폐경기 호르몬제 복용을 금해야 하며 호르몬 치료시에는 1년에 한번씩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아야 한다.

    ㆍ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혈관 질환
    WHI연구의 2차 분석에서는 50대 여성 또는 폐경 후 10년 미만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5년 이상 사용했을 때 에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결과에서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지만 대개의 연구결과에서 폐경후 5년 미만 여성에서 저용량 호르몬 치료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르몬 치료는 심부 정맥혈전증의 위험을 약 2배 가량 증가시키므로 고령, 비만 골반수술이나 혈전형성의 위험이 높은 여성에서는 사용을 금하는 것이 안전 하다.
    ▲ 심혈관 질환 누적 위험률(Kaplan-Meier 측정치).

    ▲ 뇌졸중 누적 위험률 (Kaplan-Meier 측정치).

    ㆍ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기타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폐암 등)
    호르몬 치료는 대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감소폭은 크지 않다. 호르몬 치료는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누적 위험률 (Kaplan-Meier 측정치).

    ㆍ폐경기 호르몬 치료와 골다공증 및 골절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폐경여성에서 골 소실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골다공증이 없는 여성에서도 척추 골절과 대퇴 골절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 골반골절 누적 위험률 (Kaplan-Meier 측정치).

    ㆍ젊은 폐경 여성에서 5년 이내의 호르몬 치료는 사망률을 40% 감소시켜
    결론적으로 폐경 여성들에서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이 득인지 혹은 해가 될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고 임상 연구 결과들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호르몬 치료가 폐경 여성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부분의 연구결과에서 젊은 폐경 여성(50~59세) 이나 폐경된 직후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30~40% 정도까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폐경기 호르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해야 최대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인데 갱년기나 폐경 직후 증상이 있거나 골밀도가 낮은 50~55세 여성들에서 3~5년 정도 호르몬 치료를 하면 골절의 위험률을 줄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 단 유방암의 고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심부 정맥 혈전,뇌졸중의 과거력이나 위험이 있는 여성,간질환, 담낭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금해야 한다.
    인류가 개발한 어떤 약제도 폐경기 호르몬치료제 만큼 인간의 수명을 직접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는 약은 없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진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작은 투자가 필요함을 명심하자.
    Premium Chosun ☜       박선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sunny622@miz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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