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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성들에게 좋다는 식물성 호르몬의 허와 실

浮萍草 2014. 3. 21. 19:13
    ‘열이 오르고 땀이 나서 밤에 잠을 못자겠어’ 라며 두명의 중년여성이 나와 선전하는 모 약제의 광고처럼, 갱년기에서 초기 폐경기까지의 시기는 대다수의 여성에서 타인의 일로만 생각했던 각종의 증상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뿐 아니라 건강과 스스로의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을 심하게 저하시키는 중년의 위기라 할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의 25~ 40%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의 갱년기 여성들은 유방암과 뇌졸증 등의 익히 알려진 여성호르몬제의 위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식물성 호르몬이나 여타의 건강 보조식품 들을 선호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제와는 달리 이런 제제들은 어떤 제제를 어느 정도 복용해야 갱년기 증상에 치료효과가 있는지, 위험은 없는지 장기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지 등 궁금증은 많으나 판매처나 병원에서도 명확한 설명을 좀처럼 들을 수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내 몸에 들어가는 식물성 호르몬을 꼼꼼히 따져 현명하게 선택해서 안심하고 복용해 보자.
    ㆍ식물성호르몬(Botanical Hormone=Phytoestrogen)이란?
    엄밀히 말해 식물성 에스트로겐 (Phytoestrogen)은 식물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인체내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서 약한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약 300여종 이상의 식물이 이런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폐경여성들이 흔히 복용하는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Black Cohosh (학명: Cimicifuga racemosa)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다년생의 식물로 오래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인디언들 사이에서 월경장애나 임신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 치료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독일의 식품의학안정청(Commission E)에서는 폐경증후군,월경전 증후군 및 생리통의 치료에 하루에 40mg 용량으로 6개월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 120mg 6개월까지의 치료에서는 약물상호 작용이나 유방조직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위장장애,두통,현기증,구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금기이다. 2. Soy(성분:Isoflavones)

    콩이 폐경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isoflavone 성분이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 (LDLcholesterol)을 낮추고 심장을 보호해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cholesterol) 을 높여 심장병의 위험률을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또한 isoflavone은 유방조직에서는 항에스트로겐 작용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유방암의 위험률을 줄여줄 수 있다. 일본이나 한국 등의 일부 아시아국가들에서는 일일 식사에서 섭취하는 isoflavone의 양이 40 ~ 80mg으로 3mg 이하의 섭취량인 미국에 비해 현저히 높아 아시아 여성들에서 폐경증후군을 호소하는 빈도가 더 낮고 유방암의 빈도도 더 낮게 나타나는 데 일조한다고 한다. 일부의 연구결과에서는 isoflavone이 골밀도를 높여주고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적정 섭취용량은 일일 40 ~110mg이며 부작용은 없다. 3. Ginseng (인삼)

    폐경증상 치료를 목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으나 우리나라에서 폐경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대상으로 홍삼 6㎎을 한달간 복용후 피로,불면증,우울감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인삼은 폐경기 후 안면홍조 증상에는 별 효과가 없으며,주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피로감을 줄이며, 질분비물을 늘리고,성욕을 증가시키는 데 일부 효과를 나타 낸다. 독일의 식품의학안정청에서는 매일 200mg의 인삼을 3개월까지 복용하는 것을 적정 용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보다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시는 불면증,불안, 설사,저혈압,유방통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암 환자들은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4. Evening Primrose Oil

    유방통,월경전 증후군,방광자극증상이나 폐경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오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은 Primrose 약제들이 판매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임상 연구 결과에서 폐경증후군에 뚜렷한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항응고작용이 있어 출혈위험이 있거나 다른 항응고작용이 있는 약제와의 병용을 금하고 있다. 5. Dong Quai (당귀)

    당귀는 한방에서 월경과 관련된 여러 증상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1899년에 서양으로 소개가 되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당귀 단독으로는 폐경증후군 이나 월경장애 증상에 대한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다른 식물성호르몬 성분과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당귀 역시 항응고작용이 있어 출혈위험이 있거나 다른 항응고작용이 있는 약제와 병용을 금하고 있다. 6. St. John’s Wort

    St. John’s wort는 Black Cohoch와 함께 안면홍조, 신경질,불면증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빈도는 항우울제보다는 적으나 호흡곤란,두통,어지러움,경련,피부발진,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Fluoxetine이나 면역억제제와 약물 상호작용을 보여 병용을 금한다. 7. Red Clover

    북미 전역에 서식하는 식물로 isoflavone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안면홍조와 같은 폐경증후군 증상의 치료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연구결과에서 권고 치료용량인 일일 40mg 용량에서는 뚜렷한 폐경증후군의 증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폐경기후 피부건조증이나 소양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밀도를 개선시키고 동맥경화증의 예방 및 뇌의 인지기능에는 일부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약과 불명확한 의학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다. 때론 섣부른 선택이 화근이 되는 상황을 뼈저리게 경험하기도 한다. 건강에 자신감을 잃은 중년들은 모든 건강보조제들이 내몸을 회춘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에 쉽사리 빠지곤 한다. ‘식물성이 곧 안정성’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염된 지구가 길러내는 식물도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 또 엄격한 관리를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건강보조제들은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이 첨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식물성 호르몬제도 가급적이면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자료가 입증이 되어있는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 동일한 목적으로 여러가지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일은 없도록 전문가와 면밀한 상의 후에 적정용량으로 적합한 제제를 선택하는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
    Premium Chosun ☜       박선희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sunny622@miz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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