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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탈모 고민 의사가 권하는 동병상련 탈모 치료법

浮萍草 2014. 4. 1. 14:01
    쩍 건드리기만 해도 발끈하는 신체 부위가 누구에게나 있다. 
    머리카락이 그렇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인데 우리 병원에서는 머리카락 이야기는 금기어가 된지 오래다.
    학창시절 필자는 사교성이 좋고 자신감이 넘쳤다. 
    언젠가부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워낙 숱이 많은 머리라 대머리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사촌 누나로부터 ‘정수리가 훤하게 보인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탈모’는 내인생의 먹구름과 같은 단어가 되었다. 
    아주 친하지 않으면 사람 만나기가 싫어 모임을 회피했다. 
    결혼 나이가 돼서는 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여자를 만나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다.
    전공의 시절에는 교수님과 회진을 가면 간혹 환자들이 필자에게 ‘교수님’하고 부를 때가 종종 있었다. 
    당혹감뿐 만 아니라 병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개원을 하면 약간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유리하니 너는 좋겠다”라는 선배들의 위로조차 기분 좋게 들리지 않았다.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는 탈모로 인해 고통 받기 시작해서 결혼 하기까지 대략 10년 정도다. 
    의대를 마치고 피부과 전문의까지 되었으니 스펙만으로 본다면 남부럽지 않았지만 단 하나 탈모로 인한 외모 콤플렉스는 두고두고 필자를 괴롭혔다.
    개인사를 너무 적나라하게 꺼낸 이유는 탈모 고민을 하는 젊은 남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탈모 환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성인 남성 10명 중 1.5명 꼴인 14%,여성의 5.6%가 현재 탈모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의 병원에도 20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탈모로 인해 찾아 오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그리고 그 연령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젊은 탈모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탈모 자체 보다 그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대인 기피증이다. 
    특히 취업을 앞둔 학생이나 결혼을 앞둔 총각들의 경우에는 그 스트레스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나는 100% 그들의 고민을 이해한다. 
    그래서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몇 가지 해결방법을 말씀 드린다.

    첫 번째는 조기 치료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탈모도 예외가 아니다. 탈모 초기에 치료를 받느냐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프로페치아라는 좋은 약이 나와 탈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암 환자들에게 클리벡이 희망을 주듯,탈모환자들이 초기에 프로페치아를 복용하면 탈모를 상당히 막을 수 있다. 필자 또한 10년 만 일찍 프로페치아가 나왔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탈모는 내 인생에 힘든 짐이었다. 프로페치아는 탈모에 중요한 효소인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화하는 과정을 억제하여 탈모를 치료한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 큰 어려움은 아니다. 성욕감퇴 현상은 약을 복용하다 보면 점차 적응이 되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두번째는 다양한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어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미녹시딜이라는 약물이나 탈모 치료 레이저,LED,태반 주사,PRP(혈소판 농축 혈장),모낭이식 등의 치료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탈모를 상당부분은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나 LED는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탈모 치료방법이다. 약한 정도의 레이저 자극을 두피에 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여러가지 피부 재생 인자를 방출하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태반주사나 PRP 등의 주사는 두피에 직접 주사를 하여 모낭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런 치료법도 조기 치료가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가지 덧붙이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들은 경계를 해야 한다. 일부 샴푸나 헤어 제품 등은 의학적인 근거가 없으면서 과장된 치료효과를 광고하며 탈모환자를 현혹한다. 과장 광고의 폐해는 과도한 비용의 낭비 뿐 아니라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원형탈모증을 남성형 안드로젠 탈모인 것 처럼하여 치료가 잘 된 것으로 호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형탈모증은 남성형 안드로젠 탈모와는 전혀 다른 질환이며 대부분 주사 몇 번 맞으면 치료가 잘된다. 마지막으로는 심리적인 방법이다. 탈모 환자는 이미 심리적 트라우마를 상당히 받은 사람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들이 탈모 환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모환자가 자신이 탈모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관심을 가지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유발한다. 사랑하는 애인이나 배우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도 큰 용기가 된다. 환자 자신은 스스로를 너무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 컴플렉스는 감추면 감출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오히려 자기 약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면 그것은 더 이상 컴플렉스가 아니다. 요즘 잘나가는 김광규를 보시라. 이제는 김광규라는 배우가 너무 멋있게 보인다. 대머리라고 움츠려 들기만 하면 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대머리도 연예인 될 수 있고 잘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김광규는 보여주었다. 필자는 비록 프로페치아가 없어 조기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해소된 것 같다. 남들의 시선에 이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 말이다. 결혼 전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내가 대머리라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그때 아내의 대답은 내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 그 이후로 나의 트라우마는 해소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제는 프로페치아로 초기에 탈모를 치료하여 20년 전의 나처럼 탈모로 인해서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Premium Chosun ☜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kang326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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