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리더의 만찬

9 엘비스 프레슬리와 샌드위치

浮萍草 2014. 4. 1. 09:31
    장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방법은 식빵에 땅콩버터를 발라서 먹는 것이다. 
    추가로 햄이나 베이컨 조각을 엊어 먹기도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평범한 미국 소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먹는다.
    그런데 땅콩버터 바른 빵에도 잘게 자른 바나나 조각을 얹거나 바나나를 으깨서 바르면 특별한 이름의 샌드위치가 된다. 
    속칭 ‘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다. 
    1960~1970년대 세계 젊은이들을 휘어잡았던 팝송계의 슈퍼스타 로큰롤의 제왕(帝王)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전에 즐겨 먹었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ㆍ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 먹기 위해 전용기 타고 멤피스에서 콜로라도 날아갈 정도 식빵에다 땅콩버터,햄 조각,으깬 바나나를 더했으니 열량이 엄청나게 높아서 듣기만 해도 살이 마구 찔 것 같은데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 샌드위치를 그렇게 좋아 했다. 지난 2000년에 사망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속 요리사도“엘비스가 특별히 즐겼던 음식은 땅콩버터와 바나나를 바른 샌드위치”라고 증언했다. 심지어 미국 남부의 테네시 주 멤피스에 있는 자택에서 중서부인 콜로라도 주 덴버시의 식당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이 샌드위치를 먹은 후 집으로 돌아 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다닐 정도였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고 또 부자였지만 개인적으로 먹는 취향이 독특할 수 있다. 다만 특이한 것은 미국에는 이런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유명 인사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ㆍ클린턴 대통령,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 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 애호가들 많아 얼마 전 현직에서 물러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이런 샌드위치를 좋아했다. 만약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면 빵에다 땅콩버터를 듬뿍 바르고 여기에다 자른 바나나 조각을 얹은 후에 큼직한 베이컨을 한 조각 더 얹어서 먹겠다고 했을 정도다. 블룸버그 시장이 2007년 뉴욕의 음식점에서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규제했을 때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에서 블룸버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땅콩 잼과 바나나를 으깨 바른 샌드위치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다.
    땅콩버터에 바나나를 넣은 '엘비스 프레슬리 샌드위치'

    땅콩버터 바른 샌드위치는 미국에서도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렇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나 마이클 블룸버그는 모두 어마어마한 부자들이다. 대중음악에서부터 경제 정치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이 왜 모두 땅콩버터에 바나나 조각을 얹은 샌드위치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일까? 정치적인 쇼맨십일까? 아니면 어렸을 때 그리고 평범했던 시절에 먹었던 음식,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 엘비스 프레슬리가 땅콩버터와 으깬 바나나를 바른 샌드위치를 좋아했던 것은 가난했던 시절에 먹었던 추억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부자가 됐어도 그에게 샌드위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울푸드였을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어린 시절은 아칸소 주에서 어렵고 자랐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서민 가정에서 성장한 이민 2세대 출신이다. 때문에 땅콩버터 샌드위치에 추억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이제 곧 지방 선거철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설렁탕 순대국 좋아한다는 정치인이 갑자기 많아지는 것 같다.
    Premium Chosun ☜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청보리미디어 대표 ohioyoon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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