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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면홍조는 수줍은 처녀의 특징? 병일수 있다

浮萍草 2014. 3. 26. 12:30
    사와 농부에게는 비슷한 점이 있다. 
    농사는 계절에 따라 하는 일이 확연히 구분된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며 겨울에는 농한기라고 하여 쉰다. 
    의사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봄 가을에는 알레르기나 감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여름에는 무좀 환자가 겨울에는 피부건조증이나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오늘은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겨울에 피부까지 말썽을 부린다면 더 고생스러울 것이다. 
    겨울철 피부질환을 좀 더 이해하여 긴 겨울을 좀 더 편하게 보내길 바란다.
    얼마 전 술을 마신 듯한 30대 남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요즘 진료실에서 행패를 부리는 환자들이 많아 대낮부터 술을 마신 사람을 보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환자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얼굴이 빨개져서 내원하였고 술을 마신 것으로 종종 오해 받아 속상하다고 했다. 
    문진을 한 결과 환자의 증상은 겨울이면 심해지고 회사 업무도 못할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성격도 소극적으로 바뀌고 사내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전형적인 안면홍조로 진단을 하고 혈관 치료용 레이저로 치료를 해주었다,
    볼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안면홍조가 잘 생긴다.

    안면홍조는 흔한 질환으로 피부가 희고 얇은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정상적인 얼굴 피부도 감정변화가 있거나 추운 곳에서 갑자기 더운 곳으로 들어가면 붉어지고 화끈거릴 수 있다. 따라서 안면홍조는 이런 정상적인 반응이 과장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붉어지는 것은 정상으로 간주해도 된다. 그 러나 위의 환자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홍조는 안면부의 피부에 있는 말초 혈관이 늘어나면서 발생된다. 피부 속 혈관은 평상시에는 수축 상태였다가 당황하거나 놀랄 때 또는 화가 날 때 확장된다. 이 때 확장된 혈관으로 혈액이 몰려들게 되면서 피부가 붉어 보이고, 피부의 온도 보다 높은 혈액 때문에 화끈거리는 열감이 나타난다. 수시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피부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자율신경이다. 의지와 상관 없이 무의식적으로 조절을 하는데 이 과정이 정밀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외에도 고혈압 치료약과 같이 혈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들도 말초 혈관의 근육을 이완시켜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다. 안면홍조는 뇌의 자율신경중추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며 혈관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요즘 사용중인 혈관치료용 레이저들은 혈관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흡수되는 585-595nm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하며 정상 피부의 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과도하게 예민해진 혈관의 활동성을 완화시켜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멍이 들지 않는 혈관레이저도 개발돼 일상생활의 지장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 대게 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의 치료를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단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우나 뜨겁고 매운 음식, 음주 등을 피하고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겨울철 불청객은 피부건조증이다. 피부는 유전에 의해서 건성과 지성타입으로 나누어지지만 20대 이후부터는 피부타입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피부건조증은 어느 정도의 피부수분이 부족해지면 나타나며 건성과 지성피부의 증상은 나타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체로 건조한 계절에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계절에 상관없이 증상이 잘 나타나게 된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며,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려울 때 피부를 긁게 되면 이차적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상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손 발바닥 같은 곳은 피부가 갈라져 피가 나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 나기도 한다. 피부건조증은 유전적인 소인과 나이에 따른 노화 외에 잘못된 생활 습관도 원인이 된다. 과도하게 잦은 샤워,사우나,때밀이,각질제거 등은 정상적인 각질층과 각질층의 지질을 과도하게 제거한다. 각질층은 불필요한 ‘때’가 아니며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건강한 피부는 각질층이 얼마나 건강한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질층은 피부를 구성하는 표피,진피,피하지방 3층 중에서 표피의 가장 바깥 부분이다. 각질층이 중요한 이유는 자연함습인자라고 하는 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각질층의 지질도 자연함습인자가 함유하고 있는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도록 각질세포를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자면 ‘때’라고 불리는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질층을 벗겨내면 당장은 피부가 매끈해지고 좋은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보습제를 포기하는 셈이다. 따라서 피부 건조를 막으려면 잘못된 샤워와 목욕 습관을 고치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주변의 공기가 건조할수록 피부도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Premium Chosun ☜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kang326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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