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리더의 만찬

4 워렌 버핏과 스테이크! 왜 가치가 있을까?

浮萍草 2014. 2. 4. 06:00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식사가 워렌 버핏과 함께 먹는 점심이다. 자선단체 기부를 목적으로 해마다 경매에 나오는 버핏과의 점심 값은 올해 약 100만 달러, 
    지난해 역대 최고인 345만(36억3000만원) 달러를 기록했다.
    ㆍ왜 버핏과의 점심은 비싼가?
    워렌 버핏과의 점심 메뉴는 거의 고정돼 있다. 버핏은 주로 덜 익힌 스테이크와 으깬 감자부침인 해시 브라운 그리고 체리 코크를 주문한다. 식사 장소가 뉴욕인지 아니면 버핏의 고향인 중부의 소도시 오마하인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1인당 가격은 대략 25달러에서 45달러 정도다. 돈으로만 따지자면 엄청 비싸게 먹는 점심인데 워렌 버핏이 먹는 스테이크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까?
    버핏의 168만달러 점심 파트너 워런 버핏이 2010년 2월 22일 자선경매에서 자신과 점심을 같이 먹는 권리를 168만달러에 산 캐나다 투자회사‘샐리다 캐피털
    (Salida Capital)’코트니 울프(Courtenay Wolfe) 대표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워렌 버핏과 식사를 함께 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9년 식사의 주인공인 캐나다의 헤지펀드 CEO 커트니 울프는 투자에 관한 조언 인생과 우정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즐거워했다. 2008년 211만 달러의 점심 값을 지불한 홍콩의 투자가 자오단양은 직접적인 성과도 거뒀다. 워렌 버핏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가 보유한 주식 값이 뛰어 나흘 만에 1,600만 달러를 벌었다.
    ㆍ홍콩 투자가 자오단양, 버핏과의 식사한 뒤 보유 주식 상승 나흘만에 1600만 달러 벌어들여
    2010년,2011년 두 해에 걸쳐 점심을 먹은 테드 웨슬러는 모두 525만 달러를 냈지만 식사를 계기로 워렌 버핏은 웨슬러를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책임자로 영입했다. 연봉을 비롯해 금전적인 이득을 떠나서 워렌 버핏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보상을 받은 셈이다.
    2010년 8월 13일 서울 신라호텔이 선보인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지하숙성고에서 맛이 깊어가고 있는 고기에서는 연한 블루치즈 냄새가 났다.

    자선 기부라는 당초 목적을 떠나 투자 대비 수익을 따져도 본전을 뽑은 것인데 따지고 보면 돈이 있는데다 베팅을 할 줄 알고 또 버핏의 조언을 소화할 경험과 능력 지혜가 있었기에 얻어낸 가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워렌 버핏과의 점심은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한 것일까? 수백만 달러짜리 식사를 구경하는 일반인들도 버핏의 스테이크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최소한 화제꺼리를 얻은 즐거움과 맞 집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수백 수천만 달러짜리 투자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너무 소시민적인 가치일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진정한 인생의 즐거움일 수도 있다. 세상 곳곳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여행이나 출장길에 뉴욕에 들릴 일이 있으면 맨하탄의 스미스 & 월렌스키(Smith & Wollensky)라는 레스토랑을 찾아 스테이크를 먹는 것도 좋겠다. 워렌 버핏이 자오단양, 커트니 울프와 함께 점심을 먹은 곳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ㆍ버핏, 최근 3년 동안 고향인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식사
    워렌 버핏은 최근 삼년간은 고향인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식사를 했다. 오마하에는 워렌 버펫의 단골집이 여럿 있는데 그중 고라트(Gorat's)라는 레스토랑은 T-본 스테이크 피콜로(Piccolo's)는 프라임 립을 잘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워렌 버핏 덕분에 미국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운이 좋으면 또 다른 재계의 거물을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빌 게이츠, 제프리 이멜트,. 마사 스튜어트 회장 등이 이곳을 찾아 와 오마하의 현인으로부터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즐거운 인생보다 재테크가 우선이라면 워렌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스테이크에서 공짜 투자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세계 세 번째의 부자가 굳이 보통의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에 답이 있다. “100달러를 버는 것보다 1달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투자 조언처럼 워렌 버핏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점심을 통해 강조하려는 것 역시 쓸데없는데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Premium Chosun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청보리미디어 대표 ohioyoon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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