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3] 영화·드라마 속 치매환자, 실제와는 다르다

浮萍草 2013. 6. 3. 09:45
    겁주는 '화면 속 치매'… 약물치료 가능한 初期를 불치병처럼 묘사
    엉뚱한 충고하는 '화면 속 의사' - 약으로 진행 늦춘다고 하고선 회사부터 빨리 관두라고 조언… 화면 밖 의사 "회사를 왜 관둬?
    " 맹수 같은 '화면 속 치매노인' - 며느리 머리 쥐어뜯고 욕설… 그런 행동은 일부 환자에 국한, 한두달 약물치료하면 호전돼

    2011년 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치매
    에 걸린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머리를 붙잡아 흔들고
    있다. 치매 환자의 폭력적 성향은 한두 달 약물치료로
    고칠 수 있다(사진 위).2004년 작‘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에서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달력에 표시해둔 일정을
    보고 기억을 떠올리려 하고 있다.주인공 주변에는 기
    억이 나지 않을 때를 대비한 메모지가 가득하다.주인
    공은 치매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기
    억을 잃지만, 이는 실제 초기 치매 환자라면 10∼15년
    에 걸쳐 겪는 과정이다(사진 아래). /영화 화면 캡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천일의 약속'주인공이 걸린 치매는'가족형 알츠하이머 치매'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치매로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수개월 만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족형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 중 1%밖에 안 되는 희귀 치매이고 다른 치매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긴 해도 약으로 이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 김희진 한양대 의대 교수는"가족형 알츠하이머 치매도 초기부터 꾸준히 약을 먹으면 5~10년이 지나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며"드라마 영화에선 10~15년에 걸친 치매 증상이 불과 몇달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묘사 된다"고 지적했다. 치매 판정을 받고 절망하는 극 중 인물 대부분이 치매 초기 상태라는 것도 시청자가 미처 생각하기 힘든 부분 이다. 영화 드라마 속 인물 대부분이 가벼운 건망증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가 치매 통보를 받는데 이들의 상태가 중증이 아니라 초기라는 것이다. 초기 치매는 약만 꾸준히 먹으면 수년이 지나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치료 방법을 묻는 주인공에게 의사는 "약을 먹으면 진행을 좀 늦출 수는 있지만 그것뿐이야. 회사 다니시나? 빨리 그만두시게"라고 답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답변이다. 김 교수는"'약만 먹으면 지금처럼 회사에 다니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 게 맞는 답변"이라며"치매 상태만 따지면 주인공은 이른 시기에 치매를 발견한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행패를 부리는 치매 환자의 공격적인 행동은 어떨까. 2011년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등장하는 치매 노인은 주변 사람에게 심한 욕을 하고 썩은 음식을 준다며 밥상을 뒤엎고 며느리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이런 행동은 실제 치매 환자가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와 다른 점도 있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 환자의 공격적인 행동은 일부 환자에게서만 나타나고 그것도 한두 달 약물치료를 하면 금방 상태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처럼 치매 환자의 공격적인 행동이 전혀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극 중에서 치매가 다소 과장되게 비극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소재가 극적으로 활용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치매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시켜 달라고 일일이 요구하기는 어렵다"며"암(癌)은 치매보다 극 중에서 훨씬 더 많이 나오지만 암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희진 교수는"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인기를 끌 때에는 치매 검진율이 확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반대로 치료를 포기하는 치매 환자도 있었을 것"이라며 "드라마·영화를 보고 치매에 대한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해선 국민이 치매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Chosun
    특별취재팀 안준용 사회부 기자 / 박상기 사회부 기자 / 이민식 사회부 기자 / 나해란 사회정책부 의학전문기자

     草浮
    印萍

    노인성 우울증, 치매로 誤認하기도
    우울증부터 보이는 '가성치매' 인지장애·기억력 감퇴 보여도 뇌세포는 정상… 완치율 80%
    북 경주에 사는 김모(69)씨는 1년 전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갑자기 기억력이 감퇴했다. 처음에는 아들과 딸 전화번호와 통장 위치 등을 기억하지 못하더니 몇 달 후엔 말투가 어눌해지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치매라고 판단한 자녀가 김씨를 병원에 데려갔다. 그러나 김씨의 병은 치매가 아닌 '노인성 우울증'이었다. 노인성 우울증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인지 장애 증상이 치매와 흡사해 '가성치매(假性癡�·pseudo-dementia)'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실제 치매와 가성치매는 발병 원인과 시기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치매는 뇌 세포 손상이 원인인 데 반해 가성치매는 가족의 죽음 등 갑작스러운 사건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치매는 물리적 원인이 있지만 가성치매는 정신적 문제라는 것이다. 또 치매는 발병 시기가 애매하고 증상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가성치매는'○달 전'등으로 비교적 증상의 발현 시기가 명확하고 증상 악화 속도도 빠르다. 환자가 어느 날 눈에 띄게 기력과 의욕이 떨어지고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면 가성치매일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나타나는 순서도 다르다. 치매 환자가 주로 인지 기능 저하를 먼저 경험하고 이에 따른 우울증을 겪는 데 반해 가성치매 환자는 불면 초조함 식욕 저하 등 우울증 증상이 먼저 나타난 후에 인지 기능 저하가 따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성치매는 뇌 세포 파괴 등 복구 불가능한 피해가 없는 정신병이어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80% 이상이다.
    Chosun
    특별취재팀 안준용 사회부 기자 / 박상기 사회부 기자 / 이민식 사회부 기자 / 나해란 사회정책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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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예방 식사법… 생선·견과류는 가까이, 맵고 짠 건 멀리
    항산화 효과 '토마토·시금치', 치매 발병률·진행속도 완화
    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뇌(腦)에 좋은 식생활을 하라고 조언한다. 뇌 속 혈액 순환을 돕고 뇌 세포 손상을 막는 음식을 통해 치매 예방,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는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 세포의 건강을 돕는 대표적 영양소다. 도정(搗精)하지 않은 곡물인 현미 보리 통밀에는 신경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비타민B가 많이 들어 있다. 해바라기씨, 피스타치오, 잣 등의 견과류에도 비타민B₁이 풍부하다. 우유 등 유제품에는 비타민B₂연어에는 비타민B�가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B 외에 비타민E와 C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 기능 장애의 가능성을 줄인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은 치매 발병 가능성을 낮추고 진행 속도를 늦춘다. 뇌 세포 손상을 막아 뇌의 노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토마토 마늘 양파 등 과일과 채소는 공통적으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시금치 미나리 등 녹황색 채소에는 특히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리의 주성분인 커큐민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등 푸른 생선에는 손상된 뇌 세포를 복구하는 기능을 가진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 있다. 정어리 참치 고등어 꽁치 삼치 연어 등에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반면 짜고 매운 음식은 치매 예방에 안 좋다. 짜고 매운 음식은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데 이런 증상이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Chosun
    특별취재팀 안준용 사회부 기자 / 박상기 사회부 기자 / 이민식 사회부 기자 / 나해란 사회정책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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