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0] 치매 정복 멀지 않다

浮萍草 2013. 5. 27. 10:56
    "癌보다 치매 먼저 정복"… 10년內 初期치매 백신 나온다
    세계 곳곳 다국적 제약 회사들… 완화제 넘어 치료제 개발 총력 국내에선 백신 이외에 줄기세포 이용 치료제 연구 울 송파구에 사는 한모(여·72)씨는 2008년 치매 진단을 받은 남편 때문에 요즘도 하루에 몇 번씩 아찔한 경험을 한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통을 다 꺼내 집어던지는가 하면 가위나 칼을 휘두르기도 한다. 자기 몸을 베어 과다 출혈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치매 증상이 악화하면서 남편의 공격적 성향은 더 심해졌다. 한씨는"남편이 '독이 들어 있다'며 약 먹기를 거부해 더 난폭해졌고 옆에서 돌보기조차 겁나 이달 말쯤 요양원에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치매 환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기억을 더 잃게 되고 공격 성향이 강해지는 건 일반적 현상이다. 전문가들은"시판되고 있는 약으로도 증상이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며"환자와 가족이 치매 치료제의 효능을 제대로 이해해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 치료 받지 않은 환자와 받은 환자의 뇌 약 1년 반 동안 치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뇌(왼쪽)와 치매 백신으로 꾸준히 치료
    를 받은 환자 뇌(오른쪽)의 전후 사진. 치료받지 않은 환자는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빨간 부분)가 늘어난
    반면 치료받은 환자는 베타아밀로이드가 크게 줄어들었다. /란셋 신경학 저널(2010년)
    ㆍ"초기 치매 백신, 10년 내 나온다"
    1993년 최초의 치매 치료제가 출시된 후 세계 곳곳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연이어 치매 치료제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아세틸콜린'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보충해주는 약이다. 치매는 독성 단백질인'베타아밀로이드'로 손상된 뇌세포가 아세틸콜린을 잘 만들지 못하면서 증상이 악화하는데 아세틸콜린이 분해 되지 않도록 하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게 기본 원리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도네페질(아리셉트·이하 상품명) 리바스티그민(엑셀론) 갈란타민(레미닐) 등이 꼽힌다. 모두 치매 환자의 기억 감퇴를 늦추고 공격적 성향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 약들은 1~2년가량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시적으로 일상생활 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근원적인 치료를 하자면 뇌세포에 들러붙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야 하는데 그런 치료약은 아직 시판되지 않았다. 현재 세계 각국의 의료·제약계는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아밀로이드 백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얀센·화이자의'밥피노이주맙(Bapineuzumab)'과 릴리의'솔라네주맙(Solanezumab)'이다. 이 백신들은 임상에서 뇌 기능을 복원시키는 효과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밀로이드 양을 줄이는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임상에선 중증 치매 환자에게서 백신 투여 효과를 별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치매 위험군이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투여한다면 분명히 예방·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얀센·화이자와 릴리는 치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초기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다시 백신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 (Gantenerumab)'이라는 약의 부작용을 검사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건국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곳에서 간테네루맙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치매 예방·치료 백신은 향후 10년 내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이르면 3년 내로 치매 백신이 시판될 수도 있다"며 "암보다 치매를 먼저 정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ㆍ줄기세포 치료제 임상도 진행 중
    국내에서는 치매 백신 외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도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속 아밀로이드를 청소하는 1단계 임상 시험을 끝냈다.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치매 쥐에게 주사했더니 뇌의 아밀로이드가 줄었고, 치매 증상이 개선됐다. 나 교수는"뇌 속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특정 호르몬을 통해 아밀로이드를 제거하고 뇌세포가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해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 방식은 차병원 등에서도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상용화까지는 5~10년가량 걸릴 것으로 여러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Chosun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草浮
    印萍

    치매치료 시장 5년內 1조달러… '바이오産業'으로 키워야
    선진국선 국가차원 腦연구… 한국은 치매관련 정부사업 부처별로 따로따로 진행 자 수만 전 세계 약 4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치매의 시장 규모는 최소 5000억달러(한화 약 550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인구 고령화로 환자가 점점 늘어 시장 규모는 5년 내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치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치매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치매 치료제 연구의 관건이 되는 임상 시험 여건이 아주 좋은 편이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이 폭넓게 적용돼 신약 개발의 핵심인 임상 시험 비용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출 수 있다"며"치료제 개발 등 전 세계가 경쟁하는 치매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도 많다. 영세한 제약 회사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또 치매 원인 규명을 위한 뇌(腦) 연구도 쉽지 않다. 선진국 대부분이 이미 국가 차원의 뇌 은행을 운영 중이고 브라질도 상파울루 대학에 국가가 지원하는 대규모 뇌 은행을 만들었다. 불리한 기초 연구 환경으로 국내 연구자들은 해외 연구진의 신약 개발에 참여하고도 조력자 역할에 머물고 있다. 치매 시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예방과 검진 교육 등에서도 우리나라는'모범 답안'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홍보·교육 수단인 IT 분야 인프라 구축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의료가 허용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관련 법안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치매 관련 정부 사업이 부처별로 따로 진행되는 것을 손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각 부처에서 치매가 최우선 과제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이 깎이기 일쑤고 치매 관련 업무가 중복돼 예산이 낭비되는 일도 잦다. 김 센터장은 "세계 치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치매 관련 사업을 바이오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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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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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 치매·혈관성 치매 外에도… 다양한 치매 종류
    전두엽 치매… 우울증과 비슷, 40·50代 주로 발병 루이소체 치매… 기억력 오락가락, 악몽 꾸기도
    내 발병 치매는 뇌 속에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 생기는'알츠하이머 치매(71.3%)'가 가장 많고 뇌혈관 질환이 누적돼 발생하는'혈관성 치매(16.9%)'도 상당수 있다. 이 밖에 전두엽 치매,루이소체 치매 등 다른 종류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도 10%가 넘는다. 아널드 픽이라는 학자가 발견해'픽병'이라고도 불리는 전두엽 치매는 다른 치매와 달리 40대 후반~50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사고력·학습을 담당하는 측두엽에서 뇌 손상이 시작되는데, 전두엽 치매는 판단·충동 조절·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먼저 손상된다. 따라서 전두엽 치매에 걸리면 단순히 성격이 바뀌거나 우울증·조울증에 빠진 것처럼 보여 스스로도 치매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중소기업 대표인 김모(56)씨는 2년 전 전두엽 치매에 걸렸다. 활발한 성격에 아랫사람도 잘 배려해 인기가 많았던 그가 갑자기 직원들에게 화내는 일이 잦아졌다. 언어능력이 떨어져 정확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그거 있잖아… 그거"라고 말하다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들으면 역정을 냈다. 주말 골프 모임에 나가서 막무가내로 본인이 이겼다고 우기기 일쑤였고, 여직원에게 은근슬쩍 성적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식탐(食貪)도 늘었다. 주위에서는"나이가 들더니 성격이 고약해진다"고 수군댔지만, 부인과 함께 찾은 병원에서 그는 '전두엽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늘어나는 치매 중에는'루이소체 치매'도 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아닌 '루이소체(Lewy's body)'라는 물질에 의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가장 큰 특징은 환자의 인지 기능 변화가 심하다는 점이다. 오전에 중증 치매 환자처럼 기억을 잃었다가도 오후가 되면 다시 멀쩡한 상태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악몽 등으로 자주 수면 장애를 겪고'파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것 같다'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환시(幻視)를 얘기하기도 한다. 루이소체가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인 파킨슨병 증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얼굴이 가면처럼 굳거나 손을 떨고 다리에 힘이 빠져 자주 넘어지는 식이다. 루이소체 치매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쓰기도 하지만 치료법을 둘러싸고 학계에서 논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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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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