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의미가 담긴 음식 탕평채
녹두묵에 고기볶음,미나리,김 등을 섞어 만든 청포묵 무침을 흔히 탕평채라 부른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조선왕조 중엽에 탕평책의 경륜을 펴는 자리에 이 음식이 나와 탕평채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전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가 단순히 그 자리에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 오색탕평채 사진=쿡쿡TV |
탕평이라는 말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는 의미다.
조선후기 영조가 펼쳤던 탕평책은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각 당파에서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는 제도였다.
즉, 조화와 화합을 위해 공평함을 추구했던 것이다.
탕평채는 이런 의미를 표현이라도 하는 듯 재료들의 오색빛깔이 어우러져있고 맛,영양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음식이다.
어느 한 재료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재료가 주연이고 조연이다. 겉도 속도 탕평이라는 단어와 쏙 빼 닮았다.
탕평채를 만들 때 녹두묵은 얇고 가늘게 채 썰고,숙주는 삶아 물기를 짜놓고, 미나리는 소금에 절였다가 헹구어 꼭 짜서 새파랗게
볶아놓고,고기도 가늘게 채 썰어 갖은 양념을 해 볶아놓고 계란은 얇게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 썰고,김은 구워서
부수어 놓는다.
큰 그릇에 숙주와 고기 볶은 것,미나리,파,마늘 다진 것,깨소금,기름,실고추를 넣고 간을 맞추어 잘 섞은 뒤에 묵과 김을 넣고 초와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접시에 담고, 지단과 실백을 얹으면 완성이다.
여름이 오기 전 늦봄에 입맛을 돋우기 제격인 음식이다.
탕평채의 주 재료인 녹두는 주성분이 전분(55%)이고 단백질(21%)과 지방(1%)인데,단백질을 구성하는 호이신, 라이신, 발린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한 지방 함량이 매우 낮으며,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녹두묵은 해독작용이 탁월하여 간 또는 신장에 축적된 해로운 물질을 배설 및 해독시키며 피로를 회복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녹두에는 철분과 카로틴이 많이 있다.
이와 같은 성분들은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을 빠르게 하며 몸 안에서 피를 만드는데 작용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가 와서 몸 안에 피로물질이 쌓였을 때 녹두 달인 물을 마시면 피로가 금방 풀린다.
녹두묵은 수분이 70%를 차지하고,지방은 거의 없는 데다 전분질이 25%여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된다.
맑고 고운 색을 지니고 있어 양념에 무쳐 먹어야 산뜻한데, 특히 미나리나 고기볶음,김 등을 섞으면 비타민과 단백질이 자연스럽게
보완된다.
☞ Food Chosun ☜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