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증상 없다고 안심해도 될까?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내 눈이 건강하다고 안심해도 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눈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기도 한다.
건강검진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시행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영유아건강검진, 일반건강검진 등에는 시력검사가 포함된다.
그렇다면 시력검사만 받으면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시기별로 눈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생후 1세경에 사시(한눈이 사물을 볼 때 다른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상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영아내사시의 경우 적절한 수술시기가 치료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나이인 4세경에는 시력검사,굴절 검사,사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시력이 발달하여 만 6세경에 완성되는데 이를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교정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시가 된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중단되어 안경으로도 시력호전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만 40세가 되면 안압검사, 안저(눈속)검사를 함께 받아야 한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검사들은 녹내장을 조기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는 20세, 30세 때에도 이 검사들을 받기를 권한다.
드물지만 20~30대에도 녹내장 환자가 간혹 있다.
녹내장은 눈 안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신경은 고칠 수가 없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여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0세 이상부터는 1~2년마다 안압검사,안저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노화로 인해 황반변성이 발병하기도 하는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더 좋다.
이밖에도 당뇨환자는 6개월~1년 마다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결핵약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내과의사와 상의해서 필요하면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눈을 지킬 것을 적극 권한다.
물론 증상이 있다면 일찍 안과에 방문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 불교신문 Vol 2905 ☜ ■ 오종현 동국대 일산병원 안과교수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