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배뇨질환
일상생활에 불편함 느끼고
삶의 질 떨어뜨릴 수 있어
 | 비뇨기과에서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막히고 여자는 나이가 들면 샌다.’
이를 병명으로 말하면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여자는 요실금이 잘 생긴다는 말이다.
전립선이라는 장기는 본디 생식기의 일종으로 정액을 생산하는 곳이다.
또 전립선은 요도의 시작부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어서 그 부속물은 배뇨(排尿)의 조절에 관여하게 된다.
전립선은 나이가 40대를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 등의 변화로 인해 크기가 증가하게 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커지게 된다.
게다가 전립선 주위에 분포하는 근육들이 그 탄력성을 잃어가면서 소변이 나오는 길목을 차단(遮斷)하면서
소위 말하는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이러한 증상은 60세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개인간의 편차(偏差)가 심하므로 보통 40대 이후부터는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증상은 소변이 바로 안 나오거나 (요지연,尿遲延),줄기가 약하고, 소변 끝에 일부가 방울방울 떨어지고 (요점적,
尿點滴),소변을 다 본 후에도 잔뇨감(殘尿感)이 남는 폐쇄(閉鎖)증상이 우선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일부의 환자에서는 방광의 변성이 생기면서 소변이 급하고,자주 마렵고,밤에 잠을 깨서 화장실을 가게 되는
과민(過敏) 증상들이 병발(竝發)하게 된다.
이러한 과민 증상은 요로 폐색(閉塞)때문에 방광이 변성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을 전립선과 방광의 노화로 인하여 생기는 배뇨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립선 비대증이 오래 된다고 해서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전립선 비대증은 단순히 전립선의 크기만 따져서 병의 유무를 판단하지 않는다.
배뇨장애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립선의 크기가 클수록 배뇨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지만 크기가 작다고 해서 증상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을 위해서 환자의 배뇨와 관련된 불편한 증상의 종류 및 기간의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증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IPSS)라는 설문지를 사용하여 환자의 증상에 점수를 매기고 증세의
중증도를 파악한다.
객관적인 상태 파악을 위해 요속(尿速) 및 잔뇨(殘尿)를 측정하고,소변의 염증 파악을 위한요검사(尿檢査),전립선 특이항원 및 신장
(腎臟) 기능 검사를 위한 피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신체검사 중에서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전립선을 만져 보아서 크기,모양 및 결절 유무 등을 파악하는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전립선의 모양과 크기를 측정하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방광 기능을 위한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하여 환자의 증세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 개선,약물치료,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치료에 대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다루기로 하겠다.
ㆍ국제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
배뇨 후 시원치 않고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얼마나 있었는가? □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는가? □
한번 소변 볼 때마다 소변줄기가 여러번 끊어진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가? □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운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가? □
소변 줄기가 약하다고 느낀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가? □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아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었는가? □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몇 번이나 일어나는가? □
0=전혀 없다, 1=5회중 1회 이하, 2=2회중 1회 이하, 3=절반정도, 4=절반이상, 5=거의 항상
점수에 따른 자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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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 증상 없슴
1-7점: 증상 경미함
8-19점: 중등도 증상 있슴(비뇨기과 진료 권장)
20점 이상: 심한 증상 있슴
(신속한 비뇨기과 치료 필요)
☞ 불교신문 Vol 2882 ☜ ■ 배정범 동국대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