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은 약물치료가 기본
의사 처방 따라 단계 밟아야
좌욕과 보조식품이 호전 도움
|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와 연관이 있지만 크기만이 전부는 아니다.
배뇨는 방광과 요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의 전립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방광이 전립선과 연관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없을 수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전립선의 크기와 더불어 환자의 증상의 정도와 치료기간,환자 나이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일단 배뇨증상으로 상담을 시작하면 생활습관이나 복용하는 약,이전 치료 경력 등을 파악해 전립선 비대증
외에 배뇨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음주 습관이 있거나 건강에 좋다고 물을 많이 마신다면 빈뇨나 야간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약물 중에 방광 수축력을 저하시키는 호흡기계 약물,신경계 약물이 있어 배뇨 증상이 있다면 다른 약물로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일 경우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물은 크게 알파(교감신경) 차단제와 남성호르몬 차단제 등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알파 차단제는 방광 입구와 전립선 부위 요도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줘 배뇨 시 드는 힘을 줄여주어 배뇨를 가볍게 해준다.
남성호르몬 차단제는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 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전립선의 증식을 억제하여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약물은 전립선의 크기가 30g 이상일 경우 주로 사용하게 된다.
남성호르몬 차단제는 전립선 크기의 30% 정도 감소 효과가 있으나 전에 언급했듯이 전립선 크기만이 문제가 아니므로 완벽한 근본
치료라고 할 수 없다.
토마토 등의 식품이나 판매되는 건강식품으로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알파 차단제와 남성호르몬 차단제는 건강식품보다 훨씬 효과가
있으며 증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이다.
이러한 약물치료를 바탕으로 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좌욕이나 온열요법을 부가적으로 한다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중에 파는 보조 기구 등은 증상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필요 없을 수도 있으므로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를 사는 것 보다는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
다음 단계로 수술적 치료를 들 수 있다.
약물이 효과적이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여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尿閉),방광결석,요로감염 등이 생길 경우 수술을 하는 게 바람직
하다.
수술은 기본적으로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을 하게 되며,증식하여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여 소변의 흐름을 원활
하게 해주는 원리다.
이런 수술은 사용하는 에너지에 따라서 전기 소작술(TURP),레이저 소작술(KTP,HPS),레이저 적출술(홀렙)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전기 소작술은 상당히 오래된 방법이지만 안전성이 이미 증명되었으며 표준 수술방법이라 할 수 있다.
레이저 소작술은 레이저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출혈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다.
하지만 전립선 크기가 작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적출술은 전립선 비대증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수술이 어렵고 아직은 소수의 의사만 시행하는 수술이다.
여러 수술 방법은 서로 장단점이 있고 수술 후 꾸준한 관리도 중요하므로 믿음이 가는 의사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시행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생기듯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불편을 주기 때문에 일단 배뇨에 불편함이 생기면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믿음이 가는 의사에게 혈압 관리를 받듯이 관리 받으며 치료의 단계를 밟아 간다면 조금 더 건강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이다.
☞ 불교신문 Vol 2884 ☜ ■ 배정범 동국대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