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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부산 영도 태종사 금전초 ②

浮萍草 2013. 10. 17. 07:00
    귀한 ‘금전초’ 경내 곳곳 수북이
    도성스님이 방문객들과 함께 금전초 우린
    차를 마시고 있다. 사발에 담겨 있는 풀이 금전초
    다.
    전초(金錢草)를 태종사에서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망외의 소득이었다. 애당초 목적은 도성스님의 포도단식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대어를 낚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처음에는 그 풀이 금전초인줄 전혀 몰랐다. 도성스님에게 인사를 올린 뒤 다탁을 사이하고 마주 앉았는데 다탁 사발 위에 이름 모를 생풀 한 움큼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 필자는 그것이 도성스님이 생식으로 드시는 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도성스님이 그 생풀을 다기에 담더니 뜨거운 물로 우려 찻잔에 따라 주었다. ‘이것이 대체 무슨 차일까?’ 내심 궁금했지만 우선 차 맛부터 봤다. 예상과 달리 퍽 고소하고 향긋했다. 생풀을 우려냈는데 전혀 풋내나 비린내가 나지 않고 어느 차보다도 맛이 있었다. 그런 필자의 속마음을 읽었을까.
    “금전초라는 풀인데 전립선과 담석에 아주 좋아.” 도성스님의 말씀이 필자의 귀를 더 번쩍 뜨이게 했다. 그렇잖아도 필자는 얼마 전부터 전립선 때문에 3차 의료기관인 서울의 모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차로 우려내니 고소하고 향긋한 맛 화분에 옮겨 집안에서 키우기 좋아
    그러고 보면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얄팍한가. 도성스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필자는 금전초 우린 물을 연거푸 몇 잔이나 마셨다. 전립선에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금전초 우린 물맛이 더욱 상큼하고 좋았다. 기회를 잡은 필자는 도성스님에게 바로 여쭸다. “스님, 이 풀들은 어디서 났습니까?” “우리 절 경내에 지천으로 깔렸어.” 이 귀한 약초가 태종사 경내에 지천으로 깔렸다니. 도성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돌아보니 태종사는 금전초 천지였다. 그런데 아직 사람들이 태종사에 금전초가 있는 줄 몰라 태종사에서만 차 대용으로 귀하게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서 우려먹기 위해 필자는 금전초를 한 움큼 땄다. 그걸 본 도성스님은 그러지 말고 금전초가 자라는 화분 하나를 줄 테니 집에 가져가 키우면서 따먹으라는 것이었다. 금전초는 사철식물이기 때문에 집안에 기르며 어느 때고 따서 우려먹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도성스님으로부터 금전초 한 화분을 받아든 필자는 정말 횡재한 기분이었다. 전립선 환자에게 전립선에 좋은 약초만큼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집에 돌아와 곧바로 약초사전과 <본초강목>을 뒤졌다. 그런데 거기 정말 금전초가 들어 있었다. ‘전립선과 담석에 좋은 금전초.’ 옳다구나. 필자는 무릎을 쳤다.
    불교신문 Vol 2548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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