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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해남 두륜산 대흥사 일지암 차 ②

浮萍草 2013. 8. 15. 07:00
    호남정맥 머금은 ‘명차 중의 명차’
    최고의 茶 3가지 조건은 ‘색.향.미’ 좋은 땅서 자라나 깊은 차향 느껴져
    호남정맥의 마지막 혈 자리를 이루고 있는
    해남 두륜산.
    러면 일지암 차(茶)가 왜 우리나라 차의 본가가 되었을까? 차는 우선 색(色)과 향(香)과 미(味)다. 말하자면 차는 색과 향과 맛이 좋아야 명차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초의선사는 <동다송(東茶頌)>에서 차의 품계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송했다. ‘차를 딸 때는 그 묘함을 다해야 하고(采盡其妙) 만들 때는 그 정성을 다해야 한다.(造盡其精) 물은 참물을 얻어야 하고(水得其眞) 달일 때는 중정을 얻어야 한다.(泡得其中) 체와 신이 서로 어우러지면(體神相和) 건과 영을 함께 얻는다.(健靈相倂) 이에 이르는 것이 다도는 다한 것이다.(至此茶道盡)’
    관념적인 어구가 많아 좀 어렵다. 그러나 조금만 쉽게 표현하면 누구나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다. 먼저 좋은 차를 만들려면 찻잎 딸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차를 만들 때는 날씨와 찻잎의 자람 정도 또한 매우 민감하게 작용함으로 거기에 따른 이치를 잘 터득해서 찻잎을 따야 묘함이 다하며,차를 만들 때는 어느 한 과정도 소홀함이 없이 온 정성을 다해야만 좋은 차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차의 색과 향과 맛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물인데, 물이 차의 몸이라면 차는 차의 정신이다. 그러므로 차를 우릴 때는 그 차에 맞은 좋은 물로 우려야 본래 차가 지니고 있는 색과 향과 맛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있으며, 차를 우릴 때 또한 찻주전자에 넣는 차의 양과 물이 적당해야 향과 맛이 좋은 찻물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진정한 다도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암유하고 있다. 초의선사의 그런 <동다송>이 아니더라도 일지암 차는 그 재배 과정에서부터 다른 지역의 차와 혈통이 크게 다르다. 일지암 차는 야생의 산속에서 자연 그대로 채취할 뿐만 아니라,차나무 또한 얇은 지층으로 넓게 퍼지는 횡근(橫根)이 아니라 지하 깊숙이 일직선으로 발을 뻗어 내린 직근(直根)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땅의 정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기(地氣)를 먹고 자란 탓에 일지암 차는 만드는 사람이 설혹 잘못 빚어도 제 스스로가 깊은 차맛을 갖고 있다. 일지암 차는 또 히말라야에서 곤륜산으로 뻗어 내린 기운이 다시 백두산과 백두대간을 타고 흘러와 호남정맥의 마지막 혈 자리를 이룬 곳에서 자란 터라 찻잎 자체가 신령하기도 하다.
    불교신문 Vol 2531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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