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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양산 통도사 관음전 관음도

浮萍草 2013. 9. 22. 07:00
    다양하게 관음보살 표현
    양산 통도사 극락전에 그려져 있는 관음도.
    자대비의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애환을 보살핀다는 관음보살. 석가모니 부처님의 현신인 관음보살은 천개의 눈으로 사바세계 인간들을 연민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영험이 있다고 믿어져 예부터 관음 신앙은 대승불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관음보살과 합장하고 서 있는 선재동자 ‘눈길’ 정병엔 욕망 없애는 물…버들가지는 고통 소멸
    33가지 모습으로 변신한다고도 하는 관음보살은 특히 수월관음보살의 모습으로 여러 불상이나 그림에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물에 비친 달’ 같은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게 하고 구제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바다를 낀 사찰에서 관음보살상이나 관음전을 둔 곳이 많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년고찰 영축총림 통도사도 마찬가지다. 통도사가 올해부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추진하는 ‘33관음성지 순례사업’ 사찰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통도사 관음전은 중로전에 있는 3개의 법당 중 하나로 가장 앞쪽에서 남향하고 있다. 조선 영조 원년(1749) 용암대사가 지었고 여러 번 보수를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관음전은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갖추고 있어 지난 1985년 11월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51호로 지정됐다. 특히 관음전 내부 포벽에 그려져 있는 관음도는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고자 하는 관음보살을 다양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현재 내부 포벽에 그려진 관음보살도는 동측면에 2점, 남측면에 3점,서측면에 2점 등 7점이 남아있다. 북측면을 제외한 3면 포벽에 그려진 관음도는 공통적으로 연화좌에 앉아있는 관음보살과 그 앞에 합장하고 서 있는 선재동자를 그린 것이다. 이들 도상은 관음의 33가지 변화신 가운데 쌍죽을 배경으로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한 수월관음과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외손엔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양류관음을 그린 것이다. 백의관음이 보관에 아미타불을 모시고 오른손에는 백련을 들고, 왼손은 설법인을 지어 동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재동자는 연꽃 위에 서서 합장한 모습이 경건하다. 왼쪽은 만개한 연꽃 위에 정병이 있고 버들가지가 꽂혀 있으며 그 위에 청조가 날아갈듯 앉아있어 아름답다. 동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로 법을 청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한 관음보살의 옆에는 항상 정병이 있는데 이는 중생의 욕망의 갈증을 없애주는 물을 담고 있고 그 위에 버들가지를 꽂아 두어 중생의 여러 가지 병을 없애주고 고통을 소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57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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