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물 말아 묵은지 좌~악 찢어 한 입!
없는 게 없을 것 같은 초호화 대형마트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묵은지.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이제 웬만하면 김치를 맛볼 순 있지만 묵은지는 글쎄….
김치가 몸에 좋은 건 다 아는 상식.
묵은지는 김치의 조상격이니 영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일품이다.
묵은지는 왜 맛있을까.
단순히 진하고 매운맛? 아니다.
양념과 손맛, 그리고 긴 세월 숙성이 빚어낸 맛의 결정체다.
사찰 후원에 가면 수십개의 장독대 속에 묵은지가 숨어있다.
파 마늘 넣지 않고 청량한 산수와 산바람으로 오랜 시간 어우러진 묵은지 한 통 꺼내놓으면 ‘이게 바로 명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사랑도 마찬가지. 묵은지처럼 오래 묵은 친구와 연인은 쉽게 만들 수도 얻을 수도 없지 않은가.
■ 재료
묵은지, 건표고버섯, 들기름, 채수
■ 레시피
① 통김치에 들기름을 넣고 골고루 섞어 재워 둔다.
② 솥에 통김치와 건표고버섯을 넣고 김치가 잠기도록 채수를 넉넉히 부은 뒤 끓인다.
③ 솥에 음식이 끓으면 불을 낮추고 고듯이 2시간 정도 푹 졸인다.
싱거우면 간장으로 간하되 대체로 김치만으로도 충분하다.
☞ 불교신문 Vol 2837 ☜ ■ 하정은 기자 | tomato77@ibulgyo.com
 草浮
印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