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종교

20년전 한국 뒤흔든 '휴거' 주역들 지금은

浮萍草 2012. 10. 26. 18:20
    "휴거 온다" 직장 사직·이혼…그날 한국 '발칵'
    그날 이후 20년, 휴거는 없었다…시한부 종말론 버린 그들 1992년 ‘다미선교회 사건’ 주역들 지금은 선교회 만든 이장림 “시한부 종말론 다시 있어선 안 돼” ‘어린 선지자’ 하방익 “휴거 날짜 특정하는 건 잘못” 마지막 예배 인도 장만호 “2013~2016년 종말” 또 주장
    1992년 10월 28일 자정. 휴거가 불발에 그치자 서울 논현동 다미선교회 지부에서 한 신도가 찬송가 책을 던지며 “사기”라고 외치고 있다. 휴거 사건 이후 전국의 다미선교회 지부에서 신도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 중앙포토
     
    “믿나이다, 믿나이다, 제발 저희를 들어올리소서.”
    1992년 10월 28일 밤. 
    다미선교회 소속 전국 173개 교회 8000여 명의 신도들이 울부짖으며 예배를 올리고 있었다. 
    이날 자정은 다미선교회가 예고한 휴거(携擧·예수가 재림할 때 구원받은 신도들이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것)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휴거는 없었다. 
    다미선교회를 이끌던 이장림(당시 44세) 목사는 한 달 전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다. 
    충격에 빠진 신도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92년 경찰 집계에 따르면 당시 시한부 종말론으로 ▶자살 2명 ▶직장 사직 7명 ▶학업중단·가출 등 21명 ▶이혼 등 가정불화 24명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미선교회는 1992년 당시 해외에도 40개 지부 1000여 명의 신도가 있었다. 당시 한 신도가 미국에서 ‘92년 10월 28일 예수가 재림하고 99년에 인류가 멸망한다’며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당시 33일간 다미선교회를 잠입 취재했던 본지 김동호 기자는 휴거 사건을 이렇게 회고했다. “휴거 당일 신도들은 휴거 신분증을 가슴에 달고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을 기다렸다. 휴거가 불발에 그치자 상당수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는 수차례 날짜를 수정해 가면서 계속 휴거를 기다리기도 했다.” 오는 28일이면 다미선교회 휴거 사태가 벌어진 지 꼭 20년이 된다. 본지 취재진은 20년 전 휴거 사건의 주역들을 추적했다. ▶다미선교회 이장림(65) 목사 ▶다베라선교회에서 활동한 하방익(37) 목사 ▶다미선교회에서 선지자로 지목한 권미나씨(39·여) ▶다미선교회 해외 선교 담당 장만호(74) 목사 ▶다미선교회 분파로 활동한 이만성(56) 목사 등이다. 일부는 예수 재림에 의한 종말 신앙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세력은 초라해졌다. 당시 휴거론을 주도했던 이장림 목사는 시한부 종말론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 “시한부 종말론은 허구”=14일 오전 11시 서울 성산동의 한 건물 2층. 십자가도 간판도 없는 곳에서 찬송가 소리가 흘러나왔다. 현관문은 잠긴 상태였다. 벨을 누르자 60대 여성이 문을 열어줬다. 안에선 35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예배를 이끄는 전도사는 “다가올 종말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교를 했다. 이 교회는 다미선교회 창립자 이장림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곳이다. 92년 휴거 사건 당시 다미선교회가 전국 8000여 명, 40여 개 해외지부에 1000여 명의 신도를 확보했던 것에 비하면 완전히 쪼그라든 모습이다. 한 신도는 “목사님이 이달 초 건강 문제로 기도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목사와는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신도들로부터 그의 지난 20년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1992년 10월 28일 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 본부 앞은 실제로 휴거가 일어나는지 지켜보기 위해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다미선교회 앞에 설치된 TV에선 휴거 예배가 생중계됐다. /중앙포토
    이 목사는 92년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93년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이답게(‘사람답게’라는 뜻)’로 개명했고,서울 서교동에 새하늘교회를 설립했다. 그러다 2003년 건강상의 이유로 목회 활동을 접었다. 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신도들의 요청으로 다시 설교를 시작했다. 서울 성산동에 C교회를 세웠다. 성산동은 92년 다미선교회 본부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이 목사는 더 이상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다미선교회 출신인 이 교회 전도사는 “예수 재림을 믿어야 하지만 종말 날짜를 특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교재로 사용하는 이 목사의 저서 『요한계시록 강해』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시한부 종말론이 잘못 되었다는 걸 뼈아프게 느꼈다. 시한부 종말론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 다미선교회 출신으로 다베라선교회(92년 10월 10일 휴거 주장)에서 활동한 하방익 목사는 회개하고 정통 신학으로 건너갔다. 하 목사는 이장림 목사에 의해 ‘어린 선지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총신대학원 등을 거쳐 현재는 경기도 모처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기독교 이단사이비연구대책협의회 전문연구위원이기도 하다. 하 목사는“어린 나이에 잘못된 신앙에 흔들린 것을 회개하고 제대로 된 신학을 공부했다”며 “휴거 날짜를 특정하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하 목사와 함께 ‘어린 선지자’로 불렸던 권미나씨도 최근 취재진과 만나 “극단적 인 종말론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권씨는 휴거 사건 이후 부산·대구 등에서 종말 신앙을 전해 왔지만, 최근 일반 장로교회에 정착했다고 한다. ◆ “휴거는 꼭 온다”=여전히 휴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 본부에서 마지막 예배를 인도했던 장만호 목사는 “곧 휴거가 닥친다”고 주장했다. 장 목사는 휴거 사건 이후 미국 콜로라도에서 목회 활동을 펼쳐 왔다. 최근 『베리칩에 숨겨진 사단의 역사』라는 책을 출간하고 방한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베리칩(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는 칩)이 모든 사람들의 몸에 심어지는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휴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 거제시에서 J교회를 운영 중인 이만성 목사도 “2013년 3차 세계대전이 휴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휴거 사건 이후 목회를 중단했다가 2000년부터 온라인 동영상으로 종말 신앙을 전하고 있다.
    정강현 중앙일보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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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시한부 종말론은
    동방교·장막성전·성화교회 … 집단 가출에 혼숙도
    한부 종말론은 세기말적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3세기 이후 세기말이면 반복돼 등장하는 주장이다. 
    한국의 시한부 종말론이 본격화한 건 1960년대 이후다. 
    ▶동방교주 노광공(65년 8월 15일 종말 주장) 
    ▶장막성전 교주 유재열(69년 11월 1일 종말론) 
    ▶천국복음전도회 구인회(73년 11월 10일 종말론) 등 4~5년에 한 번꼴로 시한부 종말론이 출몰했다. 
    89년에는 8월 8일 종말을 기다리며 전북 회문산으로 주부 34명이 집단 가출하는 사건도 있었다.
    

    정통 기독교 종말론과 시한부 종말론 차이는

           도움망:고신대 이성호교수

     

    정통 기독교 종말론.시한부 종말론
    알 수 없음·휴거. 종말 사상특정조건.사점만족될 경우 발생
    소망감,믿음의 완겅·종말에 대한 신도들의 인식공포감,재앙에 대한 대비
    성경에 의한 보편적 구원·구원의 방법특정교회만 구원받는다고 주장
                 도움망:고신대 이성호교수

     

    시한부 종말론이 정점에 이른 건 92년이다. 당시 10월 28일을 휴거일로 주장한 다미선교회를 비롯해 하느님의 성회(9월 28일), 다베라선교회(10월 10일) 등 50여 개 종파가 시한부 종말론을 퍼뜨렸다. 종교학계에선 92년 당시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의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90년대 초에는 99년을 종말 시기라고 주장하는 집단도 있었다. 부산 성화선교교회는 초·중·고생 30여 명을 혼숙시키며 99년 종말론을 퍼뜨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정강현 중앙일보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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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사업가, 지하 6층 벙커 짓는 이유보니…헉
    “베리칩 이식하면 세상 끝” 종말론 다시 고개 “미국서 2013년부터 강제 이식” 근거 없는 주장 인터넷 등 확산 1990년대 바코드 종말론과 닮아
    “2013년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료보험정책개선안이 시행되고 베리칩 이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적그리스도가 힘을 얻을 겁니다. 
    그러면 우린 다 끝나는 겁니다.”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A교회. 
    30대로 보이는 전도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30여 명의 신도들이 “아멘”하고 답했다. 
    이 교회는 ‘베리칩’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짐승의 표’이며 미국에서 베리칩 
    이식이 본격화되는 2013년부터 세계 종말이 점진적으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교회에서 만난 신도들은 “베리칩을 이식받으면 지옥에 간다. 
    종말이 임박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거 소동이 해프닝으로 끝난 지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국내에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일부 교회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베리칩’에 의한 세계 종말설이 대표적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베리칩’을 검색하면 관련 카페가 50여 개 나온다. 
    고양시 A교회의 경우에도 오프라인 신도는 3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카페 회원이 48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고신대 신학대학원 이성호 교수는 “베리칩에 의한 종말론은 요한계시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비성경적 선동에 
    불과하다”며 “1990년대에 바코드를 짐승의 표라고 주장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2013년부터 의무적으로 미국에서 베리칩을 이식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고대 마야 달력에 근거해 ‘2012년 12월 21일’을 지구 종말일로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 
    마야 달력의 날짜가 올해 12월 21일에 멈춰져 있다는 데 근거해서다. 
    마야력을 토대로 2012년을 지구 종말로 묘사한 할리우드 영화 ‘2012’(2009년 개봉)도 있었다. 
    최근엔 2012년 종말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국내에서 나왔다. 
    충남대 나노소재공학과 김재수 교수는“오는 12월 21일에 ‘플래닛X’로 명명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만큼 가까이 지나가게 되는데, 
    그 결과 지구 자전축이 틀어지면서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백모(55)씨는 종말에 대비한다며 지하 6층 규모의 벙커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진호 교수는 “플래닛X라는 행성이 12월 21일 지구와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는 관측
    적 근거는 전혀 없다”며 “그 정도 이벤트였다면 벌써 과학계에 난리가 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이 시한부 종말론을 일종의 출구로 여기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베리칩(VeriChip·사진)=미국의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사에서 2001년 공개한 환자정보확인용 체내 인식칩. 
    마이크로칩에 해당 환자의 DNA 정보를 담아 주사로 사람 몸에 삽입할 수 있다. 
    이후 개발사가 인수합병되면서 포지티브ID로 이름이 바뀌고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베리칩이 성경에 나오는 ‘짐승의 표’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료보험개혁법으로 2013년부터 미국민들에게 
    베리칩이 삽입될 것이라고 말한다.
    
    손광균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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