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서해안 벨트가 다시 뛴다

[3] '관광 종합선물세트' 부안·고창

浮萍草 2016. 3. 21. 10:38
    부안·고창, '6차산업'으로 대한민국 홀리다
    - '힐링 센터' 부안, 927만명 방문 변산반도 163㎞ 14개 마실길 연결… 격포엔 요트장, 해양레저 기지로 뽕밭 전국의 23%… 오디 생산 1위 - '생태관광 명소' 고창, 780만명 찾아 청보리밭·운곡습지·고인돌군… 복분자로도 한해 1500억 매출 4년연속 귀농·귀촌 大賞 수상
    부안 솔섬의 노을이 한 폭 그림 같다.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해를 향해 여성 세 명이 조약돌을 던지고 있다. 부안은 변산반도 일주도로, 변산
    해수욕장, 줄포만 갯벌 생태공원, 직소폭포 등 명소가 많아 서해안의 ‘관광 종합선물세트’로 불린다. /부안군 제공
    난 주말 전북 부안 변산해안도로와 고창 선운사 입구는 이른 상춘 차량들로 붐볐다. 채석강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선운사 동백숲의 일부 나무는 일찌감치 붉은 꽃망울을 터뜨렸다. 고창·부안은 바다와 내륙의 비경 말고도 먹을거리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고창이 풍천장어에 복분자주를 차려 내면,부안은 백합에 오디주를 곁들인다. 고창에선 신재효의 판소리와 서정주의 시(詩)가 부안에선 조선 여류 이매창의 연가와 신석정의 목가가 운치를 돋운다. 서해안의 관광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고창과 부안은 지난해 각각 780만명과 927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두 군은 수려한 자연을 살려 농식품에서 관광·레저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을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ㆍ농식품서 관광까지 '6차 산업'에 명운
    고창은 고창읍성과 선운산, 고인돌군, 공음 청보리밭에 이어 운곡습지를 생태 관광 명소로 개발했다. 운곡습지는 1980년 저수지 축조로 마을이 이주하면서 인적이 끊겼던 곳이다. 30여년 사이 DMZ처럼 생태가 복원돼 지금은 밀림 속에 멸종 위기 동물 7종 등 생물 864종이 살고 있다. 2011년 이곳에 탐방로를 낸 이후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고창군은 2013년 14개 읍면의 육상과 갯벌 671.52㎢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올해부터는 지역 농축수산물과 가공품도 인증을 받아 이 브랜드를 붙인다. 고창 방장산에는 패러글라이딩장에 이어 2014년 산악자전거 길 15.6㎞가 열렸다. 은퇴자 마을인 '웰파크시티'는 스파와 펜션·숙박단지,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들이 세계문화유산인 고창군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보고 있다. /고창군 제공

    고창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골프장이 3곳으로 자체 골프 인구만 1500명이다. 부안은 변산반도 일주도로 54㎞가 관광 동맥이다. 이 도로 주변에 해산물 식당과 콘도,펜션 등이 즐비하다. 새만금방조제, 채석강, 모항, 줄포만갯벌생태공원,내소사·직소폭포 등 내변산과 외변산의 주요 명소는 마실길 163㎞(14개 코스)로 연결된다. 변산해수욕장은 시설 슬럼화로 내리막길이었다. 부안군은 이곳을 국립공원에서 제외시켜 새 해변 도시로 리모델링 중이다. 낡은 건물을 헐고 호텔·펜션과 친환경 녹색 해변,대형 오토 캠핑장 등을 만들고 있다. 격포는 2012년 요트 37척 규모의 계류장이 개장한 이후 굵직한 전국 대회가 열리고 있다. ㆍ귀농 1번지 고창, 오디 명산지 부안
    고창에선 4253개 농가가 복분자 866㏊(헥타르)를 재배한다. 복분자로 음료·과자·국수·떡·화장품 등을 만드는 업체만 56곳이고, 일자리가 1000개에 이른다. 복분자로 얻는 부가가치는 연간 1500억원대로 쌀(1300억원)보다 많다.
    황토에서 거두는 수박도 고창의 명품으로 전체 농가의 3분의 1이 연소득 5000만원을 넘는다. 군은 오는 5월 지역 양식 업체 83곳이 생산하는 풍천장어와 특산물 등을 시식하고 직접 살 수 있는 풍천장어 웰빙식품센터도 개장한다. 쾌적한 자연에다 소득 기반을 갖춘 고창은 도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귀농지이다. 2007년 이후 작년까지 이주한 도시민이 9140명에 이른다.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서 귀농·귀촌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박우정 군수는 "귀농 정착 지원에서 영농 실습, 창업 멘토에 이르는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귀농인이 다시 도시민을 초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에는 전국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395㏊의 뽕밭이 있다. 매년 오디 생과(生果) 2000t을 생산해 150억원의 매출을 낸다. 오디·누에·뽕잎을 가공해 만든 다양한 식품으로 고창 복분자에 비견할 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부안은 새만금 1호 방조제를 끼고 있다. 정부는 이 방조제 안쪽에 명품 국제도시와 대단위 국제 관광지를 계획했다. 군은 이곳 개발이 속도를 내도록 전북도와 함께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안의 성장 동력은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에 이르는 관광산업이다. 김종규 군수는"군내 13개 읍면 전체를 관광객들이 숙박을 하면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창곤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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