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40] 가로 스트라이프 니트

浮萍草 2016. 2. 24. 10:40
    오빠들의 이른 봄맞이… 감청색 줄무늬로 날렵하게
    신사용품 제공
    멋 내기에 미리 나서고 싶은 '오빠'들에게 최적의 아이템을 하나 소개한다. 가로로 여러 개의 줄무늬가 있는 스트라이프 니트가 바로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브레통(Breton) 니트'라고 부르지만 이름이 무슨 상관이랴? 과거 바다 사나이들이 입던 줄무늬 유니폼이나 영화 '빠삐용'에 등장하는 붉은색 줄무늬 죄수복을 떠올렸다면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셈이다. 줄무늬 옷의 목적은 어떤 경우이건 사람들의 눈에 띄게 하는 일! 바다에 빠진 선원을 신속하게 구출하거나 탈옥한 죄수를 일반인들과 또렷이 구별시키기 위해 도입된 줄무늬의 목적을 제대로 활용해 더 활기차고 더 산뜻한 인상을 주면 그만이다. 혹시 뚱뚱해 보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하는 분들에겐 가로 줄무늬가 세로 줄무늬보다 날씬해 보인다는 논문이 여러 차례 발표되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는 정반대로 가로 줄무늬가 세로 줄무늬보다 더 날씬해 보인다는 것이다. 여전히 용기 나지 않는다면 조심스레 시작해보자. 감청 줄무늬면 안전하다〈사진〉.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가장 많은 코트와 재킷은 감청,검정,쥐색이 아닌가. 코트나 재킷 앞섶의 살짝 벌어진 사이로 또렷한 줄무늬가 살짝 드러난다면 산뜻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기면 점차 밝은 파랑, 붉은색 같은 전통적인 줄무늬 니트로 스펙트럼을 확장하자. 다양한 컬러를 섞은 제품이나 줄무늬 두께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즐기면 좋겠다. 소재는 캐시미어 같은 고급품부터 면 제품까지 다양하지만 바다 사나이들의 작업복이었다는 브레통 니트의 본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울 소재 니트가 가장 매력적이다. 줄무늬 니트로 꽃샘추위와 정면 승부해보자.
          이헌'한국신사'패션플래너 '신사용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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