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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 물려가며 호주 오지서 신종 물고기 20종 발견

浮萍草 2016. 1. 25. 10:29
    서북부 킴벌리 지역 협곡에 헬기 타고 접근해 조사
    호주 전체 담수어종 10% 늘어, 생물다양성의 보고
    ▲  호주 멜버른대 연구자들이 킴벌리 지역의 하천에서 어류상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멜버른 대
    물학자가 신종을 발견해 학명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은 학자로서 큰 영예이다. 특히 아직도 새로운 발견이 잇따르는 곤충 등 무척추동물이 아니라 이미 거의 모든 발견이 이뤄진 척추동물 분야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그 나라의 분포하는 민물고기 종수의 10%에 해당하는 신종이 무더기로 발견돼 눈길을 끈다. 무려 20종에 이르는 신종 민물고기 대부분은 그 지역 특산종으로 보호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과는 멜버른대 연구자들이 호주 서북부 킴벌리 지역의 강 17곳에서 2012~2014년에 걸쳐 모두 9개월 동안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는 밝혔다. 킴벌리 지역에는 석회암 협곡 등 접근이 어려운 오지가 많다.
    ▲   육지로는 접근이 어려운 협곡을 헬기로 접근해 어류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신종이 발견됐다. 사진=매튜 르페브르, 제임스 쉘리

    발견된 담수어는 살벤자리과 16종,구굴무치과 3종,색줄멸과 1종 등이다. 연구에 참여한 팀 뎀프스터 교수는 “킴벌리 지역에서 이미 알려진 물고기가 18종이었는데 불과 3년 동안의 조사로 종수가 곱절로 늘었다. 우리가 이곳의 생물다양성을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이번 발견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담수어의 전체 종수도 200종에서 일거에 10% 늘어나게 됐다. 특히,2013년 3주 동안의 조사에서는 험하기로 악명높은 강을 헬리콥터를 이용해 접근해 신종 20종 가운데 12종을 발견하기도 했다.
    ▲   신종으로 밝혀진 오르 강에서 채집한 살벤자리의 일종. 사진=멜버른 대

    ▲   로 강에서 채집한 구굴무치과의 신종 물고기. 사진=멜버른 대

    조사는 수중촬영과 그물을 이용해 벌였는데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킴벌리 고원의 한 강을 잠수 조사하다가 연구자 한 명은 담수 악어에 물리기도 했다고 보도자료는 밝혔다.
    글렌엘그 강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조사하다 담수 악어에 물린 연구원
    제임스 쉘리가 상처를 싸매고 있다. 사진=멜버른 대
    신종 물고기의 상당수는 30~35㎝ 길이에 이르렀는데 지역 원주민들의 소중한 식량원이기도 했다. 과학에는 새롭지만 토착 주민들은 익히 알던 물고기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들 물고기의 학명 대부분에 원주민의 지역명을 넣었고 물고기 한 종에는 물고기 보전에 관한 글을 많이 쓴 지역 작가의 이름을 넣었다.
      조홍섭 한겨레신문 환경전문기자겸 논설위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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