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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재래식 변기를 양변기로 바꿔야 하는 특별한 이유

浮萍草 2016. 1. 1. 10:07
    선일보 12월19일자 'Why'에 '  ☞ 양변기는 더럽다? 재래식 변기가 변비에 좋다?...의학적 근거 따져보니' ☜ 라는 기사가 실렸다. 전국 
    초중고교의 40%가 재래식 변기를 사용한다는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인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 이를 의학적으로 검증해보는 내용이었다.
    기사는 감염내과,산부인과,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의 설명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로 엉덩이 피부가 변기에 닿을 때 위생에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쪼그려 앉을 때의 복압(腹壓) 증가가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양변기와 재래식 변기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필자는 분명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양변기가 좋다. 무릎 관절 건강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달 미동초등학교를
    찾아 재래식 변기에 앉는 시늉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초중고 학생들이 재래식 변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바로 무릎 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 과체중인 학생들의 경우 관절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재래식 변기에 익숙해지면 어른이 돼서도 쪼그려 앉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재래식 변기를 사용하는 자세나 빨래, 밭일 등을 할 때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무릎 관절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 오리걸음도 마찬가지다. 자세에 따라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큰 차이를 보인다. 가만히 서 있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1로 할 때 평지를 걸으면 2~4배로 증가한다. 이것이 계단을 내려갈 때는 6배 산에서 하산할 때는 8배로 확 높아진다. 쪼그려 앉으면 9~10배로 더 높아진다. 체중 60kg인 사람이 쪼그려 앉으면 무릎 관절에는 무려 540~600kg의 엄청난 하중이 가해진다. 어쩌다 한번 잠시 쪼그려 앉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주 쪼그려 앉으면 무릎 관절에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재래식 변기를 사용할 경우 대변과 소변을 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해야 하므로,무릎 관절에는 과도하게 압력이 반복해서 가해진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호르몬 변화이다. 여성들은 50세를 전후해 폐경을 겪으면서 골관절염 발생률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둘째, 여성들은 관절과 근육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작아서 관절 손상 위험이 더 높다. 운동량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어서 관절을 보호하는 근육의 퇴화가 빨리 진행된다. 셋째, 생활습관이다. 요즘은 주택이 많이 개량됐지만 지금 60~70대 이상은 과거 재래식 주택에서 생활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은 이런 주택에서 살면서 쪼그려 앉아 빨래,방청소,요리 등을 해야 했다. 더욱이 쪼그려 앉아서 김매기 등 밭일도 했다.
    이렇게 무릎 관절을 혹사하면서 재래식 변기까지 사용하면 나이 들어 관절 이상이 생기거나 관절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평생 동안 쪼그려 앉는 자세로 관절에 부담을 주었고 나이가 들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쪼그려 앉기 뿐 아니라 양반자세로 앉거나 무릎을 꿇는 동작도 무릎 관절에는 다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재래식 변기는 가급적 빨리 양변기로 교체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피부가 변기에 닿는 데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여성들도 있으므로 공중화장실 청결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변기 커버에 씌우는 1회용 위생 종이 사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무릎에 좋은 자세는 어떤 것일까? 무릎을 15~30도쯤 자연스럽게 구부리는 것이다. 낮에 무릎을 과하게 썼다고 생각되면 잠잘 때 무릎 아래에 작은 쿠션을 깔고 누워 관절을 편히 쉬게 해주면 좋다. 무릎을 일직선으로 쭉 펴는 것이나 90도 이상 굽히는 동작 모두 무릎 관절에는 좋지 않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 s9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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