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名醫 칼럼 심혈관을 지켜라

浮萍草 2015. 12. 27. 21:30
    1 말초혈관질환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람 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가짓수만큼이나 질병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많고 다양하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초혈관질환’이다. 말초혈관이란 심혈관계 중심부라 할 심장과 직접 연결된 관상동맥을 제외한 모든 혈관을 총칭한다. 특히 다리를 지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간헐적인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사지절단이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노년층에 흔히 나타나는 노화나 관절질환 증세와 비슷하다 보니 무심히 넘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K(73)씨 사례를 보자. K씨는 1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선 통증 때문에 자다 깨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K씨는 “이 나이에 다리 아픈 게 당연한 건데 무슨 병원이냐”며 자녀의 걱정에도 한사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우리 정서상 행여나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 봐 노년에 오는 고통을 참고 넘기는 부모가 많은데 그러다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백세시대 노년을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는 것이 자녀들이 진정 바라는 일일 것이다. K씨는 운이 좋은 경우였다. 다행히 아들이 아버지의 증상이 혈관질환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우리 병원 혈관센터를 바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걸을 때 느끼는 통증을 허리, 하체 근육이나 관절 문제라고 환자가 지레 짐작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말초혈관질환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혈관기능이 저하되고 지질이 축적되면 말초혈관이 막히게 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경험 등도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걸을 때 통증으로 시작해 점점 그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계속 방치하면 발과 다리 등 발병 부위를 절단(amputation)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른 혈관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관상동맥질환과 연관성이 높아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관상동맥질환도 함께 갖고 있고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말초혈관질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처럼 흡연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ㆍ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는 손목과 발목의 혈압 차를 재는 진단법으로 쉽게 알 수 있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영상진단을 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만 하면 풍선 카테터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간단한 시술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말초혈관은 그 성질 때문에 관상동맥보다 시술 후 다시 막히는 빈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현상을 크게 줄여주는 특수약물이 적용된 풍선 카테터 등이 소개되고 있어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힐 우려가 크게 줄었다.
    Vol 1015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팔다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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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뇌졸중
    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모습.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예부터 우리 선조는 매일 아침 부모에게 문안인사를 드렸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요즘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문안인사를 단순히 부모에게 공경의 뜻을 보이려는 상징적 의식(儀式) 정도로 치부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하는 이들에게 필자는 다른 식의 의학적 접근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안인사가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이상에서 부모를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어르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 질환 가운데 하나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으로 갑자기 뇌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암에 이어 두 번째가 될 만큼 심각한 질환이기도 하다. 크게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오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최근 들어서는 허혈성 뇌졸중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가정에서 뇌졸중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네 가지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이른바 ‘FAST’라 부르는데 각각 얼굴(face),팔(arm),언어(speech),시간(time)의 영어 이니셜을 딴 것이다. 웃었을 때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거나,양쪽 팔을 다 올리는데 보통 한쪽이 덜 올라가고 힘겨워하거나,간단한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하게 했을 때 쉽게 하지 못할 경우 뇌졸중의 신호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뇌졸중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으로,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 보통 뇌졸중이 발현한 후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부터 최대한 부모를 보호하려면 즉각적인 검진과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가 거주 반경 내 있는지,그리고 최대한 빨리 그곳까지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징후를 늦게 발견하거나,부적절한 치료법을 먼저 선택하거나, 뇌졸중센터의 위치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치료 골든타임은 훌쩍 지나가버린다. 필자가 치료한 어느 환자(67·여)의 경우 뇌경색으로 쓰러져 있다 천만다행으로 가족에게 일찍 발견돼 뇌혈관센터로 후송됨으로써 후유증 없이 치료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절감한 환자 가족은 사고 이후 아예 필자의 병원 근처로 이사를 했다. ㆍ밤새 안녕? 골든타임 준수가 관건!
    뇌출혈의 경우 일단 혈관이 터지면 수술이 필요하고 그조차 어려운 부위에 출혈이 있을 경우 보존요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건강 관리와 뇌동맥류 등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뇌경색의 경우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선 약물치료 등 예방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큰 뇌동맥이 갑자기 막히더라도 최근 소개된 새로운 의료도구(스텐트 리트리버)를 이용하면 빠른 시간 내 혈관을 다시 열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치료법이 큰 후유증 없이 뇌졸중을 회복시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입증돼 권위 있는 저널들을 통해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제아무리 훌륭한 의료기술도 증상 발현 후 6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에야 제대로 힘을 발휘함은 말할 것도 없다. 문안인사는 어쩌면 부모를 뇌졸중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최소한의 방패일지도 모른다.
    Vol 1016 정철규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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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동맥질환
    경고 없는 살인자 유일한 파수꾼은 조기검진!
    대동맥 내벽이 늘어나 주머니처럼 변한 모양. 이
    증상이 심해지면 대동맥이 갑자기 파열될 수 있다.
    원에 있다 보면 대동맥 파열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 실려 오는 환자를 자주 만난다. 의료진은 첨단 의료기술을 총동원해 출혈을 막는 한편,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 덕에 쾌차해 일상으로 복귀하는 환자를 볼 때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질환 징후를 좀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사경을 헤매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내보내진 혈액이 모세혈관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대동맥을 통과한 혈액은 모세혈관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실어 나른다. 인체 모든 모세혈관으로 혈액을 갈라주다 보니 대동맥은 혈관 중에서도 가장 크고 혈류량도 많다. 따라서 이 거대 혈관이 파열되거나 훼손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는 이런 대동맥질환이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복통,호흡 곤란 외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 차리기 어렵다는 점. 하지만 질환이 발전해 혈관이 파열되면 환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대동맥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기검진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동맥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대동맥류다. 일반적으로 흡연 이력이 있고 혈압이 높은 65세 이상 남성 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대동맥 내벽은 노화와 흡연,동맥경화 등 여러 이유로 점차 탄력을 잃고 얇아져 늘어지면서 주머니 모양이 되는데 대동맥 파열은 어느 순간 혈압과 엄청난 혈류량 으로 이 주머니가 터지면서 발생한다. 이후 상황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동맥이 파열된 환자는 응급처치를 받더라도 1시간 내 최소 80% 이상이 사망한다. 대동맥질환은 대동맥류 외에도 다양하다. 대동맥박리는 대동맥 내벽 안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내벽 사이로 혈액이 새는 증상을 가리킨다. 방치하면 대동맥 혈액의 압력에 의해 혈관 벽이 세로로 찢어지면서 파열할 수 있다. 여성 환자 비중이 대동맥류 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박리는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 경우 겉으로 드러난 환자의 부상 부위에 신경이 쏠려 정작 미세하게 찢어진 대동맥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잦다. 입원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가 대동맥박리로 급히 병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잖다.
    대동맥질환은 미리 발견만 하면 스텐트 그래프트(stent graft) 이식술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대동맥류는 복부초음파 등 검사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자각증상 등을 통해 미리 신호를 보내지 않는 대동맥류의 특성 때문에 환자 본인이 질병 유무를 판단하긴 쉽지 않다. 꾸준한 건강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ㆍ경고 없는 살인자 유일한 파수꾼은 조기검진!
    65세 이상 고령자는 무엇보다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집안에 고령자가 있다면 고혈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대동맥이 약해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내벽이 늘어지거나 작은 균열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대동맥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흉통이나 복통이 왔을 때 대동맥 등 혈관 이상을 염두에 두고 즉시 병원을 찾는 자세도 필요하다. 교통사고 또는 산업재해 등으로 흉부나 복부에 충격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Vol 1017 고기영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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