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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심장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 가슴 쿵쾅대고 통증·어지럼증

浮萍草 2015. 12. 24. 12:45
    심부전·뇌졸중·급사 부를수도
    근을 밥먹듯이 하는 직장인 김모(47) 씨는 얼마 전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김 씨의 병명은 부정맥. 최근 부정맥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부정맥 환자는 2011년에 14만7159명에서 2013년 18만7085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이는 암에 이어 국내 주요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협심증·심근경색)의 환자가 동일한 기간 내에 5%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해,약 5배나 많은 수치이다. 심장은 자발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생성된 전기 신호로 근육을 수축·이완한다. 부정맥은 전기 전달 체계에 변화 및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과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인 것을 말한다. 정상인의 맥박이 분당 약 60∼100회인데 이보다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경우 또는 불규칙적인 상태일 때 부정맥으로 진단한다. 맥박이 100회를 넘으면 ‘빈맥’, 60회 미만인 경우엔 ‘서맥’,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면 ‘심방세동’으로 구분한다.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긴장하지 않았는데 심장이 자주 쿵쾅거리거나 참기 어려운 가슴 통증 발생,반대로 힘이 빠지면서 어지럼증, 호흡 곤란,무력감,피로감 등을 느끼는 것이다. 다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15∼35%의 심방세동 환자는 증상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바람이 불면 흔히 호흡기 질환만을 신경 쓰기 쉽지만,부정맥은 계절 변화의 영향을 받는 심혈관 질환의 최초의 증상이자 급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부정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심장의 선천적인 이상,흡연과 음주,다른 심장 질환(심근경색,고혈압 등),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꼽힌다. 스트레스도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박준범 교수는“가장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 및 심근경색 환자 수는 지난 몇 년간 정체되어 있는 반면 부정맥 환자 수는 급증해 최근 심장질환의 발생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부정맥은 단순한 심장의 리듬 이상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장 내 피떡(혈전)이 생겨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자신의 맥박이나 심장 박동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ㆍ부정맥 예방·관리 Tip… 비만·스트레스·커피·술·담배는 敵 △ 비만이 부정맥 부른다. 규칙적인 운동 통해 적정 체중 유지 : 체중이 많이 나가면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이로 인해 심장의 이완 기능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부정맥 유발 위험이 높아진다. △ 부정맥 악화시키는 3요소, 커피·술·담배를 피하라 : 건강한 사람도 술이나 담배, 카페인 등이 원인이 되어 심장의 전기 시스템이 고장 날 수 있다. 이에 술은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고,반드시 금연한다. 커피와 부정맥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하루에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 스트레스는 부정맥에도 악영향,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직접 높일 뿐 아니라 부정맥을 유발하는 흡연이나 음주, 폭식 등의 생활습관을 갖게 한다. △ 소금 적게 먹어도 부정맥 유발,소금은 하루에 3∼5g 정도 섭취 : 나트륨은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데 양이 부족하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소금 섭취량을 5g, 미국심장학회는 3.75g을 권장한다. △ 부정맥은 중년 남성 질환? 폐경기 여성도 관심 갖고 검진해야 : 폐경기를 맞아 심장 보호 효과를 가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 심혈관 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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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규칙한 심장박동… 콩나물로 리듬을 
    나물만큼 우리 주위에 흔하면서도 몸에 이로운 음식도 많지 않다. 우선 숙취 해소에 많이 권해지는 음식이 콩나물 해장국이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준다. 술자리 모임이 많은 연말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재료 중 하나도 아마 콩나물일 것이다. 고혈압과 대장암 등 각종 성인병에도 콩나물은 유익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에 풍부한 칼륨(100g당 298㎎)은 체내 나트륨을 배설해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또 포만감을 안겨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100g당 4.3g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음식 찌꺼기의 장 통과시간을 짧게 해 용종,대장암 등 대장질환을 예방해주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3.1g이다. 고혈압과 비만은 모두 부정맥에 불리한 것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예방해주는 콩나물은 분명히 부정맥에 유리한 식품 중 하나다.
    그런데 콩나물에는 부정맥에 직접적으로 유익한 성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각기병을 예방해주는 성분으로 유명한 비타민B1이다. 콩나물 100g에는 0.59㎎의 비타민B1이 들어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 B1 평균 필요량은 남자 1.0㎎/일,여자 0.9㎎/일이며,권장섭취량은 평균섭취량의 120%로 각각 1.2㎎/일, 1.1㎎/일이다.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부족하기 쉬운 성분이다. 결핍될 경우 에너지 대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피루빈산이나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축적해 현기증,식욕부진, 피로,전신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비타민B1이 포함된 비타민B 복합영양제를 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비타민B1은 애주가들이 반드시 많이 섭취해야 할 음식이다. 알코올은 소장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저해한다.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엽산이 결핍되는데 엽산 결핍은 소장 점막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감소시킨다. 음주 후에 콩나물국을 많이 찾게 되는 것도 아스파라긴산 외에 비타민B1 성분이 콩나물에 많이 들어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비타민B1은 부정맥에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세포의 기능 발휘를 위한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주며 신경자극전달에 관여한다. 특히 비타민B1이 결핍되면 심장 박동에 문제를 야기하고 결국 부정맥으로 이어진다. 심장박동이 정상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손발이 저린 현상도 많이 보인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각기병과 부정맥 외에 다발성 신경염,식욕감퇴,메스꺼움,변덕,혼란,빈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콩나물은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유익한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도‘콩나물은 온몸이 무겁고 저리거나 근육과 뼈가 아플 때 치료제로 쓰이고,염증을 억제하며 열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콩나물에 풍부한 비타민C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 성분이다. 비타민C는 피로해소뿐 아니라 감기예방·빈혈에 좋은 성분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을 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도와준다. 콩나물을 구입할 때는 줄기가 통통하고 무르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검은 반점이 있거나 떡잎이 물렁물렁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변질된 것이다. 한편 콩나물을 조리할 때 일일이 뿌리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콩나물 머리에는 비타민B1이 많고,몸통에는 비타민C,뿌리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라도 콩나물 뿌리는 같이 먹는 것이 좋다.
        
    글 : 이경택 문화일보 문화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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