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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가 펼치는 맹한 여자의 달달한 가을 로맨스 '온리유'

浮萍草 2015. 10. 21. 13:30
    영화 '온리유' 속 탕웨이가 걸터앉아있는 모습.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15일 개봉한 영화 '온리유' 포스터.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년 김태용 감독과의 영화 같은 로맨스로 한중 팬들을 술렁이게 했던 탕웨이가 요즘 다시 대중의 관심 안쪽으로 불쑥 들어왔다. 오랜만에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의 복귀작 <온리유>가 10월 15일 개봉했다. 1994년 마리사 토메이,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 할리우드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결혼 직전, 거짓말처럼 나타난 운명을 찾아 이탈리아로 떠난 여자의 여정을 담아낸다. 어린 시절 점괘에서 두 번이나 나온 이름을 찾아 거침없이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주인공의 엉뚱함이나, 운명의 이름을 가진 줄 알았던 남자의 또 다른 진짜 이름, 그로 인한 갈등,그럼에도 운명처럼 마주하게 되는 사랑,그 모든 과정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들… 이 모든 것이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를 것이 자명한데도 이 영화에 또다시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마침 요맘때가 마음 툭 내려놓고 쉬어갈 만한 영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 아닐까. 스마트라는 족쇄에 매여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영화 한편 보는 데도 온갖 정보와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지금에 이르러 의심 없이 운명을 따르는 좀 맹한 여자의 달달한 가을 로맨스는 오히려 신선한 휴식으로 다가올 만 하다. ㆍ 영화 같은 탕웨이의 운명, 그리고 운명론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와 관련해 밝힌 탕웨이의 운명론이다. 자신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상대였던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 후에서야 부모님이 미리 봐둔 점괘가 적힌 종 이를 발견하게 됐는데,날짜나 상대, 모든 과정까지 실제 자신의 결혼 과정과 일치했다고.영화 홍보를 위한 미끼성 발언으로 치부하기엔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녀의 로맨스가 너무 강렬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김태용 감독과의 만남 이후 사랑과 결혼뿐 아니라 영화 인생에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색, 계> 이후 한동안 작품에 출연하지 못했던 탕웨이는 2010년 김태용의 <만추>를 통해서 현빈과 호흡을 맞춘 이후 2011년 홍콩에서 <크로싱 헤네시>, <무협>, <스피드 엔젤>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에는 다시 중국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시절연인> <황금시대> 등에 출연했는데,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시절연인>의 배경은 <만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애틀 이었다. 결혼 후인 올해 1월에는 <블랙코드>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소위 운이 트인 셈이다.
    영화 '온리유' 속 두 주인공 남녀가 같이 걷고 있는 장면. /메인타이틀픽쳐스 제공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던 그녀에게 결혼과 함께 운이 따른 것은 아니다. <색, 계> 이전에도 TV 드라마와 연극 등에서 조역과 단역을 가리지 않고 연기 내공을 키워왔던 그녀는 <색, 계>로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주목을 받다 예상치 못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는 중에도 조바심 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기다렸다. 최근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의 발언은 운명을 믿지만, 한편으론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온 그녀의 내공과 진지한 운명론을 여실히 반영한다. “운명을 바꾸는 일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생활 태도에서 이루어진다”고. 이쯤 되면 그녀가 그려낼 운명적 로맨스에 기대를 걸만하지 않은가?
           정자림 웰빙라이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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