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조훈철의 문화재 이야기

7 한국이 2위와 3위를 차지한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

浮萍草 2015. 11. 7. 10:34
    리가 문화민족임을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는 세계 유네스코 등재유산에 우리 문화재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 여부이다. 
    세계 유네스코 등재유산이란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 무형의 인류가 남긴 유산을 말한다. 
    등재하기위해 각 나라별로 신청을 하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결정해서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등으로 분류해서 지정하고 있다. 
    현재 등록현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우리나라는 2015년 11월 현재 총 42건의 세계등재유산을 보유한 문화강국이다. 여기에 등재된 유산들이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는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그리스),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미국),알타미라 동굴(스페인),타지마할(인도),후지산(일본),만리장성(중국) 등이 있고,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항목을 보면 중의학의 침과 뜸(중국),가부키(일본),멕시코 전통음식(멕시코),탱고(아르헨티나) 등 그 나라의 전통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점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기록문화에는 구텐베르그 성경(독일),1215년 영국대헌장 마그나카르타 (영국),황제내경(중국) 등이 있다. 대한민국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보유한 기록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숫자가 세계 2, 3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내재된 민족 저력이 얼마나 깊은 지 단적 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조선일보 DB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이는 ‘태조(太祖)’때부터‘철종(哲宗)’때까지 25대 472년간 왕조에 대한 매일 매일의 기록이다. 한 왕조가 유지되는 약 500년이란 긴 세월동안 왕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천문기상,자연재해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사관(史官)이 빠짐없이 기록한다는 건 외국의 다른 왕조에선 상상조차하기 힘들 것이다. 총 6,400만자라는 숫자도 숫자지만 내용면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실록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 것이 다수 학자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놀라운 역사적 성과에 대해 세계는 주목하고 이를 기록유산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역사의 흔적을 더 이상 지우려 하지 말자. 선조들의 숨결은 너무나 소중하다. 이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우리는 강한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 나가야 한다.
           조훈철 前 동국대학교박물관 선임연구원 agora62@hanmail.net

    草浮
    印萍

    국립도서관 고문서 중 27만권은 번역조차 안된 채 방치
    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화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보유한 42건의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면밀히 살펴보면 타국에서 수입된 양 낯선 것들이 많다. 
    우리 것을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높이 인정해서 전 인류가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고 인정해 준 외국의 전문가들이 오히려 신기하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우리는 그렇게 미신이라고 치부하면서 배척하였던 전통 굿과 풍수지리(조선왕릉)를 오히려 인류가 공통으로 지켜야 하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외국인이 먼저 인정해 
    주는 현실,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 가운데 소렌토, 나폴리 등의 지명이 나오는 이태리 가곡은 지식인의 상징인 양 떠벌리고 다녔지만 정작 우리의 가곡 
    ‘가고파’,‘망향’,‘보리밭’같은 명곡들은 뇌리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는데 바로 그 가곡을 세계의 지성들이 세계무형유산으로 인정해 주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를 너무나 비하하고 폄훼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교책판 내 퇴계선생문집. /조선일보 DB

    한편 현재 국립도서관에도 850만권이상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다. 이 가운데 번역되지 않고 고이 잠들어 있는 우리 선조들이 쓴 고(古)문서가 27만권이라 한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 고문서에는 잠재적 세계기록유산의 가능성이 있는 미지의 역사가 잠들어 있다. 이번 기회에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키워보자. 이런 표현이 박제된 언어로 책장 속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진정 이 나라가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진정한 문화강국으로의 면모를 지닌 당당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일에 온 국민이 합심하여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훈철 前 동국대학교박물관 선임연구원 agora62@hanmail.net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