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피부과는 그 입구에서부터 온갖 스킨케어 시술의 광고 포스터나 선간판 등이 가득하다.
워낙 여러 종류의 시술이 있지만, 피부과마다
갖춰놓은 장비가 조금씩 다르고 의사에 따라 권장하는 것도 달라서, 내게 딱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쉽지는 않다.
기자가 그동안 듣고 본 기억을 되살려 정리해보자면, 스킨케어 시술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다.
레이저는 주로 잡티나 흉터를 제거할 때 많이 쓰인다. 기미 치료에는 '레이저토닝' 여드름 흉터를 없애는 데에는 '프락셀'을 쓰는 식이다.
고주파나 초음파는 탄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
써마지', '인트라셀', '이프라임' 등이 대표적인 고주파 시술로, 주름을 개선해준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울쎄라'나 '
울트라' 등은 처진 얼굴이 고민인 50대 이상에게 주로 하는 시술이다.
시술 이름은 장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최근 미백 효과, 기미나 주름 개선 효과, 항산화 효과 등을 레이저 하나로 낼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의 시술이 나왔다.
올 5월 루트로닉에서 출시한 '라셈드'다.
레이저로 피부를 자극해 미세한 통로를 만든 뒤 원하는 효과를 내는 전용 앰풀을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하는 원리란다.
기존의 피부과 시술은 대부분 통증이 느껴지고 시술 후에는 한동안 얼굴이 붉거나 화끈거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런데 라셈드는 강한 에너지로 피부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서 통증이 적고 부기나 홍조 같은 증상이 덜하다고 했다.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를 원했지만 선뜻 시술을 받기엔 겁이 나 그동안 미뤄오다가, 용기를 내 라셈드 시술을 받아 봤다.
라셈드는 기자가 느끼기에 점을 뺄 때보다 통증이 덜 했으며,
시술 직후 붉어진 얼굴은 한 시간쯤 지나자 원래대로 돌아왔다.
사실 처음엔 생각보다 피부가 많이 붉어져서 놀랐는데 전용 팩이 따로 있어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시술 시 쓰고 남은 앰풀은 집으로 가져가 매일 밤마다 바를 수 있게 돼 있었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기색이 보였다.
기미 색소 및 홍조 개선 효과를 내는 앰풀을 썼는데 1주일 정도 지나자 가까운 지인들이 알아볼 정도로 얼굴이 환해졌다.
이 시술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대신 한 번에 큰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서 2주 간격으로 4~5번 받아야 한단다.
결과적으로 총비용이나 효과가 다른 시술들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시술 후 바로 화장을 해야 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시술받은 티를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받기
에는 꽤 괜찮은 것 같다.
종로 에스앤유피부과 여운철 원장은 라셈드에 대해,"시술 시간이 10분 내외이고 시술 후 회복 기간도 매우 짧아서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셈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술이었다.
정말로 부담이 적었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피부톤이 밝아졌다.
하지만 사람마다 기대하는 효과나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 다르다는 건 명심해야 한다.
스킨케어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시술이 무엇일지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 받길 바란다.
☞ Health Chosun ☜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草浮 印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