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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소동파 (8)

浮萍草 2015. 10. 8. 13:41
    오랜 유배생활에도 건강을 지켜준 소동파의 식이요법은?
    명상중인 우 자띨라 스님. /조선일보 DB
    동파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분입니다. 특히 43세에 ‘오대시안(烏臺詩案)’으로 불리는 필화사건을 계기로,그는 인생 후반부 삶의 대부분을 고난과 역경의 유배생활로 보내게 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65세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양생법을 배워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양생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황주(黃州)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ㆍ소동파는 어떻게 해서 양생법을 접하게 되었나?
    처음 양생 수련을 시작할 때는 주로 학문적 관심 때문이었으나, 훗날에는 점차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건강 및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아우인 소철(蘇轍, 1139~1112, 당송팔대가)에게서 양생의 구체적인 수련방법을 배웠습니다. 소철은 어린 시절부터 여름에는 소화불량으로,가을에는 기침으로 고생하던 중에 31세 때에 도사 이약지 (李若之)에게 양생술을 배우면서 큰 효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주에서 양생법을 익히기 시작한 형에게 서신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일러주곤 했던 것이죠. ㆍ소동파가 지향하는 최고의 양생법은 무엇이었나?
    양생의 ‘방법’보다는 ‘마음가짐’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동파가 제시하고 있는‘양생의 마음가짐’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갈애(渴愛 : 목이 말라 물을 애타게 찾듯이 몹시 탐내어 집착함)의 마음가짐을 버릴 것’, 둘째, ‘섬세한 안목을 갖출 것’, 셋째, 끊임없이 정진하여 ‘생각에 머무름이 없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소동파는 지나치게 건강에 대해 집착하는 것보다는 도교의 무위(無爲)와 불교의 무심(無心)의 관점에 입각하여 거시적으로 삶과 죽음의 이치를 깨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양생(養生)이라고 하였습니다. 소동파의 양생수련법은 명상호흡을 가장 중시하였고, 식이요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핵심에는 유머가 있었다고 합니다. ㆍ명상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이 대단히 꼼꼼하게 나옵니다. “불교와 도교에서 말하는 방법대로 코끝을 응시하며 호흡하는 횟수를 세어본다. 끊어질듯 이어지게, 느릿느릿 호흡하도록 한다. 그 횟수가 수백을 헤아리게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몸은 허공과 함께 우뚝 솟게 된다. 이 때쯤이면 억지로 참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 횟수가 수천 번에 이르게 되면 혹은 그 숫자를 헤아릴 수조차 없어지고 딱 한 가지 방법만 남게 되니 그것을 이름 하여 ‘수(隨)’라 한다. 즉 날숨과 함께 나가고 다시 들숨과 함께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이따금 팔만사천개의 인체내 모공(毛孔)으로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구름이 증발하고 안개가 걷히는 듯 시작이 없으니 끝도 없듯이 모든 병이 저절로 제거되고 모든 장애물이 점차 사라진다. 맹인(盲人)이 홀연 눈을 뜨듯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어찌 더 이상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여기서 명상호흡이 잘 되어 우주와 하나로 합일되면 내 몸 안의 노폐물이 사라지고 대자연의 생명력(기 氣)이 새롭게 주입되어 모든 병이 저절로 제거된다는 것이죠. ㆍ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도교에서의 식이요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음식물의 특성을 감안하고 소식(小食)과 절식(節食)을 하라는 것이고 둘째 벽곡(辟穀)과 복식(服食) 등이죠. 벽곡이란 곡식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만 먹으며 장생불사를 시도하던 방법이며 복식은 약효가 좋다고 알려진 특정 초목(草木)이나 광물(鑛物)을 복용함으로써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벽곡이나 복식은 상당히 위험한 방법이죠. 동파는 소식과 절식을 따랐습니다. “배가 고프고 난 연후에야 식사를 하고, 배가 부르기 전에 그만 먹도록 한다. 유유자적하게 산책하여 공복상태를 만들도록 한다. 공복상태가 되면 바로 집에 돌아온다. 밤낮에 구애받지 말고 앉던지 눕던지 상관없이 편한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오로지 섭생에 마음을 두고 몸을 나무인형처럼 여기도록 한다.” 소식과 절식,산책,욕망의 자제,그것이 동파 양생법의 핵심이었습니다.
    Premium Chosun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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