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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을 맞아 건강에 두루 좋은 호박

浮萍草 2015. 10. 7. 17:07
    늙은 호박 /조선일보DB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음식재료가 있다. 호박이다. 호박은 오래 전부터 인도,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지구 반대편 중남미와 유럽 등지에서도 약용으로 사용돼 온 식재료다. 호박에는 비타민 C와 카로티노이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륨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특히 가을에 여무는 호박에는 영양소가 가득하다. 호박은 늙은호박, 애호박, 단호박 등 종류가 다양하다. 호박 중에도 늙은 호박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들어있다. 이것이 바로 늙은 호박이 노란빛을 띄는 예쁜 주황색이 되게 만드는 물질이다. 카로티노이드는 우리 몸 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데 비타민 A는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카로티노이드는 세포분열과 성장에도 관여하고 있어 심장,폐,콩팥 등의 장기기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겨울철 늙은 호박은 색이 가장 진한 만큼 카로티노이드가 듬뿍 들어있다. 카로티노이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호박에는 이들 중 루테인(lutein)이나 제아잔틴(zeaxanthin)이 많이 들어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대표적인 기능은 눈 보호이다. 루테인은 눈세포가 빛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막아줘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안(眼)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동맥경화나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유럽역학학회지(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가 적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가 많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2012년 암연구학회지(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리기도 했다. 호박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들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알 수 있겠지만,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호박에 들어있는 이노시톨(D-chiro-inositol)이라는 물질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활성화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연구팀이 당뇨병 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노시톨(D-chiro-inositol)이 풍부한 호박추출물을 첨가한 먹이를 먹은 쥐들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포도당 부하검사 결과가 개선됐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연구팀이 호박,콩,옥수수에서 각각 추출한 파이토케미컬을 비교해 본 실험 에서는 호박 추출물이 혈당 조절에 있어 가장 탁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박에는 칼륨도 풍부하다. 칼륨 성분은 나트륨과 함께 배설되기에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나트륨이 칼륨과 함께 배설되면서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이뇨작용을 통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붓기가 잘 빠지지 않은 산모들에게 호박을 달여 주곤 했다. 호박씨도 빼놓을 수 없다. 호박씨에는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칼륨,크롬,망가니즈,아연,셀레늄 등의 다양한 미네랄이 항산화 기능과 면역기능에 관여하고 있어 노화 방지와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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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ㆍ영양학 박사 hyehyung.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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