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잊혀진 유라시아 이야기

15 결혼하고도 바람기 버리지 못하는 터키 남자들… 여자만 보면 들이대

浮萍草 2015. 9. 11. 10:59
    릿빛 피부에 이글거리는 이국적 눈빛, 바람에 날리는 금발의 곱슬머리. 
    청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며 가져보는 이탈리아 남성에 대한 환상이다.
    최근에는 지중해 연안의 터키가 한국인에게 가까운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터키로의 투어를 계획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터키를 다녀온 일부 미혼 여성들은 한결같이"터키에서"사랑에 빠졌다며 황홀한 여행담을 늘어놓는다. 
    나름대로 멋진 이국적 로맨스를 추억으로 담아 귀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중해의 정열적 태양과 로마, 비잔틴,이슬람을 아우르는 고대 유적지들을 배경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나올듯한 조각 같은 남성들이 온갖 찬사를 
    늘어놓으며 구애를 한다면 거기에 넘어가지 않을 여성도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터키 남성들처럼 허풍과 과장을 섞어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벌인다면 말이다. "
    세상에서 가장 예쁜" 혹은"태어나서 처음 보는 미인"이라는 수식어는 터키 남성들이 한국 여성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상투어이다. 
    한번 연애라도 해보려 하면 주변의 시선과 평판을 신경 써야 하고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어도 소위 승산 있는 게임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밀당’이라는 것을 
    시도하는 한국 여성들에게 터키 남성들의 달콤한 접근은 영화와 같은 짜릿함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부 한국 여성들은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서 마침내 결혼까지 결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상당수의 터키 남성들이 열정적일 수는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리 로맨틱하고 순수할 것이라고만 믿었다가는 큰 오산
    이다. 
    실크로드 장사꾼의 유전자는 신붓감을 고를 때도 어김없이 촉을 세운다. 
    터키 남성들에게 한국이나 일본 여성은 최고의 신붓감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여성들은“부자”인데다가“남편에게 충실하고 헌신적”이기까지 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누렸던 터키인 E씨. /조선닷컴

    이에 비해 터키 부부들의 상호관계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그들은 부부끼리 서로를 철저히 감시하며 산다. 아내는 남편이 어디 있는지 끊임없이 감시한다. 남편은 매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내한테 보고한다. 기혼남성들이 까다로운 상사의 호출 전화라도 받듯 매우 쩔쩔매며 전화기에 대고 지금 어디라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터키의 일상이다. 그런 터키 아내들과 비교하면 한국 여성들은 남편을 하늘처럼 모신다고 상상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류로 인해서 한국인에 대한 선망과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 여성을 선호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돈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인 신부를 얻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대박"인 셈이다. 그들의 철저한 계산대로라면 한국인 신부는 꽤 남는 장사이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는 젊은 여성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만나게 된 배경이나 연애 과정이 거의 흡사한 경우가 많다. 예전에도 어떤 여학생이 터키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면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 들어보니 늘 들어오던 고전적 패턴의 스토리였다. 여행지에서 접근해온 그 남자는 여행 가이드였다. 가이드이다 보니 한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잦았다. 한 달 만에 그들은 결혼을 결심했다. 남자에게 초혼이냐고 물었더니 재혼이라고 했다. 전처는 일본 여성이었다고 했다. 뭔가 사랑을 위장한 프로의 냄새가 났다. 이런 경우 결혼을 해도 석연치 않은 불화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은 신부가 돈을 많이 가져오거나 결혼과 동시에 신분 상승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공연히 사소한 것부터 트집 잡기 시작한다. 터키 음식 요리가 서투르다고 화를 내는 둥, 말이 안 통한다고 핀잔을 주는 둥 하면서 말이다. 낯선 관계에서 친분을 쌓아나갈 때도 터키 남성의 접근은 스토커처럼 매우 끈적거린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한다. 다가와 말을 걸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친구로 가깝게 지내자고 제안한다. 여자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그윽하다. 그들은 그러한 눈빛을 지어낼 줄 안다. 이들의 바람기는 결혼하고도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 어느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 정상을 달렸던 한 터키 남성이 유부남인데도 불구하고 미혼인척 여러 여성과 스캔들을 내서 방송에서 중도에 하차한 일이 있었다. 터키 남성들의 이런 스토리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여성에게 구애했던 터키 남성들이 유부남으로 밝혀진 경우가 종종 있다. 터키의 경우 법적으로 엄연히 일부일처제가 자리 잡았음에도 터키 남성의 바람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간통죄가 폐지되고 난 지금 지구에서 유일하게 터키에만 간통죄가 남아 있다. 남성들의 바람을 방지하고 처벌하기 위한 간통금지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터키 남성들이 얼마나 바람을 많이 피우는지 반증해주는 것이 아닌가.
    Premium Chosun        오은경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euphra33@hanmail.net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