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재벌가 인사이드

60 재벌 3세 (2)

浮萍草 2015. 9. 1. 11:49
    자살과 감옥행...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재벌 3세들
    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재벌가 3세들. 
    그러나 그들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맞춤형 과외와 해외 유학 등으로 경제적으론 풍족한 삶을 살았을지 모르나 일상은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도 있다. 
    조그마한 일탈로도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얼굴을 들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재벌 총수에서 하루 아침에 교도소 수감이라는 ‘나락’에 떨어진 사람도 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은 한때 국내 건설업 면허 1호를 자랑하는 굴지의 건설회사였다. 
    그러나 창업 3대에 이르러 집안마저 풍비박산에 이르렀다. 
    조정구 창업주는‘성실시공’이라는 모토로 삼부토건을 건실한 기업으로 키웠다. 
    2세인 조남욱 회장은 경기고 서울법대를 나온 수재형 경영인이다. 
    한때 정계에 진출,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자식 교육에도 엄하기로 소문나 있다. 
    여느 재벌가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얘기는 곧 법이었다. 
    3형제가 있지만 누구하나 아버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이러한 철저한 교육이 어쩌면 자식들의 기를 꺾었는지 모른다.
    ▲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 /조선닷컴

    장남인 승연씨는 지난 1997년 30대 중반에 요절하고 말았다. 둘째인 시연씨는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현재 교도소에 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업마저 부실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조 회장 가족을 잘 알고 있다는 인사는“조 회장이 너무 자식들을 엄하게 대해 기를 펴지 못했다”면서“장남만 살아 있어도 기업의 부실은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남이 없는 상태에서 차남과 3남이 서로 불신하다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3세에 이르러 장남은 요절 차남은 구속 3남은 경영권 상실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은 현재 구속돼 있는 상태다. 회사돈을 횡령,상습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구속된 것이다. 재벌 총수에서 하루 아침에‘파렴치범’으로 전락한 케이스다. 3세 경영인인 장 회장은 원래 연세대 체육학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타우슨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동국제강 경영에 참여했다. 부친인 장상태 회장이 타개하면서 경영대권을 물려받아 ‘회장’으로 있었다. 장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도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유학했던 한 인사의 전언에 따르면 툭하면 도박장에 가 지도교수가 이를 말리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했다. 지난 90년대에도 도박 혐의로 구속됐던 전과가 있다. 재벌 총수가 도박 증독증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씨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재찬씨의 부친은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이다. 부친인 이병철 회장의 눈밖에 나 한동안 야인생활을 하던 이창희 회장은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는‘새한미디어’를 창업,한때 세계 최대의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영국에 건립하는 등 사업에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비디오테이프가 CD에 밀리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기업이 휘청일 때 암 진단을 받아 지난 1991년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부인을 비롯한 유족들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제일합섬을 분가받아 새한그룹으로 도약을 시도했으나 IMF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말았다. 3남1녀 중 차남인 재찬씨는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인사는“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집안에서 놀림을 받았던 어렸을 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면서“결국 그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현실적응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도 미국 유학중인 2005년 요절한 케이스다. 국내 대학 재학시절 활발하게 SNS를 통해 의견을 표출했던 그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모두들 의아해했다. 국내 최대의 재벌 총수의 딸의 요절은 그 뒤 많은 뒷말을 남겼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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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가 3세들의 학벌 세탁
    ▲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조선일보 DB
    벌가 3세들은 갖가지 기행으로 일반인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땅콩회항’으로 유명세를 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사건이 터지자 각종 메스컴에서 조 부사장의 행태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조 부사장은 5개월 넘게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재벌 3세로서 비판이라는 비판은 다 받아야 했다. 최근에는 동아제약 그룹의 3세 경영인인 강정석 사장이 경비실 직원의 노트북을 부쉈다고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재벌3세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나 할까. 재벌 3세들 중 유별난 친구들도 더러 있다. 모그룹의 3세 경영인은 뮤지컬이나 공연장에 갈 때 표를 3장 구입해 앞줄 2장은 자신 부부가 앉고 1장은 여자친구에게 줘 바로 뒷줄에서 관람하게 하는‘독특한’취미를 가졌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국내 굴지의 대그룹 창업주의 3세인 J씨는 미국 유학시절부터 마약을 흡입 한 것으로 유명했다. 재벌가 자제들은 술집도 대부분 가는 곳만 간다. 때문에 동서나 처남을 같은 술집에서 만나 어색해 하는 일도 많다고 재벌가에 정통한 인사가 전했다. 집에서 그렇게 맞춤형 교육을 시켜도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교묘한 방법으로 학벌을 세탁하기도 한다. 체육이나 음악 특기로 대학에 입학해 일반 학과로 편입하는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재벌 3세중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는 K씨는 하프전공으로 음대에 들어갔다가 전과했다. K대 경영학과를 나왔다고 자랑하는 재벌가 자제들 중 체육 특기로 입학해 전과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사격이나 승마,요트,카누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종목을 택해 입학한다. 최근 재벌 3세와 이혼해 화제가 된 S씨는 한양대 체육학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 페퍼다인 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그의 학력난에는 어디에도 한양대 다녔다는 기록이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집안끼리 경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미국의 8개 유명사립 고등학교(8 school association) 중 하나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는 입학이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최근 성폭행 등으로 비난이 쏟아진 이 학교는 미국에서도 최상류층 자제들만 다니기로 이름난 학교다. 국내 재벌가 3세 중에는 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사장과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상무가 졸업했다. 이 학교에 들어가려면 단순하게 돈만 있다고 해서 입학이 되지 않는다. 면접관의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나중에 말썽을 일으키면 학교의 명예를 더럽힌다는 뜻에서다. 모 재벌 그룹 창업주가 3세를 이 학교에 입학시키려다 망신만 당한 적도 있다.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해도 학교측에서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재벌 3세들은 미국의 명문고등학교나 명문 대학 입학을 놓고 보이지 않은 경쟁을 하기도 한다. 재벌가 3세 중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외국에 눌러 앉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가부장적인 가풍이 싫어서 국내 정착을 꺼리는 것이다. 대림 그룹 이준용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해승씨는 유학을 마치고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벌 3세는“누구집 손자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반감이 생겼다”면서“유학중에는 절대로 가정사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필자에게 털어 놓았다. 재벌 3세가 축복이라면 축복이지만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Premium Chosun        홍성추 조선일보 객원기자(재벌평론가) sch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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