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44 부부관계 중 배우자 요실금, 여성은 민감한데 남성은?

浮萍草 2015. 8. 25. 09:21
    ,야간뇨,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급박뇨와 같은 하부요로증상은 남녀 모두에서 성기능장애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남성에서 하부요로증상이 있으면 발기부전의 위험이 2~3배 증가하고 요실금이나 재발성 또는 지속적인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여성의 약 반 수가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다. 
    이들 여성은 전희 또는 성관계 중에 질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소실되고 성기의 국소 쾌감이 없거나 심하게 감소하며 때로는 질 분비액도 감소하고 오르가슴장애가 
    동반되며 성교통이 성관계 중이나 후에 발생하거나 지속 된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약 50%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요실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여성 요실금의 주 원인에는 골반저근육의 약화로 기침이나 크게 웃는 등 복압이 증가할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과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급박성 요실금이 있다. 
    요실금과 급박뇨가 있으면서 성생활이 활동적인 여성의 1/3 (10~56%)은 성관계 중 요실금이 일어난다. 
    성관계 중 발생하는 요실금은 전희 과정이나 음핵을 자극할 때도 일어나지만 질내 삽입 동안이나 오르가슴 때 월등히 많이 일어난다 (표 1).

    평상시 급박뇨 증상이 있는 여성은 성관계를 시도하는 순간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면서 참을 수 없이 요실금이 일어나므로 여성의 1/2은 성생활에 지장이 있고 성관계 중 요실금이 일어날까 걱정한다. 또 2/3은 냄새가 날까, 매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자신에 대해 강한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성을 즐기기에 충분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요실금의 부정적 영향은 새로 만난 커플이나 일시적으로 만난 커플에서 더욱 클 수 있다. 독신녀는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이성교제를 아예 시작하기를 꺼린다. 여성의 배뇨장애증상이 남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북스웨덴대학병원 연구팀이 요실금/급박뇨 증상이 있는 여성 99명과 이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성생활에 대해 설문 조사하였다. 조사대상 부부는 평상시 비교적 서로 소통이 잘 되고 부부관계가 만족스러웠는데도 남편의 22% (여성의 43%)가 배뇨장애증상이 부부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고 하였다. 또 여성의 49%는 성관계 중 소변이 샐까 걱정하였지만 남편은 대부분 (94%)이 걱정하지 않았다. 여성 84%는 성관계 중 소변이 새는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남편은 66%가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고 42%는 성관계 중 부인에게서 요실금이 일어났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자가 여성의 요실금/급박뇨에 대해 심각성을 보다 낮게 인식하는 것은 남자들은 부인이 소변이 새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실보다 요실금/급박뇨가 여성의 안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더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 네델란드 라이든대학 연구팀은 요실금 여성(81명)과 배우자 그리고 요실금이 없는 여성 (108명)과 이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성기능을 비교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요실금 여성은 요실금이 없는 여성에 비해 전반적 성기능과 성관계 빈도가 감소하였고 성관계를 회피하려 하였다. 한편 요실금 여성의 배우자는 요실금이 없는 여성의 배우자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 성기능과 만족도가 떨어졌지만 연령을 보정했을 때 성관계 빈도,성관계 회피도, 성기능장애률, 의사소통에는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표 2).

    요실금/급박뇨 때문에 여성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성기능장애가 있어도 의사에게 스스로 먼저 성기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는 3%에 불과하다. 의사들도 여성환자에게 성기능장애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하며 꺼린다. 실제로 밀라노 산라파엘대학 연구보고에 의하면 요실금이나 급박뇨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은 여성환자 (227명)의 약 절반(44%)은 성기능장애로 불편이 있고 모두 성문제에 대해 상담하기를 원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들의 74%는 한번도 의사로부터 성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 여성의 배뇨장애증상과 성기능장애는 부부간에도 서로 대화하기 꺼려하는 예민한 문제이지만 부부간의 정서적 분위기가 환자의 정신생리에 직접 영향을 주며, 치료에 대한 배우자의 반응이 환자의 자가치료행동에 영향을 주므로 배우자의 각별한 관심과 조언, 배려와 같은 애정표현이 정서적 치유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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